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산▲물기 젖은 구름안개를 마시며,운무에 감춰진 숨은 그림을 찾는다.



- 언제 : 2005.7.10(일) 10:00~15:00
- 얼마나: 10:00~15:00(5시간)
- 날 씨 : 운무 가득한 흐림
- 몇명:2명
- 어떻게 :집에서 도보로 이동
▷보훈병원↗용문사↗건강공원↗삼각봉↗애진봉↗백양산 정상↘만남의 숲↘어린이 대공원
- 개인산행횟수ː 2005-26 [W산행기록-119/P산행기록-261/T608]
- 테마: 근교산행
- 산높이ː백양산 642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장마철이 되니 산행 가기도 겁난다.비가 어느정도 오는 것은 운치도 있고 운무가 자아내는 경치도 볼만하여 별로 겁날 것도 없지만, 국지성 호우를 만나거나 뇌성벽력이라도 만나는 날에는 혼비백산한 경험이 있어서 쉬 떠나지 못한다.

심하게 치는 천둥번개를 산에서 접해 본 경험이 있는 나로선 상상만해도 오금이 저린다.도심에서 접하는 천둥번개와는 그 느낌의 강도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어제 토요일은 제법 비가 내려서 산행을 포기했는데 오늘은 가끔 햇볕도 보인다.앞산 엄광산 정상을 바라보니 운무 가득하지만 하늘을 샆펴보니 큰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아 아들과 함께 뒷산 백양산을 오르기로 한다.

비가 많이 올 낌새가 느껴지면 바로 내려 올 작정을 하고 아주 천천히 쉬엄쉬엄 백양산을 오르기로 약속하고 아들과 동행한다.

산행출발시간으로는 늦은 10시에 출발하지만 아파트 바로 뒷산이니 마음이 급할 이유가 없어 좋다.




10:00~21
운무에 나뭇잎들이 촉촉히 젖어있어 신록은 더욱 진한 녹빛을 발산하고 있다.산행들머리 용문사는
이제 눈에 익어 정감이 가는데 이 작은 사찰도 중창을 하는지 올때마다 건물이 하나씩 늘고 있다.


이번엔 천불전을 짓는다고 시주를 당부하는 글이 대문에 붙어있다.견고한 석벽이 약간 위로 이어지는데,그 위로 돌출된 지붕의 처마가 하늘로 날을 듯 날엽하다.

그 뒤로 이어지는 삼림욕장 같은 소나무 숲속 등로는 왠지 모르게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11:23~32
임도를 건너 건강공원엔 운동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가득차 있고,최근 장마철 잦은 비로 계곡의 물은
불었는데 건강공원 약수터의 물도 제법 물줄기가 굵게 쏟아진다.약수터 뒤로 난 산길은 가파라지고
물기 머금어 미끄럽지만 내려갈때 보다는 상대적으로 오를때는 덜 미끄러운 법이다.


땀으로 옷이 촉촉히 젖을 즈음 햇불같은 삼각봉 정상이 보이고 큰 바위 사이로 난 산길은 암릉으로
바뀐다.뒤돌아보니 지나온 암릉과 등산객들이 운무속에 가렸다 보였다한다.젖어서 다소
미끄러운 바윗길을 따라 삼각봉에 오르니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11:42~12:01
백양산 방향으로 다가가니 암릉지대를 벗어나 키큰 풀과 나무들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보여주어 방금 지났던 길과는 상반된 모습이다.조금 높은 곳에 오르면 낙동강을 자신도 모르게
무심결 쳐다보게 되는데 짙은 운무때문에 보일 듯 말 듯하다.




12:05~44
애진봉을 지나 두번의 오르내림을 하고나니 다시 암릉이 나오며 긴장하게 만들지만 전반적으로
유순한 등로이다.가끔 나타나는 암릉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고 산행의 긴장감을 맛보게 하여 좋다.


다만 오늘은 암릉이 젖어있어 자칫 미끄러지면 얼굴에 찰과상을 입을 수 있는데 등산객 중 중년의
여성분이 이마에 상처가 나 있는 것으로 보고 아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준다.


정상에 도착해보니 운무 가득하여 시계가 좋지 않아서 잠시 휴식만 한 후 하산을 바로 한다.




12:53~13:05
가파르게 내려오니 방화선 중심으로 걷은 후 불태령 우측 나무숲으로 들어가 어둠침침한 사면을
돌고나니 다시 운동장 트랙 같은 긴 방화선이 나타난다.


만남의 숲에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이곳에서 우측 내림길로
접어들어 내려오니 이곳의 숲은 더욱 우거져 있다.


내림길은 제법 경사도가 급하고 길마저 물기가 가득하게 젖어있어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곤두세우게 한다.산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샘터가 나오고 곧 보기 좋게 쭉쭉 뻗은 나무들이
도열한 임도와 만나게 된다.





14:59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성지곡수원지가 나온다.잦은 비로 수원지 물빛은
좋지 않았지만 생동감있는 활기가 느껴져 좋다.






어린이대공원 입구엔 백혈병돕기 길거리 콘서트 노래소리로 귀를 즐겁게 하여
하릴없이 구경을 하고 싶지만 빗방울이 굵어져 급히 발걸음을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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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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