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신년 첫산행인 만복대는 푸른하늘 아래 잔설만 남아

- 언제 : 2004.1.4
- 얼마나:2004.1.4 12:20 ~ 17:20(5시간)
- 날 씨 : 대체로 맑음,응달엔 잔설과 얼음
- 몇명:32명
- 어떻게 :새한솔산악회(http://saehansol.hihome.com) 따라서
▷성삼재↗고리봉↘↗묘봉치↘↗만복대↘다름재↘엔골↘월계저수지↘대평리
- 개인산행횟수ː 2004-1회
- 산높이ː만복대 1,433.4M
- 좋은산 개인호감도ː★★★




갑신년 첫 산행지를 어디로 할 것인가? 고민끝에 만복대로 정했다.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 하여 만복대라는 이름이고 보면 나와 지리산의 애증을 어느정도 풀어줄 것 같았다.산에만 오면 비맞고 발목 접지른 경험이 있는 지리산,왠만하면 피하는 나의 징크스를 과감하게 신년벽두부터 정면돌파로 도전해본다.

후덕한 아주머니의 펑퍼짐한 엉덩이 같은 만복대를 다녀오고 보니 뭔가 올해는 많은 선물들이 내게 다가 올 것 같은 느낌이다.

산에는 산(山), 대(臺), 봉(峯), 단(壇)등이 있는데 그 중 대(臺)는 "널리 볼수있게 높이 쌓아 만든 곳"이라는 의미이고 보면 지리산 산신령이 인위적으로 이 높은 대를 세운 모양이다.


08:00
오늘은 그동안 net상으로만 알고지내던 서디카님이 계신 새한솔산악회를 선택했다.가이드산악회를 한두해 꾸준히 따라다니다 보면 명산을 찾는 가이드산악회 속성상 새로운 산을 더 갈곳이 없는 상황이 되는데,새한솔산악회는 이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산 개척에 나선 산악회이다.그러다 보니 새로운 산을 찾는 마니아들 때문에 산행경력이 제법 되시는 분들이 많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에 심기일전하려는 등산초보인 과거 직장 선배와 함께 찾았다.

10:30
생각보다 빨리 매표소에 도착했다고 좋아 할 것도 없이 버스가 성삼재로 갈수 없다는 관리공원측의 이야기를 듣고 빙 둘러 시암재 방향으로 가서 성삼재에 도착하니 12시 20분이다.첫 서두부터 뭔가 꺼림칙한...이 상황이 모두 내가 이곳에 와서 생긴 듯한 묘한 미안함이 든다.

12:20
시행착오 끝에 결국 성삼재에 도착했다.노고단이 보이고 잔설이 약간 있지만 의외로 너무 포근하다.


:::성삼재에서 본 노고단

12:20~24
산행들머리는 성삼재에서 펜스를 친 문을 열고 시작한다.




:::산행들머리

12:58
포근한 날씨 때문에 땀이 제법 흐른다.자켓까지 벗어 배낭에 넣었는데도 땀은 흐르고 양달은 진흙길로 질척하고 응달은 잔설과 얼음으로 미끄럽다.환장하겠다.무엇보다 겨울같지 않은 봄기운 가득한 기운과 파란하늘 때문이다.




:::만복대 방향과 대평리 방향 뒤로 멀리 덕유산이 보인다.

13:03
억새나 나무들은 상고대나 눈꽃은 전혀없는 늦가을 분위기이지만 아래를 보면 잔설이 다져져있다.


:::고리봉을 지난 응달엔 발 아래 잔설이 있다.

13:51
고리봉을 지나고 묘봉치 헬기장까지 오니 식사시간이다.거의 오후2시가 다되었으니 꿀맛같은 식사시간이다.식사를 마치고 과일과 커피,연차,양주와 소주 약간씩을 마시고 만복대로 향하니 땀이 더 난다.숨이 턱에 찰 무렵 뒤를 돌아보니 아직 식사를 즐기는 분들이 헬기장에 그득하다.




:::묘봉치 헬기장에서의 식사와 만복대로 가던 중 뒤로 돌아본 헬기장

14:26
눈에 빤히 보이는 만복대가 걸어도 걸어도 그자리다.산죽길을 지나며 다소 완만해진 능선이 만복대에 다 왔다는 직감이 든다.



14:37
좌측 아래를 보니 정상을 밟고 하산할 월계저수지 방향이 한눈에 들어온다.



14:38
드디어 만복대 가는길 이정표가 보이고 바로 눈앞에 만복대가 보인다.



14:43
만복대에 가까이 갈수록 그 이름높은 만복대 억새밭이 보인다.가을을 지나 한풀 꺽인 모습이지만 가을에 오면 억새와 만복대가 잘 어울릴 것 같다.여기에 함박눈이 덮힌다면 금상첨화겠지만...



14:52~14:55
드디어 만복대 정상에 섰다.바람도 그리 세지 않고 날씨도 좋다.하산길 방향은 다소 잔설이 있지만 바래봉이 보이고 천황봉도 보인다.




:::정상과 하산길 다름재 방향




:::바래봉과 천황봉 방향

15:24
하산하면서 잔설이 얼어 너무 미끄러워 이젠 부득불 아이젠을 착용한다.이런 잔설구간이 다름재까지 이어진다.다름재 이후부터는 본격하산이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

16:42
다름재를 지난 이후 부터는 다시 아이젠을 벗고 엔골을 거쳐 월계저수지로 왔다.월계저수지 근처에 오니 앞에는 태양이 빛나고 산쪽엔 낮달이 떠있다.



17:20
완전히 하산하여 소주한잔하고 하늘을 보니 넘어가는 태양빛 때문에 붉은 산빛을 하고 있는데 그 위로 달도 밝다.






열어보지 않은 선물 365일 - 설지수

2004년 새해는 "열어보지 않은 선물"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희망의 선물, 사랑의 선물 입니다.
오늘부터 그것을 하나하나씩 열어 봅시다.
무엇이 있을지 모릅니다. 어떤 일이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내 눈과 귀와 발걸음이 그것을 좋아하고
희망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희망이라는 이름의 선물이고
사랑이라고 느끼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선물입니다.
"다가오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2004년 하루하루가 사랑과 기쁨의 좋은 선물이길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 새한솔산악회를 찾아 무사히 지리산 산행을 마쳐 가슴속으로 우려했던 앙금이 씻기는 느낌이라 속이 시원했는데 다소 늦게 도착한 서디카님이 손을 접질러 나의 징크스가 서디카님에게 넘어간 것인지 모르겠다!?!?!?.

아! 15년 등산을 접었다가 다시 시작한지 벌써 1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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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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