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선암호수공원,강동화암주상절리)사람 없어도 물 흐르고 꽃은 필테니...

- 언제 : 2012.3.1(목) 11:30~16:30
- 얼마나: 2012.3.1 12:40~15:00
- 날 씨 : 흐림
- 몇 명: 홀로
- 어떻게 : 자가SUV 이용
▷울산 선암호수공원-강동 화암주상절리

 

 

인간의 삶에서 종교,신화,철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 두려움에서 출발한 종교는 신화와 결부되고 나중엔 인간성을 되찾으며 철학으로 발전한다.신을 통한 내세와 윤리는 종교의 가장 기본적인 뼈대인데 위안,희망,구원을 갈구하는 것이 내세와 연결되며 종교를 중요한 위치로 올려놓았다.그래서 인간이 만든 신神은 거꾸로 인간을 통제하는 제도적 폭력으로 발전하기도 하였다.

 

신과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던 창시자가 없던 고대종교에서 창시자가 있는 고등종교로 발전하면서 인간의 지혜도 높여놓았겠지만 종교도 지역성이나 성향에 맞는 종교가 그 지역을 지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세계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신도를 거느린 이슬람교나 3억3천만여 신들이 지배하는 힌두교가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이를 대변한다.

 

오늘 내가 가는 선암호수공원에는 종교테마쉼터가 있으니 인류역사를 단숨에 바꾼 기독교를 나타내는 호수교회와 성베드로 기도방,그리고 극락을 향해 자기를 스스로 구원하는 종교인 불교의 안민사가 백화점쇼핑을 할때처럼 진열해 놓은 곳이다.종교시설을 진열한 것도 모자라서 초미니 3대 종교시설을 기네스등재를 추진하겠다는 관광뉴스거리도 제공하는 곳을 다녀왔다.

 

알면 알수록 신앙심은 저 멀리 달아나는 나에게 최근엔 자연이 그대로 종교가 되는 것이 더 어울리는 느낌이 강하다.그러나 아직은 "만약 내가 신을 모셨다면,나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라고 고백 할 정도는 아니니....

 

 

선암호수공원園은 산속에 있었다.원래 선암제라는 못이 있었는데
울산이 공업도시가 되면서 담수공업용수가 필요하여 선암제를 확장하여 만들어진 곳으로
현재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있었다.

 

일단 호수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돌아보며 운전하며 부산에서 달려온
몸의 뻑뻑함을 해소하였다.


 

못에는오리들이 먹이를 찾아 자맥질을 하며 주인행세를 하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산을 올라다보니 어렴풋 미니 종교시설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먼저 보인 시설은 성베드로기도방이다.

 


실제 사람이 이용가능한 종교시설로 성베드로 기도방은 성 베드로 성당의 축소판으로
높이,폭,길이가각각1.5M,1.4M,3.5M로한두명이내부로들어갈수있다.

 

실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작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지만 시설의 만듦새는
디테일하게 작은 것까지 잘 표현 해 놓았다.


 

10여M 거리에 교회가 보인다.호수교회는 높이,폭,길이가 1.8M,1.4M,2.9M이고
십자가 중앙벽면에 걸려있고 교회의자도 놓여있다.


 

불교사찰인 안민사는 높이,폭,길이가 1.8M,1.2M,3M로 대웅전이라는
현판 글씨도 깔끔하게 적혀있고,내부엔 불상도 모셔져 있다.


 

기네스북 등재 추진과 함께 종교간 화합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그럴듯한 대의명분과 함께 울산의 명물로 관광객 유치에목적을둔것으로보인다.
신앙심 보다는 그냥 볼거리다.

 

울산 선암호수공원을 나와 찾은 곳은 강동화암주상절리江東花岩柱狀節理다.

 

주상절리는 단면이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된 긴 기둥 모양의 바위가 겹쳐져 있는
특이 지질의 하나로 근처 읍천항의 부채꼴 주상절리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화암마을 해변 일대에 있는 주상절리는 신생대 제3기(약 2,000만년 전)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Lava)이 냉각하면서 열수축 작용으로 생성된 냉각절리이다. 그 생김새는 수평
또는 수직 방향으로 세워진 다량의 목재더미 모양을 하고 있는데, 길이는 7∼수십m에
이르며, 하나의 주상체 횡단면 긴쪽 대각선의 길이는 50㎝정도이다.

 

주상체 횡단면이 꽃무늬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마을의 이름인 '화암(花岩)'은
여기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동해안 주상절리 가운데 용암 주상절리로는 가장 오래되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역시 나는 인간이 만든 종교시설 보다는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이 더 나의 마음을 이끈다.

 

사람 없어도 물 흐르고 꽃은 피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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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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