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금강대협곡▲수만년을 흐르는 저 대협곡이 4년전에 발견되었다니..

- 언제 : 2005.7.31
- 얼마나: 10:49~19:44,금강대협곡은 40분이면 충분
- 날 씨 : 맑음,저녁부터 비가 옴
- 몇명:33명
- 어떻게 :부산산정산악회(http://mysanjung.co.kr) 따라서
▷백두산휴게소-이도백하-서파산문-금강대협곡
- 개인산행횟수ː 2005-29 [W산행기록-122/P산행기록-264/T610]
- 테마: 계곡산행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백두산을 중국에서는 백산 혹은 장백산으로 부른다.중국발음으로는 "창바이샨"이 되는데 세계지도에 백두산 대신 "창바이샨"으로 표기되어 있어 자존심이 무척 상한다.

그래서 금강대협곡도 중국에서는 장백대협곡으로 부른다.금강대협곡 상단에 금강폭포 이름은 그대로 중국에서도 금강폭포인데 천지의 달문아래 장백폭포가 있기 때문에 금강폭포이름은 그대로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4년전 산불 진화 중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하는 금강대협곡은 폭 1백∼2백m, 깊이 70m, 길이 15㎞로 '그랜드캐년'을 방불케 한다.근처 가보니 그 크기와 깊이에 놀랐고, 물이 흐르며 약한 부분은 부서져 쓸려내려가고 강한 부분만 남은 기묘한 형태의 송곳바위가 누군가의 조각작품처럼 느껴진다.

아찔한 현기증마저 느껴지는 천길 낭떠러지속으로 흐르는 계곡수는 더욱 하얗게 보여 오삭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수만년을 흐르고 있을 저 계곡이 불과 4년전에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하니 더욱 이상스럽고 건너편은 북한령이라고 한다.



10:49~16:06
전날 심양에서 연길로 날아와 백산호텔에서 잠을 잤다.산행을 온것치고는 다소 호사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자기전 기분 좋게 마신 고량주의 위력이 나타나서 다소 컨디션은 저하된
느낌이다.


연길 백산호텔에서 출발하여 백두산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한다.말로만 듣던 칸막이가 없는
중국의 재래식 화장실을 보고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휴게소로 들어가니 장뇌삼을 파는 중국판매원의
열의가 대단하다.많은 사람들이 장뇌삼이라고 믿고 사는데 왠지 미심쩍다.


백두산으로 접어든다는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현지식이라는 음식이
의외로 마음에 든다.옛날 시골에서 맛보았던 느낌이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 비포장도로로 접어드는데 서파산문이 있는 곳까지 밀림속이다.
그 속으로 난 일직선 비포장 도로는 질릴정도로 단조롭게 이어진다.도로는 고운 흙길이라 느낌이
그리 나쁘지는 않는데 가끔씩 버스의 기우뚱이 심한곳도 있다.


이도백하의 미인송에 이미 눈높이가 올라갔지만 하얀빛 나무와 키 큰 침엽수,그리고 낙엽송이
뻗어있고 주위는 온통 야생화로 채워져있다.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백두산 야생화의 꿀을
채취해서 파는 봉밀업자들이 있는데 가격은 싼편이다.맛배기로 주는 벌꿀을 먹어보니 너무 달아서
다릴 지경이고 입주위로 모여드는 벌떼때문에 여자들의 기겁소리가 웃음소리와 함께 적막한
산을 간지럽힌다.


몸이 뻐근하고 지루함이 극에 달할 즈음 서파산문에 다다랐다.서파(西波)라는 것은 서쪽의
비탈을 의미한다.波는 영어로 slope(슬로프)로 결국 북파는 백두산 북쪽 사면을 뜻하고 서파는
서쪽 사면을 뜻하는 것이다.


서파산문은 서쪽 사면으로 들어가는 산의 문이라는 의미이다.이제 이곳에서 금강대협곡으로 향한다.





17:03
금강대협곡에 도착해보니 우선 키 큰 나무들이 예사롭지 않다.수종도 다양하지만 그 기품있는 모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결과적으로 백두산 트레킹에서 본 나무들 중에서 금강대협곡의 나무들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장백산대협곡이라는 글 뒤로 나무로 만든 길이 놓여있고 얼마 가지 않아서 대협곡에 도착한다.
입을 다물 수 없는 그 기품과 화려한 변화에 매혹되고 만다.협곡을 따라 마음에 드는 곳이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17:35
기묘하게 생긴 나무에는 소원을 비는 자물쇠가 걸려있고 입구로 나온 후 아쉬움에 다시 대협곡으로
들어가서 그 풍광의 아름다움에 취해 혼을 저당잡힌다.언제 저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겠는가?
백두산 트레킹에서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2가지는 금강대협곡과 천지로 기억 될 것이다.

금강폭포 방향은 입산금지 지역으로 묶어 놓았는데 그기까지 가려면 4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하는데
금강폭포는 북한령쪽에 있기 때문에 중국쪽에서 물끄러미 먼곳에서 보아야 한다고 한다.


금강대협곡에서 많이 볼 수 있다는 "불노초"를 잡상인이 팔고 있다.불노초 2개 정도면 소주 두병으로
술을 담글 수 있다고 한다.약간 불그스럼한 형태의 버섯모양인데 솔의 새순 같은 모양이다.






19:43~4
산장려반점(산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고산화원의 꽃은 많이져서 그 아름다움을 논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고,고산화원 뒤로 보이는 백두산 외륜의 하늘금은 내일 있을 백두산 서파 트레킹에
임할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산장려반점(산장)의 중국의 재래식 화장실은 어제 묵은 백산호텔과 비교 할때 너무나 차이나는 곳
이었다.그래서 중국의 지명이 가이드 말대로 "차이나"인가?


그렇지만 산장 내부는 하얀시트로 감싼 침대로 되어있었는데 지리산 세석산장과 비교하면
호텔같은 곳이었다.물을 길어 세수대야로 소금끼를 씻어내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빗방울이
굵어지며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다.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중국인과 함께 3명이 나란히 불도 없는 컴컴한 곳에서, 칸막이 없이 함께
볼일을 본것만해도 이미 기분은 계곡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기분인데.....


━━━━━━━━━━━━━━━━━━━━━━━━━━━━━━━━━




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