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ingphoto
폭염이 대수냐 반갑게도 긴 장마가 끝났는데
임도는 용이 지나간 자리처럼 깊게 패여있고
거미 투자자는 햇살 드는 명당자리만 골랐다
유심히 보면 산의 모든것이 나의 스승일테니
[한시 자작]
酷暑不足喜 長霖終已收
蛟龍行跡深 林道成壑溝
蜘蛛擇陽地 投資占明堂
觀山萬物皆 自然皆吾師
1. 첫 구(起): "폭염은 기쁨이라 할 수 없으나 긴 장마는 마침내 걷혔다"
- 收(수) 자로 압운을 시작하며, '喜-收'로 어미 운율을 형성합니다.
2. 둘째 구(承): "용이 지나간 자리는 깊고 숲길은 해자처럼 패였다"
- 溝(구)로 제1구의 收(수)와 교차 압운*을 이룹니다. (*한시의 엄격한 압운 규칙보다는 유사한 소리로 조화를 추구함)
3. 셋째 구(轉): "거미는 양지바른 땅을 택하고 투자자는 명당을 차지했다"
- 堂(당)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 전개와 함께 내재적 리듬을 유지합니다.
4. 넷째 구(結): "산의 만물을 관찰하면 모두 자연이 나의 스승이다"
- 師(사)로 마무리하며, 收-溝-堂-師의 4구 압운 구조를 완성합니다.
> 한시 특성 반영
- 계승적 구조(起承轉結)에 따라 주제 발전
- 한자어의 함축적 의미(예: 蛟龍=용과 비룡의 결합 이미지, 明堂=풍수적 명당) 활용
- 자연 현상과 인간의 행위를 대비적 은유(거미/투자자, 용의 흔적/폭우 피해)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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