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산 무명봉▲문필봉 같은 삼각봉과정상인 백양산 사이에 무명봉이 있다.

 




- 언제 : 2007.1.14 (일) 10:00~15:00
- 얼마나:10:40~14:40(4시간)
- 날 씨 :맑음,시계양호
- 몇명:5명
- 어떻게 :백사회 동행
▷주례지하철역~용문사~삼각봉~508M무명봉~애진봉~임도~공룡발자국터~성지곡수원지

-개인산행횟수ː 2007-2[W산행기록-162 P산행기록-304/T649]
- 테마:근교산행,모임산행

-산높이:백양산 무명봉(508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산행도 가끔 선택을 하게 만든다.어디를 가느냐와 누구와 가느냐이다.1월은 적설등반이 제격이니 눈덮힌 곳을 가고싶다는 욕망과 툭하면 다녀오는 아파트 뒷산인 백양산의 선택은 당연 적설등반 쪽이다.

 

그렇지만 모임등반은지연,학연 등 연고가 같다든지 아니면 취미 생활이 같은 동호인들이 모이기 때문에 누구와 함께 가느냐하는 측면에서 우선순위가 놓일 수 밖에 없다.

 



이번 산행지의결정은 산행의 꽃인 적설등반을 포기 할 만큼 순전히 조직이 무서워 선택한 산행이었다.

 

 

10:00~42
산행출발 만남 장소는 주례지하철역이었다.그래서 아파트에서걸어 내려가 주례지하철역 출구로 가니
벌써 선배님들이 나와 계시고 인사하며 30여분 더 기다린다.

 



길 건너편은 산거북이님의 소아과 병원이 있는 건물이 보이는데 인생의 축소판이다.한 건물에 산부인과,
내과,치과 약국이 있는데 가장 높은 층엔 이 건물의 가장 상층부인양 하일라이트처럼 빛난다.
그 이름은 "카사노바 룸 미인관"이다.

 



아마도 저기서 밤새놀고 바로 옆의 주례중앙교회에서 회개하고 산행을 떠나면 안성마춤이겠다.
오늘도 산행 출발지는 눈에 익은 용문사 절이다.어떤 연로한 분이 등에 짐을 지고
힘겹게 고개를 넘듯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01
집에서 내려갔다 올라왔더니 오늘은 건강공원 약수터도 제법 멀게 느껴진다.약수한잔에 속이 다 시원하다.

 



11:14~50
산 능선에 서니 조망이 트이고 구름도 거의 없는 맑은 날이다.포근한 햇살속에 불어오는 바람은 찬바람이라서
산행을 하기엔 더 좋다.맞은편 엄광산 방향은 눈이 부시고
낙동강변 모래톱은 오늘따라 시계가 좋아 손을 뻗으면 한줌 잡힐 듯하다.

 

11:55
삼각봉은 말 그대로 산이 삼각형으로 뾰족하다.정상은 일필휘지 내갈긴 붓의 모양처럼 한쪽으로
약간 휘어져 있지만 백양산 산행의 한고비를 넘기는 지점이다.삼각봉은문필봉같은 곳이다.


 

남한에서 가장 유명한 문필봉(文筆峰) 가운데 하나가 경남 산청군에 있는데,문필봉이란 산의 모양이
붓의 끝처럼 뾰족한 산을 말한다. 삼각형 형태와 비슷하다.

 

이러한 문필봉이 있으면 그 봉우리의 영향을 받아 인근 지역에 학자와 인물이 많이 배출된다고 여겼다.
산청에 있는 문필봉은 이름 자체가 아예 ‘필봉산(筆峰山)’이다. 그만큼 또렷하고 잘생긴 문필봉이다.

 

이곳 삼각봉은 이름난 학자보다는 풍류를 즐기는 한량에게 더 점수를 줄려는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백양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라고만 소개하고 있다.

 

 

12:11
삼각봉에서 백양산 정상쪽으로 바라보면 백양산 정상을 가로 막는 산이 있다.508m 무명봉이다.
삼각봉 보다 높지만 백양산 보다는 아래여서 아직 이름을 못가져 이름자체가 무명봉이다.

 



삼각봉이 전망이 좋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얻었고,백양산 정상은 높다는 가치때문에 이름을 얻었지만
이곳 무명봉은 살리에르 콤플렉스 처럼 뛰어난 높이에도 불구하고 2등 이라는 설움으로 이름조차 없다.

 



그래서 이곳 이름을 이름이 없는 무명(無名)봉이 아니라, 무명(無明)봉으로 불러 이름이 없는 듯하지만 
실제는 이름이 있는 편법을 쓰고자 한다.원래 무명(無明)은
불교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하는 고제(
) ·집제() ·멸제() ·도제()의 근본의()에 통달하지 못한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빛이 부족한지 실제 사진을 찍으면 매번 항상 왜곡되어 나타는 곳이기도 하다.

 


무명(無明)은 십이인연()의 하나로현상계의 모든 사물이 무상() ·무아()함을 모르고
갈애(
)를 일으켜 윤회() ·상속()의 원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무명은 가장 근본적인 번뇌(
)인데 이곳 봉우리와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12:32
무명봉에 서니 드디어 백양산 정상이 보인다.무명봉과 백양산 정상 사이 애진봉 양지 바른 곳에서
식사를 하고 오늘은 백양산 정상으로 가지 않고 우측 임도를 따라 횡단했다.

 


13:29
백양산 정상아래 임도에서 엄광산 방향을 바라보니 이곳이 높긴 높은 모양이다.
반대편 엄광산 산위로 바다가 보이고 배들도 보인다.바다는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흡사 산위에 바다가 있는 듯한형상이라서 놀랍다.
하늘아래 물이요.물 아래 산이로다.

 


13:31
하산길은 상당히 가파른데 그 동안 얼마나 가물었든지 먼지가 풀풀 날린다.
산길은 산객들의 발자국에 몸서리치며 생채기가 가득하게 나 있어 안스러울 정도이다.

 

 

13:51
내려오는 길에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있다.몇번을 다닌 길인데 모르고 있었다.
안내판을 만든 시기가 2006년 12월로 되어있어서 최근에 만든 것이다.

 



 

 

13:53~14:41

성지곡수원지로 내려오니 점차 숲이 좋아진다.이곳의 편백나무는 직선으로 쭉쭉 뻗었는데
이곳의 해송(곰솔) 소나무마저 시원스럽게 위로 뻗어있다.부산에서는 가장 숲이 잘 보존된 곳이라서
부산시민들이 가장 많이찾는 곳이다.


 
15:00
어린이 대공원을 빠져나와아지트 술집같은多美에서 하산주를 2시간이나 거나하게 하고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롤러코스트 같은 세상살이에도 마음 한점 고요하면 무명(無明)이 저절로 없어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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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
,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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