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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방산,방어산▲美는 그것이 결핍된 자의 절망에 아랑곳없이 찬란하다

- 언제 : 2005.4.9
- 얼마나: 10:00~16:30(4시간 30분)
- 날 씨 : 흐림에서 간간이 내리는 비
- 몇명:28
- 어떻게 :부산 강산애산악회 따라서
▷어석재↗괘방산↘↗506봉↘등로이탈↗506봉↘방어산고개↗안부삼거리↗관음사거리↘↗무명봉↗방어산↘
마당바위↘가덕마을 경로당↘남강휴게소

- 개인산행횟수ː 2005-15 [W산행기록-108/P산행기록-250/T602]
- 테마:봄꽃놀이산행
- 산높이ː괘방산457M,방어산530.4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지수초등학교 출신의 재벌 창업자가 4명이고 65세 이상 노인 중 80세 이상자의 비율이 66.7%에 달해 상당한 수준의 장수마을로 밝혀진 영운마을이 있는 양 지역을 자락에 품고 있는 산이 방어산(530.4m)과 괘방산(457m)이라고 한다.

그런 호기심은 둘째치고 해발이 500m급에 불과한 두 산은 높이로만 본다면 보통의 산에 지나지 않지만 산세와 그곳에 있는 소나무와 깍아지른 벼랑을 보여주는 바위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멋진 풍광이었다.

소나무는 굵고 키가 컸으며 바위는 두부를 자른 듯 강파른 단애 형태가 많았는데 소나무와 이런 바위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풍광은 진경산수화 그림에서 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바위와 소나무만 있다면 좀 밋밋했을까? 분홍 진달래,노란 생강나무 꽃이 점점이 그 사이에 구색을 맞추어 자라 잭슨폴록의 그림처럼 빛깔까지 신경을 쓴 것 처럼 보인다.누가 조경하지 않았지만 꼭 누군가 조경한 듯한 수석과 분재를 모아 놓은 듯한 자연전시관의 모습이었다.

미(美)는 잔인하다. 고통에는 관심이 없다.미는 그것이 결핍된 자의 절망에 아랑곳없이 찬란하다.미는 또한 위험하다.지(知)를 마비시켜 인간을 감각의 노예로 만든다.오늘 나는 松과 巖의 멋진 앙상블에 취해 등로를 이탈하고 말았다.

松과 巖의 미에 나포되어 달콤한 질식에 숨통이 조여오는 줄도 모르고 그저 헐떡거릴 뿐이었지만 그 헐떡거림도 행복했었다.



10.00~37
비가 많이 온다고 하여 산행을 생각지도 않았는데 하늘이 너무 좋다.갑작스레 예약을 하고 산행을 나선다.
차에 오르자 마자 잠을 자고 일어나니 산행들머리인 어석재였다.어석재는 1004번 지방도변이었고 여기서
등로를 따라 철탑을 지나면서 산행에 나서는데 소나무 군락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광이 예사롭지 않고
등로 주변을 맴도는 진달래가 물기를 머금어 수수한 모습은 간데 없고 오늘따라 도발적인 모습이다.



10:45
천천히 오르며 원만한 피돌기를 유도하지만 아침에 먹은 국수때문인지 제법 땀이 많이 흐른다.중간에 한번
쉼호흡을 하고 바로 오르니 괘방산 정상이다.여기서 보는 풍경이 보기 좋다.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수평 능선을 걷게되는데 비가 한두방울 내리기 시작한다.



10:52~11:15
능선은 부드러운 듯 두부를 자른듯한 바위때문에 각이 져있고,단순하게 능선만 이어지는 듯 하지만 굴곡과
돌아나가는 리듬이 되풀이되는데 소나무와 바위 그리고 촉촉히 젖은 살오른 분홍 진달래의 어우러짐은
어느 고집있는 화백의 그림과 닮았다.바위와 나무의 모습은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11:17~22
눈에 보이는 나무는 분재처럼 멋지고 사각바위와 바위 사이는 부처손 이끼와 진달래로 멋을 내었는데
있어야 할 곳에 있고 없어야 할 곳은 비워놓은 모습이 조경사가 인위적으로 만든 듯이 너무나 훌륭하다.






11:24
사각레고를 쌓아 놓은 듯한 바위옆에 소나무가 감싸고 있고 이를 넘으니 마당바위 같은 너른 바위가 나오는데
이 곳의 바위도 각이 예리하다.여기서 보는 풍광이 멋스럽다.바위와 소나무의 경치에 취해 시간 가는줄 모르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비가 오는 줄도 모르고...




12:15
너럭바위 옆으로 난 좁은 길에 산악회 시그널이 즐비하여 무심결에 그곳으로 내려가는데 너무나 가파라서
회원들이 뒤 따라 오기엔 힘들어보인다.비가 와서 길도 미끄럽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10여분 내려와서 보니
우측에 있어야 할 마애사가 전방에 있다.


지도를 찬찬히 정치해보니 분명히 길을 잘 못 들었다.뒤로 돌아가려니 거의 90도에 가까운 경사도 때문에
길을 잘 못 들은 줄 알면서 그대로 진행한다.조금 더 내려가서 좌측으로 난 짐승들의 발자국을 따라
주능방향으로 길을 내며 다가서는데 이곳 경사도도 만만치 않다.등로이탈을 하여 거의 50분을 허비하고 주능으로
돌아왔다.내가 길을 잘 못 들었던 방향은 군북 하림 방향이었다.28명이 산행을 와서 선두와 후미 사이 어중간하게
산행을 한 탓도 있지만 이정표를 놓친것이 주원인이다.



12:17
등로이탈로 50분을 허비했으니 아마 후미와 30분간의 차이로 뒤쳐졌을 것이다.거추장스러운 우비와 모자를 벗고
배낭끈과 신발끈을 조여맨 후 거의 뛰다시피 뒤를 쫒는다.방어산고개와 안부삼거리를 지나니 여성회원 2분이
나쪽으로 다가온다.길을 잃은 나머지 당황한 바람에 산을 도로 내려가려고 오던길로 되돌아가는 중이라고 한다.
일단 진정을 시키고 함께 방어산 방향으로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멀리 방어산이 보인다.



13:08~40
수초같은 나무군락을 지나니 안부가 나오고 곧 방어산 정상에 다다른다.여기서 일행들을 만나 같이 식사를 하고
민폐를 끼칠 뻔 했던 상황에 의한 긴장감이 완화된다.운무가 산허리를 감아돌고 깍아지른 단애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여기서도 압권이다.





14:02~30
든든한 식사를 끝내고 마당바위와 바위전망대를 지나며 내려오는 하산길은 한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점점이 이어지는 물머금은 진달래는 통통히 살은 올랐으나 하늘거림은 여전하다. 그 길을 한달음에 내려서니
남강휴게소가 바라다보이는 저수지에 도착했는데 이곳이 가덕마을이다.








가덕마을 경로당 마당에서 하산주를 하는데 점심식사를 한지 한시간밖에 안되어 술맛이 별로이고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꽃봉오리 통통한 경로당 앞밭의 복사꽃은 美에 묻어 있는 치명적 독을 숨기고 있다.


분홍 복사꽃이 입을 앙다물고 있어도 내눈엔 그 아름다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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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르듯 자연과 만나는 산행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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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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