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얻는 것이 바로 잃는 것임을 내 몰랐구나.아아 진실의 하찮음이여



- 언제 : 2005.4.30(토)
- 얼마나: 10:10~15:10(5시간)
- 날 씨 : 후덥지근.구름 많았으나 대체로 맑음.버스로 집에 올때는 비
- 몇명:만차
- 어떻게 :부산 마운틴 클럽 따라서( http://cafe.daum.net/mmp05 )
▷유가사↗도통바위↗비슬산↘↗988봉↘↗대견사터↘소재사(자연휴양림)
- 개인산행횟수ː 2005-18 [W산행기록-111/P산행기록-253/T604]
- 테마:봄꽃놀이
- 산높이ː비슬산 1,084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마음에 담지 못할 것이 없으므로 이 세상에 가장 넒고 깊은 것이 마음이다. 그 마음 속 한 구석에 꽃이 피고,지고,다시 피는 꽃 마음이 어디에 있는 모양이다.한번 가 보았던 산은 좀처럼 다시 가지 않는 나의 산행스타일을 고쳐가면서까지 꽃을 찾아 비슬산으로 향하고 있으니...



지난해 비슬산의 참꽃은 매미 태풍 때문에 하루 아침에 다 떨어져버렸다.화사한 벚꽃이 눈발 내리듯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2년만에 보는 비슬산 참꽃, 올해는 비실비실 슬슬하게 그 많은 꽃잎을 천천히 떨어지기를 바라고 떠난 산행이었다.



식물이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것이 바로 꽃인데 꽃은 식물의 생식기이다.치마 걷어올리고 헤아릴 수 없는 그 생식기를 드러내니 외설의 경계를 지나 전위 예술의 한복판에서 서 있는 느낌이다.



너무나 싱싱한 젊음의 한순간을 용기있게,자랑스럽게 펼쳐보이는 그들의 천진난만함을 순박하다고 해야 하나? 어리석다고 해야 하나?



그래...내일이면 다시 질 꽃심이지만 오늘만큼은 피로로 쓰려져 죽더라도 치마 활짝 들고 캉캉춤을 무아의 지경까지 춰 보시길..



4월 마지막 날 올해의 진달래 꽃 구경은 이로서 마감이다.순박한 우리네 시골 누님 같은 진달래 "꽃"들을 보러갔으나 수줍음 하나없이 다 드러낸 그들의 모습에서 진실의 하찮음을 본 것 같다.꽃은 꽃일 뿐인가? 수줍은 순박함을 다 드러낸 천박함으로 바꾸는 것은 보는 이의 집요함이 망가뜨리는 것을...그래서 다 핀 꽃은 화전에 쓰는 모양이다.




 

10:23
토요일이라서 시민회관 앞 산악회 차량이 몇대 없다. 그래서 김밥을 팔던 가게와
노점 차량도 없으니 오늘 나의 점심은 어디서 준비해야 하는가? 이럴 줄 알았다면
우리 아파트 앞 24시간 영업하는 김밥천국에서 준비 해 올 것을..다행히 산악회에서
나눠준 떡과 장유휴게소에서 파는 충무김밥을 사고보니 꽃 산행 피크닉 식사로는 제법이다.


산행들머리인 유가사 옆 도로는 여름과 봄이 공존하고 있다.



11:38
아침 식사대용으로 먹은 토스트에 체한 건인지..이곳 대구의 이름난 더위 때문인지 온몸이
분수쇼를 하고 있다.땀으로 범벅한 몸을 이끌고 급경사를 올라 도통바위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이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물기 밴 내 얼굴을 바람이 닦아주지만 소금까지는 닦아주지 못하니 내 얼굴을
내가 안 보아도 바닷가 부서지는 포말처럼 흘림체 흰글씨가 쒸여져 있을 것이다.


좀 더 오르니 비슬산 정상아래 깍아지는 바위 틈새에 보이는 분홍빛이 피로를 덜어준다.



12:02~7
능선에 오르니 한순간 펼쳐지는 진달래 군락의 화사함이 천상화원 중 최고임을 알린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도록 만든 이의 지혜로움에 탄복 할 뿐,방금 전 까지의 힘듦은 투정이 되고 만다.


비슬산 가기 전까지의 진달래는 올해 최고의 화사함을 보여주고 있고 또한 오늘 산행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었다.생기 발랄한 20대의 꽃들은 여기 다 모여있다.





12:37~54
화사한 분홍빛에 취해서일까? 오히려 가끔씩 보이는 진초록 소나무 빛깔이 진귀해 보인다.
비슬산 정상을 지나고 보니 이곳은 진달래 개체수는 많지만 다소 드문드문한 모습이다.
30대의 꽃들의 곗날인 모양이다.가끔식 보이는 여유와 농염함은 이곳이 제격이다.


우측은 비슬산 정상을 뒤로 배경하고 좌측으론 대견봉을 뒤로 배경했으니 그 안정감은
더 말 할 나위 없고...






12:55
시원한 바위에 올라 꽃을 바라보며 식사를 한 후 988봉에서 대견사지로 오른다.
이곳은 가장 넓은 군락지이지만 드문드문 피어있는 경향이 심해서 넓은 자락을 차지하고 있지만
집중도는 떨어지는 곳이었다.그래서 중년의 꽃들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13:10~22
꽃밭 사이로 걸으니 좌측은 석검봉이 보이고 그 아래 돌사태 사이 진달래가 회색의 우중춤함에
경괘함이라는 포인트를 찍고 있고,가까이 가서 보면 이곳 진달래도 볼만하다.






13:23~5
대견봉으로 향하며 오르니 그 동안 보아온 진달래의 꽃들이 원경이 되어 산상화원의 진경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준다.새가 날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듯하게 보면 진달래 뒷 배경에
비슬산 정상이 놓여있고,약간 위로 고개를 들면 대견봉이 보이는데 그 사이는 모두 진달래로
채워져있다.




13:36~40
갑자기 펑퍼짐한 구릉지의 모습이 깨어지며 단애가 놓여지는데 이곳이 대견사지터다.
폐사지는 이젠 헬기장의 역할을 하고 있고 바위 아래 팽개쳐져 있는 연꽃 무늬 좌대와
단애의 끝자락 너른 바위 위에 놓인 석탑이 이곳이 폐사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산 아래로 내려올수록 봄에서 멀어지고 여름에 가까우니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사월도 막을 내리는가
보다.4월이 가기전에 마지막 봄을 누리기 위해 오늘 만큼은 소재사 일주문도 앞에 핀 꽃 때문에
더 화사해 보인다.이쯤되면 공부는 뒷전이 되니 잠시 휴식을 취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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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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