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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그윽한 꽃 지천으로 따라 필테지만
강 추위 물러나고 이렇게 포근한 날엔
바람에 날려 온 꽃향기가 봄의 전령사
차 한잔으로 홀로 즐기기 아쉬운 시절

 

[한시 자작]

 

춘풍탄(春風嘆)


芳菲香滿地 
寒退陽和至 
風送春信來 
惜無共賞人

 

 

 

창작 노트

 

1. 芳菲香滿地(방비향만지)
- '그윽한 꽃'을 芳菲(방비: 꽃다운 향기)로 승화, 滿地(만지: 온 땅)로 '지천'의 이미지 강화

2. 寒退陽和至(한퇴양화지)
- '강추위'를 寒(한)으로, '포근함'을 陽和(양화: 봄햇살의 온기)로 대비시킨 대구법

3. 風送春信來(풍송춘신래)
- '꽃향기'를 春信(춘신: 봄의 편지)이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전환, 風送(풍송: 바람이 전달하다)으로 동적 묘사

4. 惜無共賞人(석무공상인)
- '홀로 즐기기 아쉬움'을 惜無(석무: 아쉬움에 없다)로 압축, 共賞人(공상인: 함께 감상할 사람)으로 인간적 정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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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시적 장치
- 至(지)-人(인)으로 2·4행 압운(平聲 眞韻)
- 芳菲/陽和 대 風送/惜無의 대구 활용
- 계절의 전환을 인생의 고독으로 확장하는 유비(類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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