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문득 밖을 바라보니
두터운 구름과 일몰 사이로 터진 환한 신세계 사이로
비행기가 새처럼 그 경계 속을 휘저어 날고 있다.
비행기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마음이 흔들린다.
책을 덮고 비온 후 가을 일몰에 심취한다.
커피 물 끓이는 소리는 다시 절정을 치닫고
다시 찾아 온 고요.태양이 고개를 강렬하게 내민다.
여름의 수분과 영양은 물기를 뺀 알곡으로 채워지고
새삼스럽게 눈앞이 안토시아닌으로 채워진 단풍처럼
진한 황색 가을로 펴쳐진다.
일평생의 주기를 압축하고 1년을 하루처럼 줄이면
하루의 짧은 순환주기처럼 저렇게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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