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암산▲울창한 수풀과 시원한 물줄기가 돋보이는 근교 가족산행지

- 언제 : 2004.7.18
- 얼마나:2004.7.18 10:40~15:00(4시간 20분)
- 날 씨 :뭉게구름 있었지만 대체로 덥고 맑은 날씨
- 몇명:5명
- 어떻게 : 본인 자가용 이용
▷상헌고시원(영진목장 우측↗감나무 과수원↗바위전망대↗짤룩이 직전 하산↘신안계곡↘기독교 수양관 ↘신안마을 초입
- 개인산행횟수ː 2004-28
- 테마:계곡등반
- 산높이ː굴암산 662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지리한 장마 끝에 모처럼 맞는 햇살로 인해 온몸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느낌이다.이제 여러곳을 다니다보니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을 찾기도 어렵다.게다가 팀을 만들어 뜻이 맞는 분과 같이 등산 하려다보니 최대공약수의 범위는 더 줄어든다.

정승골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이고 지리산 왕등재는 등산시간이 길고...결국 가까운 근교 산행지를 둘러보니 장유 굴암산이 눈에 들어온다.

김해의 넓은 평야를 아우르고 진해의 쪽빛 바다를 끼고 있는 꼴이니 지리적 조건만으로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고 산정에서 부산방향으로 바라다보면 우리집도 보이는 이곳을 가야겠다.

이 좋은 환경을 가졌어도 사실 굴암산은 그렇게 유명한 편이 아니다. 그저 진해 웅동에서 성흥사 팔판천 계곡을 지나는 코스가 알려져 있을 뿐,잘 알려진 진해쪽 코스가 아니라 반대편인 장유쪽에서 새로운 길을 가보는 것도 의미 깊은 일이다.

겨울이라면 산행을 마치고 장유 아쿠아랜드에서 온천욕도 좋겠지만 오늘은 계곡에서 시원한 폭포물을 맞는 것도 의미있는 피서방법일 것이다.부지런히 지인들을 동원하여 나의 산행에 동참한 사람은 설박사와 친구분(어사) 그리고 나의 사랑스러운 자녀를 포함 전원 5명이다.



09:00
전날 직업병에 의한 불면증으로 새벽 6시가 다되어 잠이 들다보니 오전 8시 34분에 와이프의 깨우는 소리에 잠이 깼다.이를 어쩌랴? 설박사에게 전화를 하여 사정을 이야기 하니 되도록 빨리 오라고 한다.TV를 끄고 전원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부랴부랴 산행준비를 한다.9시 15분에 범내골로 가서 픽업하고 김밥을 준비했지만 부랴부랴 준비한 산행준비의 허술함은 곧 드러난다.

10:47
미리 준비한 산행 컨텐츠는 다양하지만 결국 도움이 되는 것은 어슬픈 개념도 뿐이다.흐릿하면서도 작은 글씨의 개념도는 산행들머리를 찾는데만 1시간이 걸렸다.허술한 총천연색 개념도의 한계를 절감하며 오늘 아쉽지만 도움이 된 개념도를 공개한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신안계곡 산행들머리를 제대로 찾아놓고 개념도와 일치 않는다는 이유로 차를 몰아 영진목장 못미쳐 대덕암 암자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과수원으로 산행들머리를 잡은 것은 사서 고생한 꼴이었다.원점회귀로 하산할때까지는 전혀 몰랐으니...................................................큭


:::산행들머리

11:13~26
가시나무와 잡목이 괴롭히는 개척등반의 길로 들어섰다.아들과 딸은 반바지를 입었는데 결국 잡목과 가시덤불로 고통의 시간이 이어진다.가시에 찔리고 정글같은 잡목때문에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그래도 크게 불평하지 않고 오르는 애들이 대견스럽다.




:::지금은 개척등반 중....으으...

11:59
1시간 이상 헤매고 나니 산악회 시그널이 보이고 제대로 된 등산길이 보인다.저 멀리 부산방향이 한눈에 들어온다.계속 우거진 수풀때문에 주변경관을 볼 수 없었는데 하늘이 뻥 뚫리듯 보이는 이곳이 바로 바위 전망대이다.



12:08
그러고 보니 이제 제대로 능선에 섰다.가시덩굴의 공격을 피해서 살것 같은데 이제 바람도 간간이 불어서 좋다.짜증나던 상황이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하는 순간이지만 암벽등반 같은 난코스가 이어지며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게 괴롭힌다.





12:52~57
짤룩이 지역을 앞에두고 바위 위에서 일단 식사를 한다.식사를 마친 후 굴암산 정상을 바라보니 이미 애들은 지쳤고 느낌으로 짤룩이의 높낮이가 장난이 아니다.애들의 뜻을 쫓아 우리는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설박사와 친구분(어사)은 정상을 가기로 결정하고 서로 헤어졌다.굴암산 정상이 바로 저기 보이고 좌측 능선 암릉이 보기 좋다.나중에 안일이지만 눈으로 보기 보다는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라고 한다.짤룩이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 이상 걸릴 것 같지만 실제는 20여분을 가면 바로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굴암산 정상


:::좌측 암릉지대

12:57
날씨가 좋아서 흐릿하지만 부산의 우리집이 다 보인다.



13;23
하산을 하면서 시야가 확보되는 지점에서 굴암산보다 높은 팔판산(일명 갈판산)이 보인다.



14:16~47
전일 내린 비로 다소 미끄러운 산길을 내려오니 신안계곡이다.이곳에서 땀을 씻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으니 정상 공격조(?)가 하산하여 합류한다.






신안마을 입구 "산사랑" 가든에서 시원한 팥빙수를 먹고 장유계곡과 장유사로 향한다.결국 산행들머리를 신안계곡에서 시작하여 산행날머리를 신안계곡으로 하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면 되는 것을....더욱 자세히 말씀드리면 신안계곡 기독교 수양관이 핵심이다.


모처럼 맑은 하늘 - 나태주

초록의 들판으로 터진 길 위에서 중얼거려본다. 나무 나무 종달이 지빠귀 어치 씀바귀 민들레 강아지풀…… 내 몸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한다. 손가락 끝 발가락 끝에 초록색 물감이 들기 시작한다. 뻐꾸기 뻐꾸기 할미새 보리똥열매 참빗나무 하눌타리…… 내 몸이 더욱 더 작아진다. 온몸에 초록색 물감이 든다. 드디어 나는 한 마리 초록의 벌레가 되어 나무 이파리 위를 기어간다. 이제 나무 이파리는 드넓은 벌판이다. 더듬이를 세워 허공을 휘저어본다. 모처럼 맑은 하늘이시다


장유폭포로 가니 장유에 거주하는 분들이 이곳에 모두 모였는지 인산인해이다.차안에서 장유폭포만 보고 장유사는 다음을 기약하고 부산으로 향한다.부산에 도착하여 연탄불고기 집에서 넉넉한 하산주를 마친 후 집으로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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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르듯 자연과 만나는 산행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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