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

곱게 핀 진달래 산 자락에 피어나
붉은 빛으로 물들어 봄바람에 흔들리네

한 송이 두 송이 고운 자태로 피어나서
화전이 되어 하나 둘 먹을 수 있는 참 꽃으로 장식되니

날이 저물어도 지지 않는 꽃이지만
막걸리 한잔 두 잔에 자취를 감춘다네

오랜만에 왁자지껄 모임으로 만나
반가움과 짓궂은 농담으로 웃음 꽃이 피네



杜鵑詠

山麓燦紅躑
春風曳影斜
折枝簪鬢飾
煎蕊佐觴華
夕照難凋色
濁醪自隱花
契闊談笑間
歡顏映綺霞

두견영(杜鵑詠)

산록에 붉은 두견화 활짝 피어나고
봄바람에 그림자 기울어 흔들리네
꺾어 머리 장식하며 화전 만들어 올리고
술잔에 꽃술 아롱져 화려함 더하네
석양에도 색 바래지 않는 꽃이지만
취한 술기운에 스스로 모습 감추네
오랜만에 왁자지껄 모임에서 만나
웃음꽃 피어 희롱 속에 환한 얼굴 노을빛 물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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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록찬홍척 (山麓燦紅躑) "척"은 躑躅(척촉, 진달래)의 줄임 표현
-춘풍예영사 (春風曳影斜) "사"는 기울어짐을 의미하는 斜의 음독
-절지잠빈식 (折枝簪鬢飾) "잠빈"은 머리빗으로 머리를 꾸미는 동작
-전예좌상화 (煎蕊佐觴華) "상"은 술잔(觴)을 의미
-석조난조색 (夕照難凋色) "조색"은 색이 시들지 않음을 강조
-탁료자은화 (濁醪自隱花) "탁료"는 막걸리 같은 탁주를 지칭
-계활담소간 (契闊談笑間) "계활"은 오랜 만남을 상징하는 고전 표현
-환안영기하 (歡顏映綺霞) "기하"는 아름다운 노을(綺霞)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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