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세월이 지나면 선악이 드러나고 내세가 아닌 현세에서 심판 받는다

 

밀양(密陽). 최근 비밀스러웠던 악업이 드러났는데 밀양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입니다.무슨일인가 싶어서 위키피디아에 있는 글을 읽어보니 너무나 끔찍한 일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대충의 내용은 밀양연합이라는 가해자 써클은 115명이나 되고 그중 44명이 중고생 여러명을 윤간한 충격적인 사건입니다.일부 가해자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출하여 일본,미국,중국,유럽 등지에 확산되어 국제적인 문제를 일으켰습니다.수사과정에서 가해자 가족으로 부터 피해자들이 협박을 받기도 하고 수사를 하는 경찰관은 "밀양의 물을 다 흐려놓았다"며 피해소녀들에게 논란의 발언을 했습니다.용의자는 115명이었으나 나머지 조사는 흐지부지됐습니다.가해자 및 공범자 110명 중 3명에 대해서 10개월 형이라는 미약한 처벌만 있었고 비인권적인 수사,가해자 가족들의 협박으로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성폭행이 1년여 지속되면서 가해학생들 수는 점점 늘고, 쇠파이프로 구타하거나 옷을 벗긴 채 휴대전화로 촬영하여 공갈 협박을 했고,성폭행 장면을 캠코더와 핸드폰으로 촬영했고 촬영장면에는 얼굴과 신체가 선명하게 나타났고 여기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름까지 실명으로 말하는 등 신원을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피해자는 자살 시도까지 했었습니다.가해자들은 1986년생들이었는데 이들이 밀양의 물을 다 흐려 놓았습니다.실제로는 위키피디아 내용보다 훨씬 더 끔찍한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밀양 내촌마을 수국은 귀촌한 부부가 4여년 정성스럽게 가꾸어 수국동산을 만들어 놓았는데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키 큰 소나무 숲 아래에 조성한 것입니다.만개 시기가 약간 지났고 조만간 장마에 접어들기 때문에 다녀왔습니다.사실 사진은 맑은 날씨에 찍는 것이 더 좋겠지만 다소 시원해서 감상하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선은 산대로,악은 악대로 흐르고 씨앗은 뿌린대로 거두기 마련입니다.그 심판은 내세가 아닌 현세에서 이루어지니 그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선업을 쌓고 실력을 쌓았습니다.1986년 고등학생들이 저질렀던 그 악행은 저 같은 사람도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요즘은 인터넷,유투브를 비롯하여 미디어가 보편화되어 더욱 심판이 두드러지고 밖으러 잘 알려지는 세상입니다.인성과 실력이 모두 좋으면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 세상이며 실력은 좋으나 인성이 나쁜 스타들도 저절로 정화되는 세상입니다. 다만 법대로 공평하게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우리가 바꾸어 가야 할 숙제입니다. 

 

 

- 일시: 2024-6.21 22:20 ~6.22 11:00
- 날씨: 흐린 후 비
- 몇명: 홀로

 

 

▷ 답사일정(風輪) :155km

 

밀양 내촌마을 수국동산 - 박연정 - 혜산서원

 

2024-6.21

 

6월21일은 하지입니다.낮이 가장 긴날입니다.내일부터는 점점 낮이 짧아집니다.
1년의 반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저녁 늦게 출발하여 밀양 내촌마을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2024-6-22

 

빗방울이 비치지만 아직은 우산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밀양 내촌마을 수국동산

 

소나무와 수국이 참 잘어울립니다.

紫陽花자양화(수국) - 백거이


何年植向仙壇上 (하년식향선단상) 어느 때인가 신선 거처에 심었던 것을
早晩移裁到梵家 (조만이재도범가) 아침저녁 이 절로 옮겨 심은 모양이다만
雖在人間人不識 (수재인간인불식) 인간세계에 있어도 사람들이 몰라보니
與君名作紫陽花 (여군명작자양화) 너에게 자양화라 이름 지어주노라

▷박연정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김태허(1555~1620)가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와 세운 별서입니다.무과에 급제헤 벼슬길에 나아간 김태허는 울산군수,창원부사,충청병사,오위도총부 도총관 등에 제수돼었습니다.조정이 어수선해지자 모정마을에 낙향해 1613년 동장천이 내려다보이는 관란정 옛터에 정자를 짓고 자신의 호를 따서 박연정이라 불렀습니다.박연은 중용의 박박연천(博博淵泉)에서 따온 말로 "하늘처럼 넓고,연못처럼 깊다"는 의미입니다. 

아쉽게도 문이 잠겨 들어가보지 못하고 수어대 가는 옆길로 올라 높은 뒤쪽에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혜산서원

격재 손조서는 계유정난으로 단종이 왕위에서 쫓겨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온 조선 전기의 문신입니다.원래 서산서원이 있었는데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철거되었다가 1971년 혜산서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들어섰습니다. 이곳 다원마을은 밀양 손씨 집성촌으로 손씨 명현 네 사람의 신위가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혜산서원 앞 오른쪽은 다원서당이 있습니다.

 

저서로는 격재집이 있고 1456(세조 2)에 단종의 복위를 꾀하던 성삼문(成三問) 등이 살해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은둔하였으며, 호조참의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손조서는 평소 사물잠(四勿箴)을 일상생활에 가장 중요한 지침으로 여겨 외고 다녔으며 몸소 실천하려 하였습니다. 또 손에 심경(心經)근사록(近思錄)을 들고 다니면서 밤낮으로 연구하여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과 사육신의 한사람인 취금헌(醉琴軒) 박팽년(朴彭年)과 도의지교를 맺어 경학(經學)을 강론하였습니다.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과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 등의 제자를 두었습니다.

 

혜산교 다리를 건너니 안내문이 있고 격재 손선생 신도비가 비각 내에 있습니다.신도비 앞 안내문에는 격재 손선생 신도비 병서가 있습니다.

 

 

혜산서원 입구인 상례문 앞 소나무들이 멋집니다.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조용히 앉아 최근의 일들을 생각해보다가 러시아의 북한방문이 갖는 함의를 다시 정리해 봅니다.이제 미국에게 대들기 시작하는 나라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단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넘어가는 전환기입니다.터키가 나토일원이면서 브릭스 가입을 타진하고, 사우디는 페트로 달러체제를 끝냈습니다. 그동안 중국조차도 UN의 북한제재에 동참했는데 이제 러시아는 북한을 방문하면서 UN체제를 흔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을 잃었습니다.한반도 지렛대가 중국에게는 이제 없습니다.북한이 고난의 행군때 수백만명이 죽을 때 중국은 북한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러시아는북한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게 만들었고 그동안 국제사회의 수십년간 이어져 온 각종 제재가 무의미하게 만들었습니다.미국이 북한를 칠 수 없게 확률적으로 낮아졌습니다.전체적으로 보면 한반도의 전쟁 위험성은 오히려 약해졌지만 우위를 점하기 위한 외교적 소란은 더 커졌습니다.큰 흐름은 다극체제로 넘어가는 흐름으로 현 상황을 뒤집는 변화가 생기면 안정화 될때 까지는 다소간의 혼란이 작용할 겁니다.

 

한국의 우크라 무기지원 재검토에 대하여 러시아는 우크라에 무기 주면 크게 실수하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이고,미국은 북러 상호방위조약에 대해 이미 알고 있어서 놀랍지 않다고 전제하며 한국이 할 결정이라고 합니다.늬앙스가 묘합니다.즉, 미국이 압박하여 한국이 우크라에 무기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한국이 먼저 풍선을 보내며 남북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는데 미국은 분명히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했고,어제 푸틴은 기자회견에서 남북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러시아가 북한이 침력 당할때 돕는다는 조약으로 인해 긴장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발언합니다.남한이 북한을 쳐들어 갈 것이 아니라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남한은 우크라에 무기 지원 재검토 등 살벌하게 대응하는 느낌에 반해 미국은 건조하게 힘을 빼고 대응하는 느낌입니다.

 

로이터 기사 내용을 보면 핵심은 중국은 북러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 할 지렛대를 잃었다는 내용입니다.미국은 오히려 중국의 영향력이 없어진 것에 대하여 반기는 느낌입니다.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다소 외교전에서 우둔한 중국과 힘을 합쳐 북한을 옥죄려고 하지만 현재 중국은 그런 힘이 없습니다.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킬체인이니 김정은 참수작전 같은 용어가 일반화되고 있었지만 현재 북한은 상당히 안정화되는 상황입니다.이제 김정은은 카다피나 후세인 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러시아의 우크라 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영토를 상당부분 잃었고 그기에 더하여 러시아와 중국으로 비핵화 어젠다에서 외교적 도움도 받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푸틴의 전략은 중국을 발라내고 한국의 흡수통일론을 물먹이는 것이 목적으로 보입니다.

 

최근 주역을 공부하면서 주역은 단순한 Change(易)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하지가 지나면 낮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동지를 향해 가며 변곡점이 되듯이 우주 속에서 세상은 돌아갑니다.중천건으로 시작된 주역은 미제(未濟)로 끝나는데 미제는 기제(旣濟)보다 빠릅니다. 제(濟)는 "건널 제"자입니다.우리가 알고 있는 제주도(濟州道)는 굳이 풀이하면 "바다를 건너* 고을이 있는 섬"이라는 의미가 되겠죠. 기제는 완벽(perfection)성을 나타낸다면 미제는 불완벽성(Imperfection)을 뜻한다면 완벽은 불완벽에 포함된다는 것이 주역의 뜻이겠죠.주역은 우주입니다.

잠깐의 짧은 여정에서도 많은 것을 사고하게 됩니다.세상은 돌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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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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