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바다 문 천리에 물이 하늘에 떠 있으니
일곱 점 푸른 봉우리 안개 속에 아득하네
이곳이 바로 금선이 살던 곳
배타고 가는 길 총총히 하지 말게

海門千里水浮空(해문천리수부공)
七點靑峯杳靄中(칠점청봉묘애중)
此是琴仙捿息處(차시금선서식처)
乘舟且莫過蔥蔥(승주차막과총총)


<안축, 金海七點山(김해칠점산)>



#한자공부

*풀이

고려 말 시인 안축(安軸:1282~1348)은 칠점산의 모습과 감동을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황산강이 삼차하에서 갈리어 바다로 들어가는 곳은 너무나 넓어 마치 물이 하늘 위로 떠올라 있는 듯하다. 그 하늘로 떠오른 듯 신비로운 배경 속에 푸른 봉우리 일곱 개가 떠 있다. 시인은 참시선인이 살았다던 이곳의 아름다움에 온 마음을 빼앗겨 간절히 부탁하고 있다. 제발 배를 빨리 저어가지 말라고…. 참으로 대단한 찬사다.


(부연설명)

부산의 76개 산중에서 대동여지도를 보면 금정산과 칠점산만 있다고 합니다만 제가 세세히 보지는 않았습니다.다만 칠점산에 관한 한시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은 그만큼 예부터 칠점산이 아름답고 숭배의 대상이었던 모양입니다.

낙동강 삼각주 속에 칠점산이 있었는데 지금은 6개반은 김해공항 옆의 제5전투비행단을 만들며 남포를 쏘아 모두 부숴져 0.5개 정도만 남았습니다.제가 어릴때 점심때만되면 포를 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그때 칠점산을 허물때 인부들이 많이 죽어서 산신령이 노했다고 하여 현재 조금 남겨둔 것이라고 인근 할머니들은 믿고 있었습니다.

"소백산맥을 타고 낙동정맥의 정기가 동쪽으로 내닫다가 낙동강 하류에서 꼬리를 드리우면서 점을 찍은 듯 바다위에 일곱의 독배섬을 남겼고, 이 섬들이 하류로 흘러내려온 토사를 막아 모래톱을 형성했으니 평야의 시작이었다. 하늘을 나는 봉황이 가락국 봉림산을 거쳐 대해(大海)로 향하다가 산과 바다와 강이 함께 어울리는 장관에 취하여 그 나래를 접고 둥지를 틀어 김해국제공항을 낳았고 제 살을 깎아 새끼를 치는 어미 마냥 일곱의 산을 허물어 나라의 관문을 이루었다. 지금은 작은 돌산만의 흔적을 남겼으니 칠점산 아래 이 터를 닦은 선인들의 얼을 기리어 이곳에 푯말을 세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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