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설날이 지나지 않았고 을사년 푸른 뱀의 해도 아니고 1910년에 일제가 우리에게 강제한 신정도 아니고 새해 첫날이 지났을 뿐입니다.
正旦(정단) / 새해 아침
正旦=元旦=설날 아침 또는 새해 아침 정도겠네요.
眞覺國師(진각국사, 1178~1234) 慧諶 / 진각국사 혜심 / 고려시대 국사
新年佛法爲君宣(신년불법위군선) / 새해를 맞이하여 그대들을 위해 참된 말씀(佛法)을 내리겠노라 / 宣(선)은 '베풀다, 널리 펴다, 하교를 내리다' 정도.
大地風流氣浩然(대지풍류기호연) / 넓은 대지엔 바람이 불고 하늘과 땅 사이엔 호연지기 가득하니 / 大地風流(대지풍류)는 글자 그대로 '대지에 바람이 불다'인지 아니면 다른 불교적 함의가 있는 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浩然(호연)은 '호연지
기' 즉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한 넓고 큰 정기' 정도로 맹자에 나오는 글귀
宿障舊狭湯沃雪(숙장구앙탕옥설) / 묵은 장애와 오랜 고통 그 모두 끓는 물 부어진 눈처럼 사라지고 / 湯沃雪(탕옥설)에서 沃(옥)은 '물을 대다, 주입하다' 정도이니, 이는 '눈에 끓는 물을 붓다'이니 이를테면 '(고통을 주던 일들이) 매우 쉽게 해결되다' 정도의 은유겠습니다.
神光遍照日昇天(신광편조일승천) / 신령한 빛 세상에 두루 비추며 밝은 해는 하늘 높이 솟아 오르리라
- 眞覺國師(진각국사, 1178~1234) 慧諶 / 진각국사 혜심
진각국사의 성은 최 씨이고 이름은 혜심으로 24세에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어머니의 죽음으로 출가를 하게 되었다. 출가 후 보조선사 밑에서 수도를 하였고 고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자 대선사가 되었으며, 고종 21년(1234)에 57세로 입적하였다. 전남 강진 월남사 터에 진각국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비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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