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ingPhoto


자전거 정비 받으러 물금에 갔습니다.


바람이 제법 불지만 그래도 봄이라 강가에는
봄나물을 채취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낙동강 중에서도 양산 근처의 낙동강은 황산강이라 부릅니다.
예전엔 황산잔도가 있었고 지금도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이길은 자전거 전용도로로
어떻게 보면 굴곡이 없어서 단조로울 수 있지만
유장하게 흐르는 강 옆을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사성을 느끼게 됩니다.

 




물가나 습지에 자라는 수양버들은 아마도 물을 최고의 선(善)으로 생각 할것입니다.


그래서 수양버들은 동양의 철학자로는 노자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고 
서양의 철학자로는 탈레스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는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이라고 했습니다.


수양버들은 물을 좋아하여 가지까지 아래로 늘어뜨려 물과 가깝게 하려는 것 같습니다.


탈레스는 세계를 구성하는 자연적 물질의 근원을 물(水)이라 했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어떤 나무는 춤을 추듯 전위예술을 하는 예술가 나무를 봅니다.
고구려 무용총의 춤사위를 닮았습니다.




낙동강 수변공원인 황산공원에 조형물을 오늘 발견했습니다.
김륵의 황산강 한시가 보입니다. 





황산강(黃山江)

                             김륵(金玏)

 

一夢梁州夜 秋颿又洛川 일몽양주야 추범우낙천
山河根大地 雲雨拍高天 산하근대지 운우박고천

路接江頭驛 商通海口船 노접강두역 상통해구선

芳洲將解纜 欲問嶺南仙 방주장해람 욕문영남선

 

양산에서의 하룻밤 꿈
가을 돛배를 또 낙동강에 띄웠네
산과 강은 대지에 뿌리박고
구름과 비는 높은 하늘에서 내려치는데
강머리 역으로 길이 닿고
바다 입구의 배에 상선이 통하네
풀 무성한 섬에다 닻줄을 풀고
영남의 신선을 물으려 하네




저는 언제나 학생입니다.
배우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길에서도 배우고 여행에서도 배웁니다.

제가 좋아하는 철학자는 
당연히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왜냐구요.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 전반에 걸친 백과전서적 학자로서
과학 제 부문의 기초를 쌓고 논리학을 창건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저와 code도 맞지만
무엇보다 그는 슬슬 거닐며 돌아다니는 
소요학파(遙學派)입니다.

이곳 저곳 많은 곳을 여행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여행을 가더라도 여행은 불편합니다.


그러나 불편한 것이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저처럼 여행을 떠나면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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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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