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나에게 제주자리돔은 그 뛰어난 맛과 함께 기억으로 먹는다.

- 언제 : 2012.6.13(수) 18:00~21:00
- 얼마나: 2012.6.13 18:30~20:30
- 날 씨 : 맑음
- 몇 명: 2명
- 어떻게 : 퇴근길 한잔
▷남항대교 밑-영선동 부흥식당

 

나에겐 21년간 인연을 이어가는 단골집이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 가는 식당이 있다.1991년 주례를 부탁하고자 찾아간 은사 선생님이 근무하던 학교 아래에 위치한 식당이었다.당신은 제주도 출신이라서 자리돔젓갈의 향수가 강했을터이지만 나로선 처음 맛보는 맛이었다.

제주도 자리돔은 어른 손바닥보다도 더 작은데 잘 드시는 분은 통째로 회를 먹기도 하는데 메뉴에 있는 "통자리돔"이 그것이다.나는 제주도 출신이 아니라 그냥 자리돔회를 먹는다.가끔 자리돔물회를 먹기도 하지만....

이제 시간이 흘러 나에게 소개를 해주셨던 선생님도 안계시지만 이젠 자리돔회 맛을 아는 지인들과 가끔 부흥식당을 찾는다.역시 음식은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기억으로 먹는다.

 

 

남항대교 아래 방파제엔 강태공들이 낚시에 삼매경이고,멀리 상선들이 정박해 있다.
대교 우측의 공기 펜스엔 물새 한 마리 해지는 저녁을 즐긴다.

길가 코스모스는 벌써 가을분위기를 자아내며 회광반조의 마지막을 빛을 받아
찬란하게 하늘거린다.
 

해는 지고 지인과 만나 자리돔회를 마주하니 지나간 추억들이 안주가 되고
술잔 속의 "신세경"은 풍류를 부추긴다.

술 마시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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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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