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두 번 지나 간 자리에 핀 연꽃
부러지고 넘어지고 날아갈 수 있어도
뒤집혀지지 않은 그 고고한 모습에서
나는 부끄럽게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한시자작]

 

태풍연우(颱風蓮憂)

 

颱風過二度
蓮發舊地中
折倒飛猶可
傲姿無愧容

 

 

- 해석:

압운: 2구 '中(중)'과 4구 '容(용)'이 'ㄹ' 받침으로 압운을 이룸
한자 선택:
- 傲姿(오자) : 거만하다기보다 '굽히지 않는 기세'를 강조
- 無愧容(무괴용) : '부끄럽지 않은 얼굴'의 함축적 표현

고시(古詩)의 간결함을 유지하면서도 원작의 '자연을 통한 성찰'이라는 주제를 한시의 전통적 어법으로 재창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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