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영산정사)내 마음이 평화로워야 그 마음을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듯이

- 언제 : 2012.3.4(일) 09:30~14:00
- 얼마나: 2012.3.4 10:20~11:10
- 날 씨 : 흐림
- 몇 명: 2명(wuth W)
- 어떻게 : 자가SUV 이용
▷밀양 영산정사-표충비각

"밀양"은 "은밀한 볕"이라는 의미로 영어명"secret sunshine"으로 표기한영화가 있었다.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시크릿secret"이라는 은밀, 비밀의 "밀密"은 참 밀양을 잘 표현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밀양 무안의 표충비각만 하더라도 "땀나는 비석"으로 유명한데 무엇보다 눈으로 보고도 글씨만 피해 땀을 흘리는 장면을 보노라면 신이神異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밀양의 "무안武安"은 사명당 생가터가 있는 곳이다.사명당 즉,유정惟政은 "생각할 유惟,정사 정政"으로풀이하면 정치력이 있었던 스님으로 생각된다.중선중기의 승려로 임진왜란때 승병을 모아 왜군과 싸웠고,1604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쿠카와 이에야스를 만나 주고 받은 시는 아직도 통쾌한데,그때 강화를 맺고 조선인 포로 3,000명을 인솔하여 귀국한 분이다.사명당은 "소나기를 맞고 떨어지는 낙화를 보고는 무상을 느껴 홀로 참선에 들어갔다"는 일화가 유명하고 초서草書를 잘 썼다고 한다.

 

이러한 분이 태어난 무안에는 "용호(龍虎) 놀이"라는 600년된 줄다리기 놀이가 있다.원래 무안은 조선시대에 "수안역리"였다. 즉, 물안쪽마을로 "물안"이라는 이름이 무안으로 이름이 바뀌었고,지금은 무안武安으로 지명이 바뀐 걸 보면 "굳세어서 편안"해졌다는 의미의 "굳셀 무武"를 생각하면 난 이곳을 지날때마다 사명당을 떠올리게 된다.

 

무안武安과는 다른 의미이지만 반야심경을 자주 암송하다보면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 無意識界"라고 하여 "눈의 요소도 없고 따라서 의식의 요소까지도 없으며"라는 구절이 나온다.우리가 아는 자아Atman는 우리의 육체와 느낌과 인식과 의식을 "자아"라고 집착(착각)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생사는 없다.생사가 없기 때문에 나고 죽음도 없다"는 것이다.

 

밀양 무안을 통과할 때면 겹쳐져 나타나는 중이적인 이미지인 "사명당,스님,불교,호국,정치,외교" 들이 굳은 의지(武)에 의하여 편안(安)해짐을 느끼며, 그 어느곳보다 소중한 것을 잘 지켜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래서 이곳에 영산정사靈山精舍가 생긴것인지 모른다.

 

우선 영산정사靈山精舍의 마지막 글자는 "집 사舍"이다."절 사寺"가 아니다.그리고 영산靈山의 의미는 영축산靈鷲山을 의미한다.영축산이라는 산 이름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설법을 하던 왕사성(王舍城) 동쪽의 영축산에서 유래되었다.그래서 이곳 영축산은 천수경 예불문에 "영산당시 수불부촉 십대제자 십육성..... .靈山當時 受佛耐暖十大弟子十六聖" 이란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영산당시란 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실 때"를 말하는 것이므로 부처님과 관련 깊은 곳이다.이곳 영축산에 영산정사가 있고 이곳에 부처님과 관련된 성보聖寶가있으니오늘그것을관람하려고온것이다.

 

사명대사 유허지 인근이라는 역사성과 영축산이라는 지역성 및 무안이라는 지명의 호국의 의미가 겹쳐진 불교마을의 성보 보물창고가 그기에 있었다.

 

 

영산정사
경남 밀양시 무안면 가례리 1003

 

일주문 앞의 고목이 신비스럽다.연리지 같기도 하고
여러개의 나무인가 싶었는데 윗 부분은 하나이다.


 

속은 비었으며 싱싱해보이는 새로운 나무 몸통들이 속에 감추어져 있다.
아무리 보아도 이 나무의 느낌은 신이神異,그 자체다.


 

영산정사에 주차를 하고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범종각인데
범종이 워낙 커서 범종에 새겨진 비천상이 먼저 눈을 반긴다.

 

그리고 주위를 훓어본다.높이 3.9M,둘레 8.5M로 무게가
무려 27톤의 우리나라 최대의 범종이다.그동안 나는 일명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종인줄 알았다.그리고 지금의 기술로도 그만한 종을 만들지
못한다는 선입견 혹은 고정관념이 있었다.영산정사 대범종은 성덕대왕신종보다
높이 1.5M 무게 8.1톤이 더 크다고 한다.1960년부터 3년간에 걸쳐 만들어졌다고 한다.


 

드디어 성보박물관으로 입장한다.관람료는 2천원 보시를 받는다.
나는 1층부터 하나씩 관람하며 위로 걸어가자고 했더니 와이프는
그냥 4층에서 관람하며 내려오자고 한다.여기엔 엘리베이트가 있다.


 

결국 4층부터 관람하였다.4층은 경전이 가득하였다.

 


특히 패엽경貝葉經이 많이 보였는데, 패엽경은 고대 인도에서 종이 대신 나뭇잎에 쓴
불경의 한 형태로 패다라(貝多羅),즉 나뭇잎이라는 뜻에서 온 말로 패다(貝多),
또는 패다라엽(貝多羅葉)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패엽경은 패다라(貝多羅)에 송곳이나 칼끝으로 글자를 새긴 뒤 먹물을 먹인
초기의 불교 결집경전(結集經典)이다.

 

이곳에연대가 2천년전 추정되는,무려 8만패엽경이 보관되어 있다.

 

패엽경 외 고서불경,고서,이슬람의 코란원전 등 다른 종교의 고서도 눈에 띄었다.


 

3층은 무려 백만과의 오색영롱한 부처님 진신사리로 가득하였다.두뇌사리,
계율사리,광명사리,무색사리,두발피아사리,근골진신사리,정골사리,분신사리,
뇌수사리,아라한사리 등 그 양이 상당하였다.


 

일단 사진은 찍지 않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8만 패엽경,100만과의 진신사리 때문에 기네스북에등재되어있다고한다.


 

2층은 2천점의 각종 불상들이 있었다.통일신라 시대약사대불,간다라불상이 보였고
특히 푸른빛의 태국의 에머랄드 불상만 하더라도 태어나고 처음 보는 불상이었다.

 

백옥상,와불상,달라이라마가 증정한 석가여래좌상,철제천불천탑상 등 실로 다양하였다.

 

눈이 휘둥그래해지며 1층으로 내려오니 역대 고승들의 초상화(영정)인 진영眞影이
빼곡하게 걸려있었다.

 

현재 세계최대와불은 미얀마에 있는데,영산정사가 세계 최대와불조성부지를 두고 있고,
120M크기의 와불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충직한 개 한마리가 짖는다.사진을 찍는것도 훔치는 것으로 본 모양이다.


 

내 마음이 평화로워야 그 마음을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듯이,

그 평화로운 마음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공덕을 쌓고 있는지
두려울 뿐이다.제발 악업이나 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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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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