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戀主는 가고없고 전망 좋은 戀主臺만 남아....

- 언제 : 2004.3.20
- 얼마나:2004.3.20 08:20 ~ 12:50(4시간 30분)
- 날 씨 : 맑음
- 몇명:단독
- 어떻게 : 과천에 있는 연수원에 연수차 과천에 간 김에..
▷사당역-아파트 뒤 산행들머리↗체력단련장↗마당바위↗관악문↗연주대↘연주암↗효령각↗학바위↘학바위능선 국기봉↘약수다리↘호수공원
- 개인산행횟수ː 2004-11
- 산높이ː연주대 629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금요일 저녁 연수때문에 과천에 있는 연수원에 갈 일이 생겼다.연수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다.9시에 마치니 비행기가 끊겨 부산으로 되돌아 올수가 없다.이럴땐 떡 본김에 제사 지내는 것이다.

덜 튀기 위해서 알펜스톡(지팡이)은 빼고 옷은 이왕이면 무채색으로...그리고 자켓안에는 셔츠를 입었다.나름대로 신경을 썼지만 대부분 양복차림의 다른 연수생에 비해 배낭까지 들고 있는 내가 안튈수가 없다.연수를 마치고 연수원 생활관에서 하루를 묵는다.


07:00~08:26
7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연수원을 나와 식사를 마치고 사당역으로 간다.과천시청 근처에 있는 연수원에서 보는 관악산은 왜 관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알 것 같다.중첩된 산세의 실루엣이 왕관같은 느낌이다.과천시청 뒤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준비한 지도는 사당역에서 출발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사당역에서 나와 산세를 보아 대충 산행들머리를 찾는다.횡단보도를 지나 주택가 사잇길로 주욱 올라가니 아파트 뒤로 산행들머리가 보인다.



08:37
요즘 산에가면 인공적인 계단들이 많은데 이곳 계단은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계단이다.



08:51~09:00
약수 한잔을 마시니 시원한 느낌이 좋다.한고개를 넘으니 드디어 산세가 보이는데 아직 응달엔 얼음이 있다.





09:09~15
드디어 능선에 섰는지 길이 평탄하고 멀리 연주대가 보인다.




09:16
바위옆으로 난 길이 좋다.



09:20~24
흙길과 바윗길이 교차하며 단조로움을 없애는데 가야할 길과 지나온 길이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가야 할 길


:::마당바위에서 본 지나 온 길

10:10~32
드디어 관악문을 통과한다.관악문을 통과하고 보니 점차 고도가 가파라지고 암산의 형태를 띈다.바위길을 지나고 쇠줄을 잡고 오르니 거짓말 같이 바로 연주대이다.예전에 삼각산이라는 이유를 알겠다.정상같은 봉우리 3개가 뿔처럼 달려있다.






10:41
여기가 정상이구나.정말 전망이 좋다.戀主臺란 말 그대로 "주인을 연모 한 터"라는 뜻이다.여기서 두가지 설이 있다.하나는 고려유신들이 이곳에서 망국 고려를 연모하며 통탄한 곳이라는 설과 다른 하나는 태종이 셋째 왕자 충녕대군을 태자로 책봉하려 하자 이를 눈치챈 첫째 양녕대군과 둘째 효령대군이 왕좌에 대한 미련으로 발길은 언제나 왕궁이 바라다보이는 산정으로 옮겼는데 바로 그곳이 이곳이다는 설이다.어느쪽이든 戀主나 主는 가고 없고 연주봉(戀主峯:629m) 절벽 위의 절만 남았으니 이제 戀主의 主는 戀主臺 자신이다.연주대가 얼마나 사랑 받는지 이곳을 올라와 보니 알 것 같다.어는 등산로로 올라오더라도 목적지는 바로 이곳이니 戀主臺가 사랑받지 않을 수가 없다.


:::절벽 바위가 연꽃같기도 하고 불꽃같기도 한데 그 위로 암자를 지었다.

11:03
연주암으로 내려가 연주암 3층석탑과 최근에 지어진 효령비각을 보는데 이곳은 대웅전과 천수관음전 등 사찰 절집마다 스피커로 연불을 방송해서 다소 산만스럽다.戀主庵이 오늘은 시끄러운 演奏庵이 되었다.



11:31
한참을 돌아 본 후 다시 위로 올라가 학바위 조금 못미친 전망 좋은 곳을 골라 식사를 했다.식사한 자리는 스카이라운지 같이 조금 높은 곳으로 전망이 좋다.나는 체감적으로 "자연 스카이라운지"를 잘 찾아내는 편이다.


:::식사한 자리에서 바라 본 전망

11:33
아하! 이 바위가 학바위인 모양이다.한눈에 학처럼 생겼는데 맞는지는 나도 초행길이라 모르겠다.아니면 오늘부터 학바위 하나 더 생기는 거지뭐(?)



11:48
학바위 능선길로 접어들면서 본격 하산길이다.학바위능선 국기봉에서 뒤로 돌아보며 관악산의 진면목을 눈으로 촬영한다.



12:42
하산길은 바위와 흙길,그리고 낙엽진 오솔길,계곡길등이 연이어 이어지며 관악산의 남겨놓은 후덕함을 보여준다.1시간여 내려오니 약수다리를 지나 호수공원이 나타난다.






삼월은 - 이태극

진달래 망울 부퍼 발돋움 서성이고
쌓이던 눈도 슬어 토끼도 잠든 산 속
삼월은 어머님 품으로 다사로움 더 겨워.

멀리 희 산이마 문득 다금 언젤런고.
구렁에 물소리가 몸에 감겨 스며드는
삼월은 젖먹이로세, 재롱만이 더 늘어.



관악산은 기품있는 젊쟎은 산이었다.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서 김해공항으로 온 후 차를 수배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오랫만에 혼자 단독등반을 하며 알라인게엔(Alleingehen)이 되었다.하산주가 좋아 다니던 3급(음주입산)에서 어떤 이유이든지 간에 계획한 산행은 하고마는 1급(무시입산)이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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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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