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낙동강 삼락강변에 벚꽃이 피기 시작하고
잎새도 없이 꽃을 피우는 것이 죄라고
어제는 비까지 내리던데 
이른 화사한 슬픔을 부둥켜 안고 새하얀 꽃잎을 드러냅니다.

 

三月洛東三樂邊  
櫻花早發雨昨降  
無葉開花自感罪  
抱早絢悲顯白瓣  

-仙文 金永漢

 

삼월낙동삼락변
앵화조발우작강
무엽개화자감죄
포조현비현백판



- 작시 노트


1. 三月洛東三樂邊 : 삼월 낙동강 삼락강변의 공간적 배경 강조  
2. 櫻花早發雨昨降 : '어제 비'와 '조기 개화'의 시간적 대비를 역설  
3. 無葉開花自感罪 : 잎 없이 꽃피운다는 것에 대한 생물학적 특성을 인간의 죄의식에 빗댄 시적 전환  
4. 抱早絢悲顯白瓣 : '때 이른 화사함'과 '슬픔'의 이중적 정서를 흰 꽃잎에 투영하여 이미지 완성  

 
- 7언 절구 형식에 맞춘 운율 조절  
- '雨昨降(비 어제 내리다)'에서 과거시제 표현을 한자어로 압축  
- '自感罪(스스로 죄를 느끼다)'를 통해 생명체의 내적 갈등 인격화  
- '絢悲(화려한 슬픔)'의 신조합어로 모순적 정서 효과 창출  

한시 창작시 자연현상과 인간 감정의 상호 은유화를 통해 심층적인 함의를 부여하려 노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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