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오봉산▲점점이 흩뿌린 진초록색 동백잎 같은 완도의 등줄기

- 언제 : 2005.3.1
- 얼마나: 12:40~15:20(2시간 40분)
- 날 씨 :맑음
- 몇명:47명
- 어떻게 : 부산 하나로산악회(http://clubmt.com) 따라서
▷불목리↗숙승봉↘↗업진봉↘↗백운봉↘↗상황봉↘심봉↘대구미마을
- 개인산행횟수ː 2005-9
- 테마:동백림
- 산높이ː상황봉 644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201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완도. 완도하면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진도하면 진도개이고 완도하면 생각나는 것이 완도김 정도일 것이다.

완도는 바다의 영웅 장보고(張保皐)가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하고 신라·당·왜 3국의 뱃길을 이용한 해상 네트워크를 구축한 곳으로 최근엔 "해신" 촬영지라는 이유로 섬 전체가 관광객으로 들썩 거리는 곳이다.

완도는 동백림이 울창한 곳이다.그래서 완도군의 군 꽃은 동백꽃이고 군의 나무는 동백나무이다.이미 나는 완도군에 소속된 보길도 격자봉 산행에서 울울창창한 진초록 동백림과 동백꽃을 만끽하며 산행을 해 보았다.이곳에서 가까운 달마산과 두륜산도 마찬가지이고...

오늘 완도의 오봉산(숙승봉,업진봉,백운봉,상황봉,심봉)을 종주하며 동백림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정도였다.



12:21
부산에서 7시30분에 출발한 버스는 12시가 넘어 산행출발지인 불목리에 도착했다.먼저 불목리의 해신 촬영장을
찾았는데 세트장 위로 잠자는 스님 모습이라는 숙승봉이 보인다.



12:36
해신 세트장을 빠져나와 되돌아나오다 등산로 표지판이 있는 좌측 갈림길로 접어들어 조금 오르니
산행들머리가 나온다.산행들머리는 터널같은 동백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아치형 터널같은
동백나무속을 걸으니 이렇게 멋진 산행길도 있었던가 싶다.



12:48~13:20
경사도가 제법 가파라서 중간에 로프도 설치되어 있지만 동백숲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힘든 줄 모르고 걷는다.능선길에 오르니 발아래 해신 세트장이 보이고 멀리 두륜산의
멋진 모습과 바다엔 진초록 동백잎 같은 푸른 섬들이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14:17
오후 1시 반에 숙승봉 정상에 올라 양지 바른 곳에서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능선산행에 오른다.
뒤돌아 보니 숙승봉의 정수리인 백혈에 침을 놓은 듯 정상석이 보인다.



14:34~50
조금 더 오르니 2번째 봉우리인 업진봉이 보이고 이후 백운봉 가는길은 점차 경사도가 가파라진다.




14:53~56
흰바위가 구름같이 아름다운 백운봉에 서니 발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이다.다시 방향을 바꾸어
발걸음을 상황봉으로 향하고자하면 급하게 하산 한 후 하느재에서 해발저점을 형성하고
다시 오름길로 걸으면 상황봉을 가게 된다.그래서 이곳에서는 한눈에 능선길이 조망되는 곳이다.



15:00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는데 잔설이 있고 굵은 나무둘레를 자랑하는 동백나무 숲속을 그냥
지나치기 아쉽다. 동백은 차(茶) 나무과에 속하여, 차나무가 자라는 곳이면 동백이
자랄 수 있다고 한다.시간만 난다면 이곳에서 잔설을 녹여 찻물을 만들어 따뜻한 차
한잔을 하고 싶은 곳이다.



15:19
하는재에 도착하니 임도로 동백림 군락이 끊어져있다.동백림이 쓰나미 밀려오듯 힘있게
우뚝 솟은 속으로 다시 들어간다.동백나무는 흔히 숲을 이루어 자란다. 2~3m 높이의 아름드리
동백림은 하늘을 완전히 가린 채 가느다란 빛줄기 만을 허락한다. 우거진 동백잎 사이로 겨우 비집고
빛이 들어오는데 이 빛줄기가 동백림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가중시킨다.



15:31
뒤돌아보니 백운봉이 보이고 백운봉까지는 초록빛 융단같은 동백림의 연속이다.



15:56
완도의 최고봉 상황봉에 올라보니 주변 섬들과 산들의 위치가 뚜렷이 드러난다.
아직도 목책 아랫부분이 보인다는 장도,예송리 해수욕장이 아름다운 보길도,
멋진 암릉길의 달마산이 보인다.



15:15
상황봉을 내려오면 본격 하산길이다.하산길에 바로 심봉이 있고 심봉을 지나면 바다로 떨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길게 하산하면 대구미마을이다. 대구미는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선생이
보길도(甫吉島) 왕래길에 들러 동뫼산이 큰 거복이와 같다 하여 대구미라고 마을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
글자가 까다로와 대구미(大口味) 또는 대구미(大仇味)로 고쳐 썼었다고 전한다.이곳에 다다르면 산행은 마감된다.








15:51
이곳에서 가까운 소세포엔 해신의 바다장면이 주로 나오는 세트장이 있다.세트장 너머 서해의
아룸다운 일몰의 기운이 드리우고 몽유병 환자 같이 걸었던 동백의 꿈에서 헤어나오니
다시 부산까지 갈길이 꿈만 같다.아름다움에 강한 지조가 느껴지는 동백림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
완도를 제대로 본 것이 아니다.


당신도 나처럼 한때는 완도김만 알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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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르듯 자연과 만나는 산행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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