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부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

- 언제 : 2004.9.12
- 얼마나:2004.9.12 12:30~15:00(2시간 30분)
- 날 씨 :비 온 후의 흐린 날씨로 습도 무척 높음
- 몇명:3명
- 어떻게 : 지하철타고 연산동으로
▷연산동 지하철역↗ 혜원정사↗멍에고개↗배산↘남일고
- 개인산행횟수ː 2004-36
- 테마:근교산행
- 산높이ː배산 254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전일부터 비가 계속오면서 일요일 오전까지 이어진다.잠을 잘못 잤는지 어깨 뒤쪽이 결려서 파스를 붙여 보았지만 신통찮다.정오가 가까워지자 날씨가 점차 개이는 조짐이 보인다.간단하게 차려입고 낮은 산을 고른다.254의 배산이 눈에 들어온다.

배산

배산은 금련산에서 북쪽으로 약 1.5km에 위치하는 산으로 해발 254m인 독립구릉성 산지로 그 형태는 종순형이다. 안산암질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지의 고도와 규모에 비해 산정 부근의 경사가 급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북쪽의 산록은 수영강으로 향함에 따라 완만해지며 소선상지로 이어진다.

동쪽에는 배산에서 삭박작용으로 분리된 해발 80m의 토곡산이 수영강과 평행하게 놓여져 있다. 수영구와 연제구에 걸쳐있는 유서 깊은 산으로 배산이란 이름은 술잔을 엎어놓은 꼴이라 한데서 유래되었다.

「동래부읍지」에는 “동래부의 남쪽 5리에 있다. 황령산으로부터 뻗어 내렸다. 겸효대가 있다”고 했는데 그 겸효대는 지금 그 흔적이 없어졌다.산 중턱에는 옛 거칠산국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배산성지가 있으며, 이 지역이 옛 거칠산국의 중심지였다.

배산은 동래부지 ‘산천조’에 보면 척산(尺山) 또는 일운영산(一云盈山)이라 기록돼 있다. 산의 모양이 술잔을 거꾸로 엎어놓은 것 같아 잔배(盃) 뫼산(山)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잔뫼산’으로도 불렸다.



12:00~13:00
주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면에서 환승하고 연산동역에서 하차하여 10번 출구로 나오자 마자 횡단보도를
지나서 좌측 인도로 간다.20여분 오르면 터널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혜원정사가 보인다.


혜원정사의 입구에 3층 8각형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에 부처 1만명을 모신 곳이 있으니 이곳 이름이
그래서 만불전이다.만불전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254M 배산의 규모에 비해서는 상당히 큰 절집에 놀랐다.
명심전,육화전,대웅전 등 절집의 규모가 만만찮다.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길 담벼락에 핀 끛무릇이 화려하다.





13:10~15
산행들머리는 바로 혜원정사 입구 좌측으로 난 산길이다.날씨가 개였지만 장마같은 비가 계속 내린 뒤라서
습도가 무척 높고 산길도 아직은 미끄럽다.별로 걷지 않았는데도 땀이 무척흐른다.고개에 접어드니
좌측엔 연산동고분군이 나온다.




13:18
고분은 그리 규모가 크지 않다.되돌아와서 배산방향으로 향한다.경사도가 점차 가파라지는데 바람 한점없이
후덥지근하니 산행의 기분이 별로다.



13:21
육산임에도 가끔씩 보이는 바위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고 나무들이 도심에 있어서 그런지 검은 빛을 띠고 있는데
주위 수풀과 어우러져 뭔가 신령스러운 곳을 지나는 느낌이다.



13:27
제법 전망 좋은 곳에 서니 바로 앞에 배산이 보인다.잔을 거꾸로 놓은 모습이라고 하는데 한눈에도 낮지만
가파른 느낌이다.머리 같은 배산 정상 좌우로 어깨 같은 능선이 균형있게 놓여있다.



13:40
한달음에 내려서니 이곳이 멍에고개이다.멍에고개는 공동묘지로 채워져있다.소 멍에처럼 생겼다고 해서
멍에고개로 불리는 모양인데 이름을 제대로 지은 모습이다.


이곳에서 화려한 꽃 군락이 있어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디카의 밧데리가 완전 방전된 모양이다.
미리 충전했지만 오는 도중 디카 뚜껑이 열리면서 방전된 모양이다.


화려한 꽃군락은 "꽃범의 꼬리"라는 야생화인데 누가 심었는지 자연환경에서 자란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볼만하다.


이제 소의 등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데 급경사에 비온 뒤라서 미끄러워 여간 힘든 구간이 아니다.

14:10
낮은 산이라서 산허리를 돌아서 오르는 완만한 코스보다는 급경사로 그대로 치고 오르는데
원시림 같은 숲때문에 뱀이 나올까 겁난다.게다가 이길은 대부분 피해가는 길인지
길의 폭도 좁아서 걷기 쉽지 않다.


정상에 서서 주위를 조망해보니 부산을 한눈에 볼 수있는 최고의 전망대이다.도심은 물론이고
금정산을 비롯해 가까이 장산,황령산,금련산,백산,마안산을 비롯해 부산의 산이라는 산은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광안대교도 보이고 멀리 길게 비 온뒤 개인날씨라서 구름속 중간 중간 흐릿한 저곳은
대마도인것 같다.


부산의 여러산을 둘러보았지만 부산과 부산의 산을 조망하는 최고의 전망대는 바로 이곳 배산이다.

14:20
정상을 조금 내려오니 배산성지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배산성지 [盃山城址]는 산 중턱에서부터
정상까지 나선형으로 쌓은 테뫼식 토성으로 현재는 토성의 기초부분만 남아 있다. 총면적은 9,348㎡ 이다.


배산(盃山)에 있으며, 축조된 시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부근에 있는 연산동 고분군과 성 주위에서
발견된 옛 그릇과 기와조각들을 토대로 하여 신라에 병합되기 전 이 지역을 다스렸던 세력집단이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 지역을 다스린 세력은 누구일까? 거칠산국(居漆山國)시대의 유적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삼국사기』 "거도열전(居道列傳)"에 보면 신라 제4대 탈해왕때 거도(居道)라는 장수가
거칠산국을 정벌하여 신라에 병합하고 거칠산군을 두었다고 한다. 위 기록에 나타난 시대는
고증을 요하는 문제이지만 신라에 병합되기 전의 부족국가시대인 것만은 추측이 가능하다.


거칠산국의 거칠다는 표현에 주목해보면 ‘거칠뫼’라 했던 것이 한자로 바뀌는 과정에서
거칠 황(荒), 고개 령(嶺)의 황령산이 되었다는 것이다.여기서 보면 황령산도 지척이고 전에 가 보았던
거칠산국의 유적으로 보이는 복천동 고분군도 보이는데 그 중간에 배산이 있는 것이다.



14:50
내려올때는 다소 완만하고 넓은 폭의 산길로 내려왔는데 무속의 흔적이 있는 배산 굿바위로 내려오니 이곳이 부산남일고등학교 후문이다.






구름따라 세월이 흐르면 사람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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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르듯 자연과 만나는 산행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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