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신흥사와 경주 원원사지)상실의 아쉬움과 남겨진 보물

 

- 언제 : 2021.2.28(일) 
- 날 씨 : 맑은 후 흐림
- 몇 명: 2명(with W)

▷ 답사일정

부산→순매원→양산 신흥사→배내터널,단장천,석남사 입구,봉계,내남,명계,문산터널,모화초교→경주 원원사지→부산

 

 

 

저는 새로 중창 불사하여 깔끔하게 정돈되어 곡선보다는 직선으로 만들어진
요즘 사찰 건물들 보다 오래되어 고색창연한 흔적들이 더 좋습니다.

 

오늘 찾아간 양산 신흥사 대광전의 외벽 벽화는 풍화작용과 햇볕에 의한 색소의 탈락,
그리고 벽체 표면의 훼손이 심했는데 굳이 이 모습을 보고자 찾아갔고,
원원사지는 폐사지로 폐사지만이 가지고 있는 그 분위기와
그곳에 남겨진 다이아몬드 같은 고갱이를 보고자 찾아갔는데
결과적으로 모두 좋았습니다.  

 

 

 

▷양산 신흥사 대광전(梁山 新興寺 大光殿)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원동로 2282-111(영포리 268)

 

 

매화축제가 취소된 순매원을 경유하여 양산 축천산의 신흥사로 갑니다.
매화축제는 취소되었지만 길가엔 여기저기 매화가 피어
드라이버의 눈맛을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축천산 신흥사라는 월하방장의 편액이 걸린 일주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제법 넓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오늘 보고자 하는 것은 신흥사 대광전입니다.

 

 

사천왕문에 들어서니 맛배지붕의 멋진 대광전 건물이 보입니다.
대광전은 온 세상에 광명을 비추는 비로자나불을 봉안한 곳으로
신흥사의 중심이 되는 법당입니다.


 

 

 

우선 옆의 원통전을 보면 새롭게 중창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제눈에 화려한 원통전 당우보다는 오히려 손길이 아주 덜 간 것처럼 보이는
계단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제 눈은 과거의 유물에 더 관심이 가도록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대광전은 조선중기에 지어진 건물인데 외벽 벽화를 보러왔지만 시간의 흐름속에 
흙벽이 떨어져나가고 훼손되어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상태가 좋은 대광전 내벽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찍을 수 없었고
또 탐방한 시간이 예불 중이라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에 외벽만 유심히 쳐다 봅니다. 

 

 

신흥사는 통일신라 무렵에 어느 정도 사격을 갖추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임진왜란때 왜군과 격전을 치루었던 우리 승군의 본거지라고 하는데
제법 깊은 산속이라서 6.25때는 인민군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유서 깊은 사찰은 이런 비슷한 역사가 있는데 
아마도 사찰의 위치가 산속이라서 그럴 겁니다.  

신흥사 벽화일체는 보물1757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외벽은 거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공포(栱包)는 외삼출목·내사출목(內四出目)으로,
숫자를 높여가며 안정감있게 만들어 대웅전 정면과 측면에서 보면
돌출된 부위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코로나 시국에 예불 중이라서 실내는 들어가지 않고 그냥 되돌아 나옵니다.

 

 

대충 윤곽으로 주악비천도,비파를 연주하는 천녀탄주비파도, 용을 타고 있는 용녀를 그린 용녀기룡도,학을 타고 있는 동자비학도, 기사문수동자도, 기상보현동자도, 천녀취생도 등을 가늠해보지만 어렵습니다.

 

외벽은 옅어지고 있지만 맛배지붕이 뿜어내는
조선시대 건물의 엄숙하고 근엄한 아우라는 충분히 느껴집니다.

 

사실 내부의 벽화 자료들은 거의 사진을 통하여 모두 보았기 때문에 
코로나가 자취를 감추면 그때 다시 가 볼 생각입니다.

관음삼존도 후불벽화가 뇌리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검은 바탕에 흰선으로 그린 섬세하고 세밀한 묘사력은 
고려시대 수월관음도가 떠오릅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관음삼존도 후불벽화를 찾아보세요.

* 신흥사 대광전 벽화 이미지 보기

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top&where=image&query=%EC%8B%A0%ED%9D%A5%EC%82%AC+%EB%8C%80%EA%B4%91%EC%A0%84+%EB%B2%BD%ED%99%94&oquery=%EC%8B%A0%ED%9D%A5%EC%82%AC+%EB%8C%80%EA%B4%91%EC%A0%84+%EB%B2%BD%ED%99%94&tqi=hvXQxwp0J1sssKorv%2BwssssstER-406804

 

신흥사 대광전 벽화 : 네이버 이미지검색

'신흥사 대광전 벽화'의 네이버 이미지검색 결과입니다.

search.naver.com

 

 

 

▷원원사지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9

 

 

 

배내터널에서 삭남사로 내려오는 도로는 스릴이 느껴질만큼 경사도가 가파릅니다.
특히 르노마스터는 일반 승용차보다는 의자 위치가 높아서 더 경사도를 느낍니다.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행정구역이 경주를 경유하여 울산으로 들어와서 다시 경주로 들어가는 형국입니다. 
울산과 경주의 경계인 모화리에 있습니다.

모화(毛火)는 털을 불에 태운다는 의미로 스님이 되어
출가할때 깍은 머리카락을 불에 태운장소가 
지명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만 확실치는 않습니다.

 

입구의 양쪽 금강역사 중 하나는 입을 벌리고 있고 다른 쪽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원원사지 폐사지로 올라가봅니다.
기단에 12지신이 양각되어 또렷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바라보는 방향이 같습니다.

원원사지동서3층석탑입니다.

기단 때문에 5층으로 보이지만 3층석탑입니다.

 

 

동서탑 중간에 연꽃 복련이 아주 멋지게 조각 된 석등이 보입니다.
버선코처럼 휘어지며 돌출된 꽃잎의 표현력이 압권입니다.

 

 

탑신에는 사천왕상이 보이는데 황룡사지 앞 잃어버린 절터의 모습과 아주 흡사합니다.
같은 시기 같은 사람이 조성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새로 만든 원원 사지 당우 뒷쪽 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의 소나무들이 너무 멋집니다.

 

 

흡사 삼릉의 소나무처럼 휘어지며 올라간 나무 사이로 
햇살 따뜻한 곳에 자리를 잡고 차를 마시는 
비구니승 세분의 모습이 아주 평화롭습니다.

 

 

용왕전의 용왕은 물이 필요한데 용왕전 건물 앞의 물확엔 대나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용왕전 옆의 대나무 밭 사이로 희미하지만 길이 보입니다.
이 길을 따라오르면 첫번째 두갈래 길이 나오고 
그곳에서 왼쪽 골짜기로 방향을 잡으면 원원사지 서부도가 나옵니다.

조각이 화려합니다.이미 아래 3층석탑에서도 느꼈지만 조각의 수준이 
황룡사 탑들의 수준과 비슷합니다.

 

 

기단에 연꽃과 산스크리트어(범어)가 보입니다.

 

 

아래 는 산스크리트어로 "옴"으로 보입니다.

 

 

양산 신흥사 대광전 내벽 벽화는
코로나와 촬영금지라는 현실적인 접근이 어려웠고,


원원사지 서부도는 흐릿한 길과 안내판이 없어서
보물찾기처럼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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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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