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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팔랑치▲하늘은 여름의 기운을 뿌리는데 아직 지상엔 정열의 춤은 식지않고

- 언제 : 2005.5.14(토)
- 얼마나: 11:10~15:10(4시간)
- 날 씨 : 온도 25C.맑음
- 몇명:41명
- 어떻게 :부산 우리산악회 따라서( http://cafe.daum.net/go2san )
▷주차장↗운지사↗세능↗임도합길↗바래봉삼거리↘↗팔랑치↘임도합길↘주차장(원점회귀)
- 개인산행횟수ː 2005-19 [W산행기록-112/P산행기록-254/T604]
- 테마:철쭉꽃놀이
- 산높이ː팔랑치 1,029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2003년 5월 17일 지리산 바래봉에 갔다가 발목을 심하게 접질러 119구조대에 실려 내려 온적이 있어 저어기 피하는 장소 중 하나가 지리산 바래봉이다.

그러나 시간이 약인지,못본 곳에 대한 치기인지 모르겠으나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 중에 하나가 지리산 바래봉,아니 지리산 팔랑치이다.이미 지리산 바래봉은 올라보았으니 가보지 못한 팔랑치에 있는 정열의 무희들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하늘은 여름의 기운을 뿌리고 있으나 아직 대지는 덜 데워졌는지 아직 봄이 남아있다.그래서 하늘과 땅의 기운은 약간 편차가 있는 것이고 그 징표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봄꽃이다.

그 중 가장 정열적인 모습으로 교색을 드러내는 꽃이 바로 철쭉이다.원래 여자이든, 꽃이든 간에 교색이 눈에 드러나면 천격(賤格)인 법이지만 세상이 바뀌어 요즘엔 이런 천격이 바로 엔터테인먼트로 받아들여지고 그래서 돈이 되는 세상 아닌가?

최근 일부 연예인 중 가수를 보면 노래실력보다는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어떻게 하면 더 아슬아슬하게 보여주느냐하는 비쥬얼적인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것 같고,그래서 누드도 마다하지 않는 세상이다.

그에 비하면 철쭉은 천격 중에서는 고급에 속한다.다 드러내고 있어도 기본적인 의상(잎)은 갖추었고,언제나 춤을 추는 것이 아닌, 때를 가려 한때 정열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봄 중에서도 새순이 오롯이 위로 올라오면 甲이고 아지랑이 가물거리면 乙이지만 꽃이 활짝 피어 벌리니 병(丙)의 계절이다.철쭉제에 그 많은 인파를 끌어들이는 것을 보면 철쭉의 교태보다는 꽃을 보고 싶은 심정에 병(病)이 든 마음을 가진 인간들이 병이 든것은 아닐까?.

붉게 정열의 춤을 추는 생기발랄한 철쭉에게서 그 뒤 상업성의 어두운 면을 보이는 것은 나만 그럴까? 인간이 다니는 길의 꽃은 모두 쓸어버리고 인간의 눈이 닿는 가까운 것엔 일부러라도 심어 놓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그래놓곤 자연의 식생을 복원 중이라고 강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철쭉꽃 눈에 눈물 고이도록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에 철쭉꽃물이라도 배어올 듯이,흰구름 비친 호숫물이라도 하나 고여올 듯이 봄날은 잔인함이 배여있다.

여기서 힘있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많은 꽃을 피우게 한것은 사람이 아니니, 그렇게 볼때 하늘은 진정한 예술가이며 정원사이다.저 많은 꽃을 어떻게 피웠을까?



11:10~21
하늘은 봄의 기운을 거두어들이고 여름의 기운을 뿌리고 있는 모양이다.날씨가 영상 25도를 가리키고 있고
산악회 차량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 스타킹도 신지않고 맨살 드러낸 여성의 다리들이 오고가는 것을 보니....


햇살이 차창 속으로 들어오니 버스 내에서 땀이 등줄기를 타고 있다.땀에 몸이 익숙해질 즈음 산행들머리에
도착해보니 인파는 인해이고 차량은 높이를 따라 산을 이루었다.


먹거리장터가 진을 치고 있고 엿장수의 각설이 운율은 숨이 넘어갈 듯하다.한동안 그 소리가 귀에 쟁쟁함이
남았는데 조그만 운지사 절집에 들어서니 잦아들었다.




11:44
운지사 절로 들어간 후 대웅전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나오면 큰길이 보이고 윗쪽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하얀 화강암의 탑이 보인다.탑을 좌측으로 두고 뒤로 넘어가면 솔향기 그윽한 숲길을 만나는데 가파른 오름길이
세번정도 연이어지는데 그렇게 된비알을 50분 정도 쉬엄쉬엄 오르면 임도와 만나게 된다.


여기부터는 음에서 양으로 바뀌는 곳이다.감추어진 길을 오르다 임도와 만나면 모두 노출되기 때문이다.



12:15
임도로 오르게 되면 차량이 다니는 임도 가장자리에 철쭉들이 꽃밭처럼 놓여져있고 임도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위로 향해있다.임도는 중간중간 몽돌과 구들장 같은 채석장 너른돌로 포장이 되어있고 산아래에서 올라올때의
숲 그늘이 그리울 정도로 뙈약볕에 노출된다.바래봉 삼거리에 도착할 때까지는 이러한 일정한 흐름이 이어진다.







12:34
바래봉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바래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직진하면 바로 팔랑치,부운치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미 2년전에 바래봉은 보았으니 팔랑치로 간다.바래봉 삼거리에서 바래봉을 바라다보니 야트박한 구릉 뒤로 멀리
바래봉 정상에 산객들이 흐릿하게 올라 있는것이 보인다.



12:37~42
삼거리를 지나며 보이는 이곳의 꽃들은 천격중에서도 귀격에 꼽히는 종들이 있다.흰빛 철쭉 혹은 연한 분홍빛
철쭉들이 보이고 이곳의 철쭉은 자연스러운 맛이 더하기 때문이다.산길은 처음보다는 훨씬 좁아져있고 별로 사람의
손길이 덜한 정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15:52~59
고개를 돌아 나타나는 팔랑치의 철쭉은 한창 정열적인 춤을 추고 있어 무아의 지경에 다다른 느낌이다.
이곳은 무도장처럼 꽃들이 한곳에 모여있고 그 꽃들이 치마를 팔랑거리며 빙빙돌고 있는 곳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름도 참 잘 지어졌다.


신사숙녀 여러분! 이곳은 팔랑치 무도회장입니다.오늘 젊음을 마음껏 뽐내시기 바랍니다.홍대 앞 클럽도
이렇게 완벽하진 않으리라.





13:00~07
팔랑치를 넘어서니 바로 부운치가는 길이 보인다.부운치 방향의 꽃들은 아직 덜 피었고 둥근 테이블에
푸른 식탁보를 깔아놓고 무도회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13:07
팔랑치 근처 가장 높은 1029봉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팔랑치 방향은 둥글게 손잡고 한참 돌아가며 왈츠를
추고 있는 모습이다.



13:48
이미 꽃 구경은 절정을 넘어섰으니 부운치까지 가본 들 무슨 감흥이 더 있겠는가? 시원한 꽃그늘에 몸을 감추고,
이제 다가 올 가슴 떡 벌어질 여름을 맞이해야겠다.그렇게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는데,나는 그들처럼
빠른 세상에 맞게 변해가고 있을까?


앞에 확 드러난 철쭉 뒤에 묵묵히 자기일을 하는 저 꽃도 스탭의 일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원점회귀로 올라 온 길을 따라 내려오니 예의 그 시글벅적한 각설이노래가 고막을 진동하고 그 속에 묻혀 은어회를
시켜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니 그렇게 올해의 봄을 꽃상여에 태워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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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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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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