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아기자기한 감악북능길 속에서 生神을 만나고

- 언제 : 2004.2.15
- 얼마나:2004.2.15 11:50 ~ 16:40(4시간 50분)
- 날 씨 : 간간이 강풍 일었으나 청명한 날씨
- 몇명:48명
- 어떻게 :새한솔산악회(http://saehansol.hihome.com/) 따라서
▷창촌-황둔교↗감악북능 릿지↗감악산 정상↘재사골재↘재사골↘재사동
- 개인산행횟수ː 2004-7
- 산높이ː감악산 일출봉 954M
- 좋은산 개인호감도ː★★★★☆




산행에 있어 개인호감도는 전적으로 개인과 그 산의 문제다.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느 산악회를 따라 갔느냐? 와 누구와 함께 갔느냐? 도 고려사항이다.등산 뿐 아니라 여행도 어디를 가느냐 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누구와 같이 갔느냐이다.시간이 지난 별 볼일 없는 곳이라고 판단이 드는 곳이라도 첫사랑과 그 곳에 갔다면 필시 점수는 더 후하게 주는 법이다.

결론적으로 나의 산행 호감도는 아래 세가지이다.

첫째, 제가 간날 그산의 환경이 그산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가? 아닌가?예를 들면 눈꽃테마로 갔는데 눈이 없으면 점수가 내려가고 철쭉을 보러갔는데 꽃이 지고 없으면 점수가 내려가는 식이다.오늘 감악산의 눈은 있었지만 新雪은 아니었고 이미 내린 눈에 먼지만 쌓여있었다.별의 반이 날아간다.

두번째,저의 체력과 그 산의 궁합이 맞느냐이다.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저의 기준에서 너무 힘들다던지 아니면 하필 그산에서 발목을 삔다던지 하면 점수가 내려가는 식이다.오늘 감악산 등산은 나의 체력과 궁합이 맞았다.

세번째,말씀드리기 뭣하지만 하산주 장소와 분위기다.값이 너무 비싸다던지 아니면 맛이 없다든지 하면 점수가 내려간다.오늘 하산주를 할 마땅한 장소조차 없었지만 산악회에서 배려한 소주와 족발은 더 없이 기뻤다.그러나 나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했다.하지만 나의 바로 뒷자리에 앉은 "마담"(?)이 준비한 푸짐한 안주(맛살과 고추장)덕택에 이부분은 별을 한개 반정도 주고 싶을 정도로 나의 감흥을 돋구워주었다.

산악회장님은 별 다섯이 아니면 다음에 오지마라는 은근한 협박이 있었지만 시커먼 눈때문에 별이 반 줄어 든 것일 뿐 산악회문제는 아니라고 해명하고 싶다.^^*


08:00~11:53
누구와 보다는 어느산에 초점이 맞춰진 프리랜서(?) 5명을 비롯해 나는 오늘 감악산을 처음 가본다.이두영 산악회장님의 빛나는 거짓말 설명(?)에 마음이 붕 뜨며 한껏 기대를 가진다.거의 12시가 다 된 시간에 산행들머리 창촌의 황둔교에 도착했다.인원점검을 하는 장소에는 나옹의 청산은 나를보고로 시작하는 토굴가 시비가 있어 이채롭다.


:::창촌


:::황둔교를 지나며

12:19
골짜기로 가지 않고 바로 감악북능 릿지길로 접어든다.오늘 한국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인 김범우가 숨어둔 이곳 감악산은 神林面으로 대변 되듯이 神과 가까운 곳이다.그런데 내 앞에 걸어가는 산신령이 한분 계시니 이분은 내눈으로 짐작컨대 연세가 8순은 됨직한데 굵기는 나의 팔뚝 두께만하고 길이는 1M 70CM정도로 당신의 키보다 큰 지팡이를 들었다 짚었다 하며 유유히 걸어가신다.살아있는 도사다.차에 탈때 보니 신주단지 모시듯이 지팡이 전용 녹색 자루집도 있었다.다른 분들은 자주 보아서 이상하게 보는 눈치도 아니었지만 필시 무슨 내력이 있어 보였다.수호신 모시 듯 들고 가는 지팡이는 감색 빛이 도는 것으로 보아 옻칠을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당신에게는 무척 소중한 것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들고 가는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도사의 지팡이 입니다.

12:50
오르막은 길고 내리막은 짧은 릿지를 타며 한바탕 로데오를 즐긴다.숨넘어갈 만한 지점에서 천삼산 방향 산들이 눈에 들어오며 좌우 조망이 좀 더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12:59~13:13
감악북능 험로 첫번째 시험대에 올랐다.다소 정체가 되는 바람에 사진 찍는다고 지체한 시간을 만회한다.로프를 잡고 힘들게 올라서니 눈으로 데코레이션된 봉우리들이 예쁘다.




14:01
식사를 마쳤다.이곳은 추운 바람을 피해 양지 바른 곳으로 좌측은 깍아지른 절벽지대라서 조망이 좋다.멀리 준령들이 눈맛을 더하고 족발 안주에 술까지 곁들이니 왠만한 스카이라운지는 저리가라다.황금색 설중매가 나를 유혹한다.이제 스패츠를 차고 본격 등반에 나선다.앞에 보이는 응달엔 乾雪이 氷雪이 되어 제법 미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14:07~12
정상에 가까워졌는지 점차 등로가 위험해지고 산행지에서 말한 "아기자기한(?)" 릿지등반을 실감한다.누가 가족등반이 가능한 쉬운곳이라고 일갈했던가? 그말에 속아 나의 아들을 데려왔다면 큰 고생 시킬뻔했다.앞으로 아기자기한이라고 설명이 붙는다면 그곳은 힘든곳이라고 새겨듣길 바란다.쩔쩔매는 몇몇분을 보니 "아기"와 "자기"때문에 호흡이 불안정한 것은 아니었다.




14:24~45
드디어 정상이정표가 있다.앞은 일출봉이고 뒤는 월출봉이다.중간에서 사진을 찍는데 정상석이 없어 아쉽다.백련사로 가려고 선두에 바짝붙어 제법 내려가는데 뒤에서 돌아오란다."이길이 아닌게벼!"...졸지에 선두에 섯다가 후미가 되었다.백련사는 아쉽지만 포기하고 다시 올라가니 정상석이 있다.



:::감악산 정상석...뒤에 올라 보니 조망이 압권이다.

14:47~48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좋다.사방이 확트여 오늘 이곳에 서기 위해 이길을 왔는가 보다.





14:53
재사골재 하산길의 좌측 조망도 좋다.시원스럽게 펼쳐지는 급사면 위 능선길을 걷는다.



15:47
하산길은 다소 미끄럽지만 쭉쭉 뻗은 나무들로 또다른 감악산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16:09
민가에 다다르니 오늘 등산은 실질적으로 마감된다.오늘의 하산을 축하 하듯, 때 늦은 갈대밭이 반긴다.










겨울산 - 황지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에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산악회에서 마련한 족발과 소주를 에피타이즈하고 차내에서 "마담"을 모시고 "싸롱"이 연출되며 본 메뉴가 시작된다.

내가 미리 말하지만 이 기분...이 마음...깨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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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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