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백운산▲영남알프스의 맏형과 아우를 한꺼번에 만나보는...

- 언제 : 2004.8.7
- 얼마나:2004.8.7 07:40~13:40(6시간)
- 날 씨 :덥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
- 몇명:4명(김해 양지점장님,창원 윤부장님,거제 윤차장님)
- 어떻게 : 백두대간산악회 2회 산행
▷용수골유원지↗밀양재↗가지산↘↗백운산↘구룡폭포↘용수골유원지
- 개인산행횟수ː 2004-31
- 테마:계곡산행+능선산행
- 산높이ː가지산 1,240M,백운산 885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백두대간산악회 창립 산행이후 두번째로 영남알프스의 맏형격인 가지산과 다소 이름이 덜 알려진 백운산을 산행한다.여름산행은 더위와의 싸움이라서 다소 일찍 출발했다.마산에서 창원을 경유한 승용차는 나를 6시40분에 대동T/G에서 픽업하고 바로 산행들머리인 제일관광 용수골 유원지에 도착한 시각은 7시 40분이다.

여름 휴가철이라서 산행에 참여하는 분이 많이 줄어 단촐하게 4명이 승용차에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고 충분한 휴식을 동반한 느긋한 산행을 다녀왔다.

용수골의 물은 차고 맑으며 수량도 풍부했다. 더구나 우거진 수풀사이로 걷는 계곡산행의 맛을 더 돋보이게 한것은 가파르지 않은 경사도가 계속 이어지며 신록사이로 흐르는 계류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게 했고,밀양재 이후 능선길은 영남알프스의 시원스런 눈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가지산에서 백운산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안 다녀서 잡목과 좁은 산길이 다소 성가시게 했지만 처음가는길이라는 설레임을 안겨주었다.


07:46
제일관광 용수골유원지에 도착했다.입장료는 2,400원(6백원X4)이며 주차료는 2,000원이다.유원지라서 차들이 빼곡이 주차되어있고 용수골 계곡엔 텐트를 친 피서인파가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만원이다.



07:52
식당을 지나 계곡을 건너면 화장실이 나오는데 이곳이 본격적인 산행들머리다.여기서 계곡으로 가면 용수골을 따라 밀양재를 거쳐 가지산 가는길이고,화장실 좌측으로 가면 구룡폭포와 백운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우리는 이곳에서 용수골 계곡으로 들어간다.



07:59~08:09
용수골의 물은 맑고 차며 특히 바위와 어우러진 암반계류가 멋있다.




08:18~09:21
완만한 경사도를 유지하며 점차 높이를 올려가는데 산죽을 가로지르고,계류를 건너며 너덜지대를 넘어서니 드디어 수풀밖으로 나오며 주위가 조망된다.





09:45
가지산 방향이 조망되고 조금 더 오르면 이정목이 나오는데 우측은 석남터널 방향이며 좌측은 가지산을 가르키는 이곳이 바로 밀양재이다.



10:00
능선길을 따라 가지산 방향으로 오르는데 좌측엔 우리들이 지나 온 용수골의 골짜기가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뻗어있다.



10:05~10:09
가지산 정상으로 다가가는데 원추리꽃이 반겨주고 오른쪽엔 쌀바위가 거대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지산 정상석은 두개이며 정상석 너머 가지산 대피소가 있다.이곳에서 라면과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10:38
30여분 식사를 마치고 이제 백운산 방향으로 향한다.리드미컬한 능선길이 조망되고 좌측은 급경사로 낭떠러지이고 우측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사도를 보인다.



11:07~11
좌측 낭떠러지 멋진 바위가 보이고,이 바위를 넘어서면 좌측 발아래 백운산의 모습이 보인다.




11:15~12:11
여기에서 좌측 백운산 방향으로 능선길을 가면 우측엔 운문산이 보이고 이제 가지산은 아스라히 멀리 보인다.능선길을 가다보면 이정목 표시로 구룡폭포 방향길이 좌측에 있지만 일단 백운산 정상으로 가서 정상을 밟고 다시 하산해서 이곳에서 구룡폭포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12:15
능선길을 내려온 후 다시 올라 백운산 정상을 오르는데 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좋다.좌측엔 우리가 출발한 산행들머리인 용수골유원지가 보이고 백운산 정상석 너머엔 삼양리가 보인다.



13:18
다시 올라간 길로 내려와서 구룡폭포 방향을 알리는 이정목에서 본격 하산한다.이곳 계곡은 수량이 적다.낡은 흐름한 암자를 지나면 한마리 이무기가 바위를 타고 오르는 듯한 구룡폭포가 나온다.수량이 적어서 이 멋진 폭포의 아름다움이 반감되지만 물 아래 엄청난 넓이로 펼쳐진 바위가 예사롭지 않다.완전 하산해서 용수골에서 간단하게 탁족하고 온천으로 향한다.





발을 씻으며 - 김종목

발을 씻으며
문득 발의 고마움을 생각한다.
꽉 닫힌 구두 속에서
하루종일 견뎌낸 고마움을 생각한다.
얼굴이나 손처럼
밝은 곳에서 아름다운 것을 보고
좋은 것도 만져보고,
그러나 발은 다섯 개의 발가락을 새끼처럼 껴안고
구두의 퀘퀘한 어둠 속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외진 곳에서
흑진주 같은 까만 땀을 흘리며
머리와 팔과 가슴과 배를 위하여
스스로를 희생하는구나.
별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발아
저녁마다 퇴근하여 씻기도 귀찮아했던 발아
너의 고마움이 왜 뒤늦게 절실해지는 걸까.
오늘은 발가락 하나하나를
애정으로 씻으면서
수고했다. 오늘도 고물차같은 이 몸을 운반하기 위하여
정말 수고했다.
나는 손으로 말했다.
손으로 다정하게 말했다.



13:30
가지산 유황온천에서 목욕하고 맞은 편에서 국수와 조껍데기 막걸리로 하산주를 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





바람이 흐르듯 자연과 만나는 산행
風流山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