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영남의 최북단에 위치한 산세가 수려하고 선비정신이 깃든 예절의 고향

 

- 언제 : 2018.10.20(일)  06:20~22:30
- 날 씨 : 만추,맑은 후 오후에 비
- 몇 명: 45명(고적답사회 동행/인솔:최영호 교수님)



▷ 답사일정


부산-청량산 청량사-닭실마을 청암정,충재 박물관-지림사-계서당-축서사-부산



실로 오랫만에 부부가 문화유산답사를 갑니다. 우리집에서 부산 고적답사회는 강행군 하기로 유명하여 
처음 한번은 따라가지만 한번 갔다 오면 파김치가 되는 몸 상태 때문에 그 다음엔 합류하지 못 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이 흐르면 망각을 하게 되고 또 따라 나서게 됩니다.


특히 지금처럼 만추의 계절이라면 단풍놀이 시즌이라 더 유혹이 높아집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은 왠만한 꽃보다 더 사람을 이끄는 마력이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30mm의 강수량이 예상된다고 했지만 오전은 아주 파란 하늘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정오를 지나면서 슬슬 구름이 몰려오더니 오후엔 제법 빗방울이 굵어지며 비 다운 비가
내렸습니다.


모든 것이 다 순조로웠지만 마지막 장소인 축서사를 탐방 하고 난 후 하산하는 과정에서 버스 브레이크
이상으로 
탐방객들이 모두 내렸고 버스 기사는 자체 정비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 이 선생님
이 어두운 가운데 비를 맞으며 스마트폰 불빛으로 타이어 안쪽을 비춰주며 버스기사를 도와주려다
오른손이 타이어와 차제 사이에
끼여 곧장 영주기독병원으로 가는 등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다행히 골절은 아니었지만 실로 
아찔했습니다. 


여러사람들의 노고와  봉화 문화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다른 버스를 수배하여 부산으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청량사(淸凉寺)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청량산(淸凉山)에 위치한 사원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고운사
(孤雲寺 : 경북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의 말사. 문무왕 3년(663) 원효(元曉)가 청량산 연화봉 기슭의
내청량사와 함께 금탑봉(金塔峰) 아래의 외청량사를 창건. 조선후기 조성되고 공민왕이 현판을 친히
쓴 것으로 전하는 유리보전(琉璃寶殿 : 약사여래불)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 국내 유일의
금칠 지불(紙佛)도 현존.


청량사의 단풍의 절정은 한 주가 지났다고 하지만 그런대로 화려했습니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유리보전을 중심으로 연꽃처럼 펼쳐진 연봉들의 모습은 
화려하기 그지 없습니다. 유리보전은 약사전입니다. 


약사여래()는 중생의 모든 질병을 치료해주고 고통을 없애주는 여래불로
동방유리광세계를 관할하는 부처입니다. 


약사전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무병장수를 기원한다면 좌측 앞의 지장전은 지장보살을 모신 법당입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중생 구제의 서원을 세우고 지옥문 입구에서 중생제도를 한다는 보살입니다.


입구에서 청량사 유리보전까지 가는 길도 제법 험준하여 절대 산이 낮다고 무시 못하는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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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닿는 곳마다 단풍과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서 힘든 줄을 잊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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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 있는 소나무들도 한자리하고 낮은 키의 세죽 마저 동양화의 한 구석을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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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소원은 들어주는 청량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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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같은 산세 때문에 산 아래 길을 걷는 사람은 아주 작게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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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실마을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에 위치한 전통마을. 유곡(酉谷)은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금계포란형
(金鷄抱卵形 : 금빛의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의 명당으로, 중종~명종 때 관료지식인으로 활동한
충재(沖齋) 권벌(權橃)이 처음 정착한 안동 권씨 집성촌이며, 권벌 종가 및 청암정(靑巖亭 : 사적 및 명승
제3호→ 명승 제60호) 등이 현존.



TV드라마나 사극에서 먼저 보았던 청암정을 직접 보니 제가 상상 한 것보다 정자의 규모가 컸습니다.
다만 거북바위 때문에 산 중턱에 있는 줄 알았는데 마을의 평지에 솟아 있어서 예상 밖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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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단풍과 왕버들이 잘 어우러지는 청암정은 거북바위 때문에 삼신산을 형상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북뫼 음전할사 삼신산만 같을 시고 
거기서 나오는 구름 무심한 듯 유심하이
온 백성 다 바라시니 단비 아니 주시리”


거북바위 봄구름(龜岫春雲)이라는 시는 오늘 봄이 아닌 가을이지만
청암정에 비가 내리니 거북바위가 더 생기가 있어 보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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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정,이런 곳이라면 누가 살아도 신선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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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정 입구엔 충재 박물관이 있습니다.박물관은 안동 권씨 충정공파 집안의 유물들을 전시한 곳입니다. 
‘충재일기’와 ‘근사록’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집안의 고서적, 고문서들이 가득합니다.


닭실마을 풍수가 좋아서 그럴까요. 그냥 일반 민가 조차 산세와 어우러져 멋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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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림사에는 봉화군의 유일한 국보(201호)인 '북지리 마애여래좌상'이 있습니다.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다만 군데군데 바위가 떨어져 나간 흔적들이 보입니다.
마모가 심하여 보호 전각이 씌워져 있습니다.

둘러보니 거의 폐사 된 절을 몇개의 전각들이 중창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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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뒷편에도 마애불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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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서당 종택(溪西堂 宗宅)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에 위치한 광해군 5년(1613) 건립하여 관료지식인 계서(溪西) 성이성(成以性)이
거주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던 공간으로, 1984년 1월 국가민속문화재 제171호로 지정. 부속 문화재로는
안채․사랑채․사당 등이 존재.

성이성(1595~1664)은 창녕 성씨 승지 성안의(成安義)의 아들로, 인조 때 문과에 합격한 이후 진주부사
등 6개 고을의 수령과 3차례의 어사를 지내고 사간원헌납을 역임. 부제학(副提學)으로 추증되고
청백리(淸白吏)로 선발.



예전에 TV에서 "이몽룡은 실존인물이었다"를 본 기억이 납니다.
오래 전이라 전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오늘 성이성과 관련된 계서당 종택을 온것
입니다.


사실 이몽룡은 성몽룡이고 성몽룡은 성이성입니다.

주장자는 연세대학교 설성경 교수(문과대학 인문학부, 춘향전 계통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 받음)입니다.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설 교수는 오랫동안 <춘향전>이야기 '역사적 실체'가 숨어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밝혔습니다.

성이성 본인의 기록인 "호남암행록" 실린 내용을 보면 


' 십이월 초하루 아침 어스름길에 길을 나서서 십리가 채 안되어 남원땅이었다.. 성현에서 유숙하고 눈을 부릅뜨고 (원천부내로)들어갔다... 오후에는 눈바람이 크게 일어 지척이 분간되지 않았지만 마침내 광한루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늙은 기녀인 여진(女眞)과 기생을 모두 물리치고 소동과 서리들과 더불어 광한루에 나와 앉았다. 흰 눈이 온 들을 덮으니 대숲이 온통 희도다. 거푸 소년 시절 일을 회상하고는 밤이 깊도록 능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 (원문 생략)


여기에서 설교수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늙은 기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밤잠을 설쳐가며
소년 시절을 회상했다'는 성이성의 진술. 설 교수는 "비록 성이성이 직접 옛 연인(또는 춘향)을
말하지는 않았으나, 앞 뒤 정황으로 보아 틀림없이 옛 연인을 그리워한 대목이라고 판단된다"라고
말합니다.


오늘 종택의 후손이 직접 설명을 해주어 더 현실감이 났습니다. 

머리속은 "금준미주 천인혈"이 오버랩됩니다. 

'金樽美酒千人血/ 玉盤嘉肴萬姓膏/燭淚落時民淚落/歌聲高處怨聲高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안주인은 탐방객 모두에게 따뜻한 차를 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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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서당을 가다보면 우측에 누운 소나무가 있습니다만 비가 와서 가까이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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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



독수리 축(鷲)에 살 서(棲)이니 독수리가 사는 절입니다.
독수리는 지혜를 의미하니 지혜는 문수보살을 의미합니다. 조선조 말 전국적으로 의병이 무장봉기하여
항일투쟁할때 일본군들이 의병군들을 토벌할 목적으로 대웅전 한동만 남겨두고 절집을 전소시킵니다.


무여스님의 원력으로 현재의 사세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규모 면에서 압도 당합니다.

무엇보다 15.5M 사리보탑은 섬세하면서도 웅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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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전의 석조비로자나부처님도 볼만합니다. 목조광배는 불꽃무늬와 꽃무늬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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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존불 앞은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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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가운데 제트기류 때문에 문수산은 한폭의 진경산수화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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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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