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공원)추억은 "기억각색"을 위한 "선택적 기억(Selective Memory)" 능력에 좌우된다.

 

- 언제 : 2010.4.16(금) 17:10~4.17(토)16:00
- 얼마나: 2010.4.16 18:30~4.17 14:30
- 날 씨 : 대체로 맑음
- 몇 명: 20명(대우증권 동래지점)
- 어떻게 :자가용 5대 이용
경주 "아름다운 공원"펜션 & 경주 "아름다운 레저"에서 각종 이벤트와 바베큐구이 이용
- 테마: 2010년 대우증권 동래지점 춘계 워크샵 & 이벤트 참석
- 호감도:
★★★★

 

 

우리의 기억이라는 것은 참 재미있다.기억이라는 단어는 우선 시간이 지났음을 의미한다.기억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을 수 있고 아픈 상처가 있을 수 있다.일반적으로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학습능력도 좋아서 사회생활에서 유리하다고 본다.잊지 않기 위해서 동상을 만들고 의미있는 조각을 만들기도 한다.기억상실과 기억장애의 위험성 때문에 나는 오늘도 사진과 글을 통해서 "기록"하고 있는지 모른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는 법이다.우리가 기억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잊어버리는 확률도 높아진다.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일보다는 기억을 위한 직업으로 기자가 있는지도 모른다.기록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기록이 부족해서 가야가 홀대를 받는 것이라든지,거북선에 대한 상세한 기록 혹은 현존하는 유물이 없어서 2층구조였다느니,3층구조였다느니 하는 주장이 설왕설래하는 것이다.

 

잊어버릴 것은 잊어버리고 기억할 것은 기억하는 것은 정신병의 일종일 수도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훌륭한 지혜일 수도 있다.의식에 강하게 각인된 기억만 남고, 그 외에 무가치하다고 판단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보거나 들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현상을 "선택적기억Selecitive Memory'이라고 한다.이와 비슷한 심리적 현상으로, 어떤 특정한 것에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전체적인 맥락을 놓치고 당장 급한 부분에만 관심이 쏠려 그것만 기억하는 것을 "무기집중효과Weapon Focus Effect"라고 하며,자신에게 불리하거난 괴로운 기억에 대해서만 기억하지 못하는 자기방어기제를 "선택적 기억상실",자신에게 불리하거나 괴로운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기억하는 것을 "기억각색"이라고 한다.

 

오늘 만큼은 짜릿하고 즐거웠던 기억은 선택적기억으로 돌리고, 실적과 시장에 대한 스트레스는 오늘의 놀이에 의한 무기집중효과로 잊어버리고,서바이블게임에서 총알에 맞았던 기억은 선택적 기억상실로,이벤트 전체가 좋았다면 돌아오는 길에 먹었던 손두부 식당의 지엽적인 문제는 기억각색으로 아름답게 만들자.우리는 아름다운 공원에 다녀왔으니...

 

아름다운 공원,아름다운 펜션에서 아름다운 밤을 보내고 아름다운 꿈을 꾸고,아름다운 레저에서 아름다운 활동으로 아름다운 기억을 남겼으니 아름다움을 모아놓은 아름다운 백화점을 둘러보며 그 기억을 걷는 시간을 가졌다.20명이 겪은 일이지만 기억은 모두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무기집중효과에서 나와 현실을 돌아보며 내 주위를 다시 찬찬히 본다면 누구는 기억에 매여 살고, 누구는 기억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우리 주변을 볼 수 있다.

 

2010년 경인년,우리에게 기억되는 호랑이해는 그냥 쉽게 지나간 역사가 없다.가깝게 60년전 경인년에는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해였다.올해는 연초부터 세계각지에서는 지진이 일어나더니 유럽에서는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유럽항공노선이 결항사태를 빚고 있고,국내적으로는 천안함 침몰로 그 어느때보다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강한 살성(殺性)을 지닌 호랑이해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송하비결서에 나오는 2010년 경인년 봄의 백호쟁명살.."산 아래 핏빛이 돈다(山下血光).도시 가운데가 불타고 연기가 오른다(都中焚煙)"는 세계각지의 지진을 암시하는 말로 보이고 "꺾이고 꺾이고 벗겨지고 벗겨지리라(折折剝剝)"는 천안함 침몰로 느껴진다.

 

기억에 매여살거나 가슴에 묻을 기억보다는 떠올리기만해도 행복해지는 기억이 많아지기를 기원하며 이글을 읽는 모두에게 남은 경인년 무사안녕과 기호지세의 성취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금요일,모든 업무를 정리하고 오후 5시 10분에 지점에서 출발하였다.
이미 5개조에서 4개조는 출발하였고,나는 나의 SUV에 마지막 조를
태우고 경주로 향하였다.

 

경주 톨게이트에 가까운 경주 내남면 망성리 295번지의 "아름다운 공원"
펜션이 목적지였다."희망"과 "축복"이라는 명패가 붙은 방에 여장을 풀고
우선 식사를 포함한 바베큐로 저녁시간을 가졌다.

 


벌집 삼겹살과 가리비,밤,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술 파티를 즐겼다.
식사를 마치고 야외에 마련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밤시간을 가졌다.

 

뒤척이며 잠을 이룬 후 6시에 일어나 가까운 보문단지로 향하였다.
옅은 안개와 잔잔한 호수는 아름다운 벚꽃의 반영을 보여주었고,
그속을 뚫고 들어오는 아침햇살은 별스럽지 않은 갈색빛의 조릿대마저
싱그럽게 만들었으니 원색의 꽃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아름다웠다.

 


 

이곳,이 시간에 내가 이곳에서 산책을 한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기분좋은 기억이었다.

다시 펜션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까운 삼릉 숲을 그냥 갈 수가 없어서 들렀다.
여기 소나무는 키가 커면서도 다소 구불구불하여 역사적인 시간을 대신하는
느낌이 든다.그 숲을 비집고 들어오는 빛들은 산란하며 소나무들의 실루엣을
강조하고 대비시키며 눈으로 볼 수 있는 은은한 아름다움을 풍긴다.

 

한마디로 표현하여 "좋잖아! 이 분위기"에 어울리는 곳이다.
간간히 보이는 진달래는 고풍스런 멋에 아기자기함을 뿜어내는 소품처럼
보인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사륜바이크인 ATV를 탔다.나는 예전에 경험이 있어서 쉽게
적응이 되었다.모두 프로텍트로 몸을 감쌌지만 나는 DSLR 백을 가슴에 둘렀다.

 


교육장 운동장을 몇번 돌며 적응시간을 거친 후 산과 들로 이루어진 오프로드로
향한다.


 

가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의 갈길을 막지는 못한다.

ATV를 타는 시간을 가진 후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말타기 체험도 해보고
곧장 오늘의 주요 이벤트인 서바이블 게임을 시작한다.

 

교관의 총기사용법과 안전을 위한 교육을 받고 산에 있는 진지로 향하였다.
"아름다운 레저"의 활동공간은 낮은 산과 비산비야의 들,그리고 강이
어우러져 레저이벤트 활동을 하기에 안성마춤인 곳이었다.

 

총알은 노란 물감인 든 메추리알 크기였는데 맞으면 죽지는 않지만 제법
아프고, 근접에서는 멍이 들기 때문에 다소 위협적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하여 서바이블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사진을 찍는 순간
나의 귀옆으로 총알이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서바이블 용 총이지만 상당히
속도감이 있고,명중률도 높다는 것을 직감 할 수 있었다.

 

전사자가 속출하는데 의외로 군대경험이 있는 남자보다 여자전사들이 잘 싸운다.
오늘의 히로인 역시 몸을 돌보지 않으며 강한 모습을 보여준 여성전사 엄무팀장
이었다.



진짜 총알이 아닌데도 이 정도 위협적인데 실물 총알이 날라드는 곳에서
사진을 찍는 종군기자들의 심정은 어떨까?

 

전쟁사진의 신화, 로버트 카파Robert Capa는
"만약 당신의 사진이 좋지 않다면, 그건 당신이 충분히 접근하지 않은 탓이다."

 


라고 하였다.가까이 다가서려는 욕심과 고글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눈에 맞으면
실명의 위험이 있다는 경고 사이에서 사진을 찍으며 내내 고민을 했다.

마지막 경험은 제트스키였다.시속20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제트스키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속까지 시원스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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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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