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산(1)▲산과 바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오르락내리락 외줄타기 산책로

- 언제 : 2003.11.30
- 얼마나:2003.11.30 11:30 ~ 13:30(2시간)
- 날 씨 : 쾌청
- 몇명:4명(가족)
- 어떻게 :자가용을 이용하여 태종대까지 이동
▷태종대입구↘자갈마당주차장↗감지해변산책로↗중리↘중리파출소
-절영해안산책로↘↗장미터널↘노래미바위낚시터↘↗7.5광장↘↗
절영해안산책로 전망대↘↗대마도전망대↘함지골 해녀촌↗도로
- 개인산행횟수ː 2003-40회
- 산높이ː봉래산 394.5M
- 좋은산 개인호감도ː★★★


"40-40"
불혹의 나이에 떠나는 올해 40번째의 산행은 가족산행으로 가볍게 다녀올 생각으로 부산근교산행으로 일찌감치 정해두었다.

이제 달력도 한장 밖에 두지 않는 시점에 한번쯤 뒤를 돌아보며 현재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평일에는 아침형인간을 실천하고 휴일엔 산악회를 따라 명산을 쫒다보니 가족과 괴리된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나 혼자라면 두세시간이면 끝낼 산행을 초등학교 3학년 딸애의 수준으로 낮추고 낮추어 영도 봉래산을 두번에 걸쳐 다녀오기로 했다.

오늘은 태종대에서 7.5광장까지의 해안산책로 탐방이며 다음 산행은 백련사에서 봉래산 정상을 거쳐 목장원으로 내려오기로 했다.다음엔 목장원에서 식사를...

10:50~11:34
부산근교 산행은 2가지점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아주 늦게 일어나도 갈수 있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쉬엄쉬엄 준비물을 챙겨 여유롭게 태종대입구로 간다.태종대 입구 오른쪽에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주차비는 하루종일 2,000원이다.여기에 주차하고 바로 주차장 입구 오른쪽 벽에 붙어있는 길을 따라서 해안가로 내려간다.



11:43
바닷가로 내려가면 자갈마당주차장이 나오고 자갈로 이루어진 해안에는 싱싱한 횟감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줄지어있다.해안가를 따라 걸어 산으로 이어지는 이길이 바로 감지해변산책로이다.해변이 끝나고 산 들머리에 입산감시원이 내미는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올라가면 잘 포장된 산책로 옆으로 인공으로 조성한 구절초를 비롯한 야생초 꽃밭이 이어진다.


:::산중턱에 산책로가 보인다.

11:48
좌측엔 소나무향과 바다향이 칵테일로 섞여 코를 즐겁게 하고 산책로를 좌우로 돌때마다 그 다음 장면이 궁금해진다.


:::감지해안산책로

11:51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해안산책로가 보이고 절벽 끝 약간 떨어진 곳에 등대를 품은 앙증맞은 섬하나가 보이는데 이섬이 바로 주전자섬이다.



11:58
산중턱을 우측으로 돌면서 그동안 보였던 감지해안산책로는 보이지 않고 중리로 이어지는데 이곳에는 잠시 쉴만한 의자들이 있고 체육공원과 전망좋은 정자도 있다.



12:00~12:02
이곳은 콘크리트로 포장은 안되었지만 4W자동차들이 다닐만큼 잘 정비되어있는 산길이 이어지면서 오른쪽엔 소나무들이 멋지게 서 있는 절벽단애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12:05
바다쪽은 발디딜만한 곳만 있으면 낚시꾼들이 서 있는데 해안가 바다의 암초까지 서 있는 걸 보면 낚시매니아들의 정성도 대단하다.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볼만하지만 약간이라도 파도치는 날에는 아찔한 모습이다.


:::암초에 까맣게 보이는것은 낚시꾼이 낚시를 하며 서 있는 모습이다.

12:42
철봉이 서 있는 왼쪽 산길로 접어들어 바다로 내려오면 중리해변 해녀촌이며 이곳을 지나면 부산해양경찰서 중리파출소가 나온다.여기부터는 절영해안도로 아래길이 바로 절영해변산책로이다.바닷가를 따라 시멘트로 잘 포장되어있는데 아주 작은 몽돌 자갈들을 이용하여 기하학적인 무늬와 갈매기와 낙지 등 바다와 친근한 조류와 어류를 수놓듯이 새겨놓았는데 이런길이 한시간여 이어지면서 그 놀라운 정성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코크리트가 굳기 전 돌을 한나씩 눌러박으며 그림을 그렸을 것이지만 수많은 무늬와 글씨 그리고 그림은 땅만 쳐다보아도 즐겁다.


:::좌측엔 제법 큰 몽돌을 이용하여 경계를 표시했고 중간엔 작은 몽돌을 이용하여 각종 무늬들을 만들어 놓았다.

12:43
점점 길이 오르내림이 심해지면서 굴곡이 심해서 급격히 발이 아파온다.장미터널을 지나 노래미바위낚시터 부터는 오르내림이 절정을 이룬다.가볍게 시작한 산책로길이 이쯤되면 자동 얼차례가 되며 그 좋던 경치도 눈에 안들어 올 즈음 휴식을 취하며 지나온 절영해안산책로는 바라보면 평화롭기 그지없다.




:::노래미바위낚시터와 지나온 절영해안산책로

12:54
점점 철계단의 경사도는 가파라지고 올라가면 다시 내려오고,내려오면 다시 올라가는 지그재그적인 흐름이 지겨워질때쯤 산위로 오르면 7.5광장이 나온다.


:::노래미바위낚시터 근처

13:05
7.5광장에 서니 전망좋은 사자정이 있고 어묵을 파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여기에서 어묵을 사먹고 다시 해안가로 하산하면 절영해안산책로 전망대가 나오고 대마도전망대와 함지골 해녀촌을 지난다.산책로 3번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백련사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오늘의 트렉킹을 종료한다.이곳부터 본격 봉래산 등산이 시작되는 지점이다.다음을 기약하며 차가 주차되어있는 태종대 입구로 간다.



바다 - 이수익

하늘로 높이
하얀 옷처럼 떠오르려는 물결과
어깨를 부딪치는 쾌감으로 밀려가는 물결이
흐르는 시간 속에 서로 만나는
군청빛 바다는 신의 직물.
올을 짜고 푸는 일에 익숙한 손의
즐거움과 근심이 함께 어리어……



탐방을 마치고 나서 교육용으로 새섬 입구에 있는 부산박물관 동삼동패총전시관(무료)을 둘러보고 오랫만에 남여상 입구에 있는 부흥식당에서 매운탕과 자리돔회를 먹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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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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