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내장"돼지국밥 도가니와 "백양"곱창 술안주까지 든 아가씨는?

- 언제 : 2003.11.1 22:00~11.2 20:00(무박2일)
- 얼마나:2003.11.2 04:20 ~ 11:20(7시간)
- 날 씨 : 내장산에선 구름과 운무조금 있었으나 10시 이후 맑음
- 몇명:37명(산행 32명)
- 어떻게 :산정산악회(http://mysanjung.co.kr) 따라
▷매표소↗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대가-도화-덕
흥↗곡두재↘백양사-매표소
- 개인산행횟수ː 2003-36회
- 산높이ː신선봉 763.2M
- 좋은산 개인호감도ː★★★★


무박2일 산행이라는 것이 잠을 전혀 자지 않는 것은 아니다.차안에서 불편한 자세로 졸다 깨다를 서너번 하고 나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비몽사몽이 이어지는데 휴게소에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아가씨가 내 옆에 앉는다.소주2병과 안주는 돼지국밥 중 가장 찐한 맛을 내는 "내장"국밥과 곱창 중에서도 가장 빛깔이 흰 "백양"이다.아가씨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인데 확실히 누군지는 모르겠다.묘한 웃음을 흘리며 한잔 따라주는데.....

"주무시는 분 일어나시기 바랍니다.내장산 산행들머리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응겹결에 일어나니 산행대장이 마이크를 잡고 있다.꿈속에 술냄새만 맡았는데도 아침부터 취한다.^^

04:20
하늘에 별이 너무나 밝게 비추고 있어서 별을 찍고 싶지만 내 실력이 모자란다.매표소를 통과하고 부터 바로 급경사를 오르는데 다소 추울 것으로 판단하고 입고 온 겨울용 하의때문에 머리부터 폭포수가 등짝을 타고 내린다.산행구간이 힘들면 하는 행위...HAM용 무전기를 라디오 주파수에 맞추니 댄디룩의 샹송가수 비올라의 "11월"이 흘러나온다.

조금 지나니 감도가 좋지 않아 다른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니 이난영 특집으로 이난영의 노래가 계속 이어진다.호남에서 듣는 이난영의 목소리가 더욱 친근하게 들린다.중간 우리모두의 귀에 익은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가 나오자 주위 산행 하시는 분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따라부른다.영~산강 안개속~에 기적이 울고...유달산 잔디위에 놀던 옛날도...목포는 항구다 추~억의 고~향...

05:41
어느 듯 서래봉을 지나 불출봉에 올랐다.아직 주위는 어둑하다.불출봉에서 보는 정읍 시가지 야경이 아름답다.



06:32~43
한번 더 오르내림을 하고 나니 망해봉이다.망해봉에서 원적계곡을 내려다 보고 10여분 지나니 드디어 앞이 약간 보이기 시작한다.내장산은 내장국밥 도가니 처럼 생겼는데 시계 반대방향으로 빙 돌아가며 내장사 방향을 조망 할 수 있게 능선길을 이어가는 가운데 봉우리들이 연이어 나타난다.결국 우리는 지금 도가니의 그릇 원형 위를 밟고 있는 것이다.




:::원적계곡 방향과 망해봉에서 본 지나온 길

06:55
여명이 밝아오고 점차 흑백색에서 총천연색으로 필름이 바뀌며 점차 주황색 단풍들이 눈에 들어온다.운무가 끼어 멀리까지 보이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약간의 운무때문에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내장사 방향 먹뱀이골

07:10
연지봉에 오르니 이미 해는 뜬 것으로 보이는데 구름 아래로 단풍빛깔이 비친다.


:::연지봉에서 본 일출

07:34
까치봉에 올랐다.여기에서 아침식사를 한다.내장사 방향으로 사진을 찍고 싶지만 역광때문에 쉽지 않다.


:::까치봉에서 신선봉 방향

08:08
이제 도가니(?)를 절반이상 돌았다.발아래 금선계곡 방향 산세 실루엣이 예쁘다.



08:40
오르내림을 벌써 몇번을 반복했는가? 무릎이 좀 아플만한 상황에서 신선봉에 올랐다.내장산의 주봉으로 가장 높은 곳인데 명산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정상석도 없다.


:::뒤로 운무가 끼어 까치봉이 보이지 않는다.

08:56
이제 본격하산이며 백양사로 갈 예정이다.이제부터는 도가니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다.도가니 안쪽은 운무가 가득한데 바깥쪽은 좀 덜하다.


:::하산길에서 본 까치봉방향

09:06~31
단풍도 예쁘지만 낙하 된 단풍의 아름다움도 놓칠수 없다.




:::소둥근재 방향의 단풍과 숲속 낙하된 단풍

09:33
완전하산하여 대가마을에 도착했다.이곳에서 백암산으로 갈것인가를 고민한다.결국 쉬운길을 선택하여 백양사로 가기로 했다.


:::대가마을에서 본 백암산 방향

10:24
대가마을에서 도화마을로 가며 보는 신선봉 위 하늘이 좋다.도화마을에 도착하여 맥주 한캔을 마시고 이제 덕흥마을로 간다.덕흥마을에서 방향을 우측으로 틀어 곡두재로 향한다.


:::신선봉

10:41
곡두재에 오르니 여태까지의 단풍빛깔과는 완연히 다르다.더욱 붉다.이곳은 선지국밥(?)이다.


:::곡두재

10:56
천진암 근처에 도착했다.중간중간 보이는 선지빛 단풍이 예쁘다.


:::천진암 근처 선두 강대원

11:01
백양사에 도착했다.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비경이다.이럴땐 감상이 최고다.


:::백양사 쌍계루

11:02~11
좀 더 백양사 주위를 둘러보자.단풍낙엽이 첫눈처럼 떨어진다.




11:18




:::백양사 뒤로 백학봉이 보인다.


백양사를 빠져나와 주막집에서 오늘도 도토리묵을 안주로 동동주를 마시며 오늘 하루 등산을 마쳤다.



落下의 美學 - 김상현

꽃은 보일 만큼 보이면
제 빛이 힘겨워
스스로 떨어지고

단풍은 그 얼굴에 부끄러움이 차
더는 가리지를 못하고
스스로 떨어지고

떫은 감은 가지에 단단히 붙어 있지만
잘 익은 홍시는 단맛에 취해
스스로 떨어진다

그래서 떨어지는 것은 모두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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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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