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사)넓은 경내에 그리도 많은 불상이 있는데도 부족한 짜임새가 아쉽습니다.

-.일시 : 2010.8.1 10:00~15:15
-.얼마나:2010.7.3 11:30~12:30
-.날 씨 :대체로 맑음.고온다습
-.몇명: 3명(with W & D)
-.어떻게:자가 승용차 이용
▷만불산 만불사(경북 영천시 북안면 고지리 산 46)
-.호감도ː★★★★

 

 



理事無碍 事事無碍이사무애 사사무애, 自利行 利他行 자리행 이타행



화엄사상입니다.화엄사상을 기본 이념으로 "30년 이라는 긴 세월"동안 이뤄낸 거대한 사찰이 있습니다.사실 사찰이라면 1,000년 이라는 숫자가 별로 긴 시간이라는 느낌이 없습니다.1,000년 이상의 고찰이 수두룩하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이라고 하면 왠지 긴 시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아이러니하지요.1,000년 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손에 잡히지 않는 긴 시간은 너무나 관념적인 숫자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30년 이라고 하면 손에 잡히는 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으로는 밝은 지혜를 얻고,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이루는 공덕과 복덕을 이루려는 정토"건설"이라는 취지에 맞게 사찰이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왠지 씁쓸한 마음도 지울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제가 "건설"이라는 말이 "비자연적"인 느낌으로 와 닿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일단 사찰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하다는 느낌이 듭니다."대토목 공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큰 줄기는 만들어졌지만 아직도 건설이 진행 중인 사찰입니다.사찰 면적이 20만평이라고 하니 만불사 부지도 넓습니다.공식적으로는 30만 불자이고 대략적으로 100만 불자를 자랑하는 곳입니다.그래서 아직도 만들어지는 사찰이라고는 하지만 우선 거대하게만 만들다보니 짜임새가 부족합니다.

 

33M의 영천아미타 대불이 서 있는 곳은 산세가 유순하여 이렇게 큰 대불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지역입니다.예전에 만불산,관산을 등산하면서 보니 산세에 대비하여 너무 큰 대불 때문에 좀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 보니 여전히 그렇습니다.인도의 부다가야에 있는 대탑을 축소하여 만든 인등대탑 3기는 이국적이기도 하지만 뭔가 영화 세트장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자연이 유순하고 부드러운 능선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이 탑은 수직,직각의 형태라서 조화가 아쉽습니다.3층 누각의 범종탑 또한 공작이 날개를 편 화려한 처마곡선을 자랑하지만 만불산의 산세와 비교해도 너무 튄다는 느낌입니다.중후한 고급세단에 썬바이저나 경주용 승용차의 리어스포일러를 붙이면 나타나는 "싼티,날티"가 묻어 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녹야원苑을 재현하기 위하여 사슴을 전기철조망으로 가두어 키우고 있는데 이것 또한 상당히 제눈에 거슬렸습니다.녹야원은 원래 인도 중부에 있던 동산으로 석가모니가 다섯비구를 위하여 처음으로 설법한 곳이라는 의미가 큰데,이곳은 사슴농장 같아서 사슴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녹야원의 자유는 전자우리에 가두어 키우는 비자유적인 구속의 공간으로 만들어 놓아 제 눈을 의심케했습니다.사찰내에 있는 "동물의 감옥"이라는 인상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이상적인 불상은 "황동와불열반상"입니다.와불도 규모는 큽니다만 산세와 나란히 누워있다보니 눈에 거슬림이 없고,사찰의 가장 안쪽에 모셔져 있어서 심오한 느낌도 들기 때문입니다.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대웅전 벽면에도 있고,범종에도 새겨진 불자의 개인이름이 적힌 부처님입니다.일반적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지요.영천의 뜨거운 날씨에 압도 된 걸음이었습니만 한번 쯤 가 보는 것은 괜찮은 곳입니다.만불상엔 크고 작은 20만개 정도의 불상이 있다고 합니다.그동안 제가 본 사찰과 비교해보면 거의 문화적 충격에 가까웠습니다.현재도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사찰입다만 마무리가 잘되어 불자들로 부터 사랑 받는 사찰이 되길를 기원합니다.

 



 

탑처럼 보이지만 3층의 범종각입니다.유순한 만불산의 산세에 대비하여
너무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만불산은 금강산 같은 바위가 많은 골산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을 거슬러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인등대탑 3기입니다.직각의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있습니다만 만불산의
유순한 산세에 대비하여 너무 튄다는 인상입니다.이국적이기는 하지만
제 눈엔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만불보전은 만불산의 산세와 어울리는 모습이었으며 벽면엔 무수히 많은
작은 부처상과 시주를 한 분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다른 사찰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다라니경을 적은 "마니차"가 보이는데 역시 좀 겉돈다는 느낌입니다.
그곳을 지나면 녹야원이 나옵니다.사슴은 오는쪽 기슭에 전기 펜스에 의해
가두어져 있습니다.

 











최근 여러사찰에서 조성 봉안하고 있는 와불은 누워 잠자는 모습이 아닙니다.
아마도 와불臥佛이라고 하니 그렇게 느끼는 모습이다만 부처님의 열반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그래서 정식명칭도 "황동와불열반상"입니다.

 

발바닥에 보이는 것은 천폭륜상千輻輪相입니다.부처님의 발바닥에 있는 천 개의
바퀴살 모양의 인문(印文)을 말하는 것으로 모든 법을 갖추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그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부처님의 신체적인 특징인 32상(相)의 하나입니다.

 


원래는 두발을 관 밖으로 드러내어 가섭에게 보이는 부분이 나옵니다.세존께서
대자대비로서 두발의 천폭륜상을 드러내에 관 밖으로 가섭에게 보이시니
천폭륜상에서 천 줄기의 광명이 나와 시방十方의 온 세계를 비추었는데,
그때에 가섭이 제자들과 함께 부처님의 발을 보고 일시에 부처님의 천폭륜상에
절을 하니 두발이 다시 관으로 들어가고 관이 봉해지는 부분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33M의 영천아미타 대불입니다.아미타부처님은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주재하는
부처님입니다.이곳엔 망자들의 탑도 많이 보이는데 만불보전 뒷편 236M의 만불산에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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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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