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이 세상 어느 곳이 아름답지 않으랴만 불교는 신라가 으뜸
- 일시: 2023-5-28~29
- 날씨: 흐린 후 비
- 몇명: 홀로
최근 연휴만 되면 비가 옵니다.그래서 처음 계획은 빗소리에 음악소리와 책 넘기는 소리를 더할까 생각했지만 역마살이 인(印)이 박힌 몸이라 그냥 있지를 못합니다.그래서 경주박물관으로 갈 생각을 합니다.경주박물관은 몇년에 한번은 가보면 좋습니다.새로운 건물과 새롭게 발굴된 유물들이 전시되기 때문입니다.
막상 경주에 도착하니 비가 잦아들어 작년에 근처까지 갔으나 모기 공격으로 물러났었던 두대리율동마애불을 감상하고 이어 골굴사까지 탐방을 마쳤습니다.
일박하고 밤부터 거세진 비가 오기 때문에 관람객이 줄어들어 다소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만 실상은 비가 오는 속에서도 관람객이 상당히 많아서 예상을 벗어났습니다.
특별전시관에서는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 "천마,다시만나다"를 보여주었는데 천마그림 말다래 진품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막상 현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물을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는데 백률사의 석조로 "목에서 솟아난 우유(白乳湧出一丈:백유용출일장)와 하늘에서 내린 꽃(天雨名花천우명화,天降諸花천강제화)"를 볼 수 있었고 이란판 단군신화에 해당하는 쿠쉬나메 관련 신라입수쌍조문 석조의 문양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월지관을 관람했고 수묵당과 고청지를 둘러보았습니다.앞으로 기회가 되면 신라천년서고와 신라천년보고를 보러 다시 와야겠습니다.돌아오는 길에 새로 복원된 월정교를 둘러보았습니다.
▷ 답사일정(風輪) :230km
두대리율동마애불-함월산 골굴사-경주박물관-월정교
2023-5-28
▷두대리율동마애불:경북 경주시 두대안길 69
비옷을 입고 오릅니다만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주차장에서 얼마 오르지 않아 마애불 앞에 섰습니다.서쪽을 바라보는 아미타불 본존불 좌우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보입니다.
좌측의 관음보살도 눈에 익은 보관이 없고 상투머리를 하고 있는 점이 특이합니다.마애불 위쪽은 목조지붕 흔적이 보입니다.
심우실(尋牛室)이라 이름 붙은 암자(庵子)가 보입니다만 성주사로 판단됩니다.
소나무가 멋집니다.
▷골굴사:경북 경주시 양북면 기림로 101-5 골굴사
무술하는 모습의 조각상이 있는 일주문을 지나 제법 20여분 올라가니 마애불이 보입니다.
사찰의 벽면에서도 선무도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선무도는 불교의 아나파나사띠(anāpanasati,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경에서 가르치는 사마타(止)와 위빠사나(觀)를 함께 닦는 정혜쌍수(定慧雙修)의 수행법입니다.
중국 수나라시대 천태 지의 대사의 지관수행법과 일맥상통하는 불교금강영관 선무도(佛敎金剛靈觀 禪武道)는 범어사 청련암의 양익 대종사(2006년도 원적)께서 불조의 혜맥을 이어 정립하신 한국 불교의 전통수행법입니다.
불교금강영관은 호국불교로 임진왜란 당시 무승들의 수련법이었고 현대에 들어서 불교금강영관은 선무도,불무도 등 여러 이름으로 브랜드화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오륜탑이 있는 곳에서 대적광전과 마애불을 봅니다.
골굴사 오륜탑은 청정법신 대일여래불을 상징하는 만다라로 표현된 부처님사리탑으로
창건주 광유성인을 받들기 위해 조성된 탑으로 태국에서 모셔온 불사리 3과가 봉안 되어 있다고 합니다.
1733년 그린 겸재 정선의 "교남명승첩"에 수록된 경주 골굴석굴 그림이 있습니다.
대적광전 앞의 무대가 바로 선무도 공연장소입니다.
원효대사 열반굴이 보입니다.원효대사가 열반한 장소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마애불의 얼굴은 위쪽의 처마처럼 나온 바위 덕분에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지만 목 이하 가슴부분은 훼손이 되었습니다.
골굴암의 타포니 지형입니다.타포니는 신생대에 폭발적인 화산분화로 나온 뜨거운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골굴암에는 크고 작은 구멍들이 수없이 뚫려 있습니다.그렇게 만들어진 타포니를 활용하여 큰 곳은 석실로 작은 곳은 작은 불상을 안치하였습니다.
2023-5-29
▷경주박물관 -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국립경주박물관
먼저 특별전시관으로 갑니다.천마총의 관모를 자세히 봅니다.너무나도 정교한 누금의 모습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현대의 기술로도 감히 따라하기 힘든 정교한 기술입니다.
천마도는 촬영금지로 인해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황금보검 역시 누금 기술이 돋보이고 태극무늬도 있어서 서구적인 느낌 속에 동양적인 느낌도 함게 보여집니다.실제로 보니 제가 예상한 것 보다는 작습니다.길이 36cm입니다.
석사자 뒷태의 조각상이 창문 너머 신록과 잘어울립니다.
신라의 미소 수막새 역시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손바닥 만합니다.
지난번 탐방했던 백률사의 진품 조각을 여기서 봅니다.
"목에서 솟아난 우유(白乳湧出一丈:백유용출일장)와 하늘에서 내린 꽃(天雨名花천우명화,天降諸花천강제화)"의 석조유물입니다.
황룡사9층목탑 모형을 봅니다.
讃曰.
塵方何處匪真郷,
香火因縁最我邦.
不是育王難下手.
月城來訪舊行藏.
찬하여 말한다.
속세의 어느 곳이 진향(眞鄕)이 아니겠느냐만
향화(香火:향을 태우고, 등불을 켜는 것인데, 여기서는 불교를 의미한다)의 인연은 우리나라가 으뜸이다
이는 아육왕이 착수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월성(月城) 옛터를 찾아온 것이다
(일연)
(필사)
특별전시관-신라역사관-신라미술관-수묵당과 고청지-월지관 순서로 끝을 맺습니다.
월지관 입구 옆 제가 찾았던 석조가 보입니다.중간에 나무가 서있고 양옆으로 새(공작?) 2마리가 있는 입수쌍조(立樹雙鳥) 문양이 있는 석조입니다.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의 천년 사랑이라는 부제를 단 쿠쉬나메 책을 읽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쿠쉬나메는 이희수 교수가 한국에 소개했습니다.
쿠쉬나메는 7세기 중엽 통일 신라 전후의 신라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페르시아 구전 서사시입니다.쿠쉬나메는 신라인과 페르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신라의 혼혈인인 페레이둔이 나중에 페르시아를 망하게 한 이방인 이슬람 왕조로부터 페르시아를 구하기 위해 이슬람 왕조로 쳐들어가서 그들을 모두 무찌르고 평화를 되찾았다는 내용이니 스토리도 약간 임진록과 비슷하게 흘러가긴 합니다.
“바실라(Basilla)”, “신라(Silla)” 등으로 표기된 신라 부분은 후편에 속해있는 전편은 후편을 위한 도입부 성격입니다. 신라의 군대, 지리적 상황, 대도시들, 부속도서, 천체관, 과학정보, 종교, 인문학적 대화, 스포츠, 사냥, 궁전 생활 등에 관한 기록과 묘사는 이전 아랍-이슬람 자료에 보이는 신라 기술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격구로 알려진 폴로가 나오고 괘릉 앞의 서역인의 모습,로마 페르시아형 유리,처용 설화 등 신라와 페르시와의 관계가 아주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쿠쉬나메를 보면 페르시아입장에서 신라는 거의 파라다이스로 나옵니다.개도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다고 나옵니다.
https://youtu.be/g9DHjmLE7Dc
https://youtu.be/Yim_J0i99hk
▷월정교: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274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졌던 교량으로, 조선시대에 유실된 것을 2018년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교량으로 복원하였는데 오늘 직접 안으로 들어가보니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월정교 진입 전 바닥은 월지의 전(벽돌)과 같은 바닥벽돌입니다. 다리는 목조입니다.
근처에 일정교도 있는데 일정교는 아직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신라의 아름다움을, 신라불교의 융성을 알고 싶으면 경주에 가서 살지는 못해도 자주 가보아야겠죠.한국불교의 원류를 찾고자 한다면 경주 남산에 가보아야한다고 봅니다.그 첫관문은 바로 경주박물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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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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