[사진 -> 한글 심상 -> 한시 자작 - 글씨(붓펜,만년필]


[자전거 여행 중에서 만나는 이미지에 대한 생각]


오늘도 달립니다.

달리면 쓰러지지 않습니다.

중년의 시간은 질주하지만 
해거름에는 시간을 주고 공간을 받습니다.

갈대 바람에 홀로 아리랑 처럼 굴러갑니다. 



수면H (水面 H, Water Level High) 아래에서 관수(觀水) 하는 눈맛은
평온 그 자체로 보입니다. 

물 속에서는 소리가 차단 되듯이
지금 이 순간은 청력은 의미를 상실하고 
시각의 감각만 존재합니다. 



잭슨 폴락의 흘림보다 더 "불규칙의 규칙"을 잘 보여주는 연(蓮) 주상화입니다.  



연필로 겹쳐서 세밀하게 그린 듯한 나무사이로 6마리의 새가 보입니다.
추상화를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겠지만
삶은 추상화를 잘 내어주지 않습니다. 



순례자가 머물고 싶은 곳에 나무가 있고
달려가던 바람이 멈춥니다.  



마침내 연어가 태어난 강에 도착하면 알을 낳고 죽지만,
알에서 깨어난 새끼 연어는 또 다시 바다로 여행을 떠나 듯이....

 

다시 시간으로 바꾸어 그 공간을 벗어납니다.  
다시 질주하는 삶 속으로 들어갑니다.

 

 


 

- 「疾走人生」

-仙文 金永漢


中年疾走不倒身
暮色觀水平穩眞
蓮柱不規章法現
鮭歸海旅再奔塵

중년질주부도신
모색관수평온진
연주불규장법현
규귀해려재분진

 

- 작시 노트

  1. "中年疾走不倒身" - 중년의 질주하는 삶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는 의지를 한자어 "疾走"와 "不倒"로 표현, 강인한 생명력을 강조.
  2. "暮色觀水平穩眞" - 해질녘 물을 바라보며 얻는 평온함을 "觀水"와 "平穩"로 형상화, 자연과의 교감을 시각적 이미지로 전달.
  3. "蓮柱不規章法現" - 불규칙한 연꽃의 형태 속에 내재된 질서를 "不規"와 "章法"의 대비로 표현, 삶의 역설적 구조를 함축.
  4. "鮭歸海旅再奔塵" - 연어의 회귀 본능을 통해 생사의 순환과 끝없는 여정을 "海旅"와 "奔塵"으로 상징화, 인간사의 영원한 질주를 은유.(연어는 鰱魚라고 쓰는데 중국에서는 백련어를 의미하고 실제 연어는 연어 규 를 사용합니다.)

한시는 함축적 이미지의 조합으로 관념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觀水-蓮柱-鮭歸"를 통해 정적(靜的) 자연과 동적(動的) 삶의 리듬을 대비시켜 철학적 깊이를 부여했습니다.

'(자작)시,한시,서예,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雨後行路有感  (0) 2019.06.28
2019 벚꽃과 개나리  (0) 2019.03.11
청사포 붉게 물든 구름  (0) 2017.08.26
만작(滿酌)  (0) 2016.06.03
오늘의 아침  (0) 2016.03.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