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산▲ 청명,한식,식목일...햇볕은 좋은데 뭔가 터질 것 같은 날..결국


- 언제 : 2009.4.5 (일) 07:40~10:30
- 얼마나: 2009.4.5 08:05~10:05
- 날 씨 : 맑음
- 몇 명: 홀로

- 어떻게 : 버스이용

▷성북고개 버스정류소-중창마을-안창마을-수정산-체육공원-가야산 대원사

- 개인산행횟수ː 2009-10[w산행기록-223/T713]
- 테마: 출사산행,사색산행,봄꽃산행
- 산높이:수정산 315M
- 호감도ː★★★★

 


낮 12시에 친척의 결혼식이 있다.나의 승용차로 대저에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결혼식에 참석하려면 10시 반까지는 집으로 돌아와야하는 상황이다.평소보다 2시간 늦은 아침 7시에 기상을 하여 카메라와 작은 물통만 하나 챙겨서 도심 가까이에 있는 수정산으로 향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담장의 벚꽃도 절정이지만 반대편 엄광산의 봄꽃들도 만개했다.낮은 지대의 도로변 벚꽃은 이미 절정을 지났지만 해발 250M의 꽃들은 지금이 절정이다.그래서 선택한 산이 315M의 수정산이다.수정산 근처의 부산의 달동네인 안창마을이 있어서 산행과 출사를 동시에 할 수 있고 느릿 느릿 놀다가 약속시간이 가까워지면 바로 내려 올 수 있다는 이점도 고려한 절묘한 산행지인 셈이다.

 

벚꽃,복사꽃,진달래가 어우러진 꽃길을 걷는 것도 좋은데 키 큰 소나무들로 이루어진 그늘은 산행하기엔 더 없이 좋은 여건이다.무엇보다 배낭도 없는 간편함은 더 없이 자유롭다.

 

그러나 춘래불사춘이라 어찌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하겠는가? 오늘은 4월5일 식목일이며 청명이며 한식날이다.그리고 경진庚辰으로 괴강이 아닌가? 괴강은 아주 극단적인 작용을 하는 날로 경진,경술,임진,무술이 해당된다.사주에 괴강살이 있다면 정신력이 아주 강하여 무엇을 하더라도 끝장을 보는 독한 성격이 있는데 이러한 특성이 운이 나쁠때는 사고를 치거나 흉한일을 당하기도 하고,운이 좋을때는 만인을 제압하고 큰 권력을 잡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세종실록 권제105, 20장 뒤쪽, 세종 26년 윤7월 15일(임진)에 이런 글이 있다."동궁이 풍수학 제조 하연,정인지 등과 함께 수릉을 살펴보고자 하니, 집현전 수찬 이선로가 동궁에게 아뢰기를, “지리서를 살펴보니 이르기를, ‘바람이 불거나 구름이 끼었거나 우뢰가 울리거나 비오는 날과 상현과 하현, 보름, 그믐, 초하루, 파일, 괴강일에는 산을 살펴보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보름날이니, 청컨대 후일을 기다리옵소서.” 하였다.(원문) 調 殿 日"

 

여기서 산은 무덤(수릉)을 의미한다.오늘이 한식인데 산소를 외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날 결혼식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아주 크게 발복하여 크게 이루어지라는 의미를 담았을 것이다.

 

오늘 일진도 괴강이지만 이미 4월달 자체가 무진으로 괴강이다.그러니 오늘은 己丑년 戊辰월 庚辰일로 달과 날이 모두 괴강이니 북한의 로켓 발사 가능성도 굉장히 높은 날이다.청명날 날이 좋을 터이니 기후적으로도 맞고,달과 날이 모두 이날이라고 일러주는 것 같다.이미 4월 4일과 8일 사이에 발사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아마도 4월 5일 일요일 같다고 미리 이야기한 것 연유도 이와 같았다.문제는 로켓 발사 이후 파생될 여러 가지 일들이 걱정이 된다.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법,이를 빌미로 일본도 더욱 군사력을 높이는 길을 모색할 것이고,남북한은 관계가 더 경색되는 반면 북한은 더욱 중국에 의존하고,일본과 중국의 관계 등...연쇄적인 반응이 충분히 예상되니 우려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성북고개만 올라오면 어떤 경계선이 보인다.아래는 빌딩으로 도심이며 산쪽으로는 부산의 달동네
안창마을이 있기 때문이며 산허리를 가르는 산복도로는 더욱 경계선을 뚜렷이 한다.

 

산으로 드니 사광으로 비치는 꽃들이 유난히 화려해보인다.


 

시선의 방향을 따라 빌딩이 보이기도 하고 두동강 난 삶의 파편들이 보이기도 하는 곳이다.
무덤이 있고 스레트 지붕이 있고 그 너머 신기루처럼 마천루가 보이는 곳,여기만큼이나
드라마틱한 곳이 또 있을까?


 

약간 고도를 높이니 벚꽃지대는 지나고 진달래가 많이 보인다.
"나 한번 보아주세요" 하는 듯 산길 주위로 더 많이 피어있다.

 


315M 수정산,수정 비슷하게 생긴 바위와 진달래가 더 없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길을 따라서 진달래는 계속이어진다.

 

진달래 꽃은 이렇게 우리와 함께 산천을 물들이지만 어찌 사람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갈라지고 경쟁하고 서로 질시하는지....

 

오늘 산행에서 진달래꽃을 가장 많이 보았다.진달래는 나풀거리는 연한 꽃잎 때문에 아기진달래
혹은 18세 순이 같은 꽃이지만 사실 이보다도 더 파란만장한 꽃이 있을까?
이 보다 기막힌 우여곡절을 겪는 꽃이 있을까? 대한민국 역사와도 비슷한 이미지의 꽃이다.

 


그래서 실은 언제 우리가 그렇게 피었을까하고 정말로 궁금한 꽃이다.

 

스펜서 존스가 말한 "미래를 위한 계획"은 유독 남북관계에 대해서만 "암울함의 되돌림 연속"이다.

 

"미래가 두려워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면 미래는 정말 두려운 현실이되고 만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 미래를 계획하자.
계획은 미래와 현재를 잇는 징검다리와 같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한 과거는 영원히 발목을 잡는다.

 


과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면 바로 그순간이 배움을 얻어야 할 시간이다."

 

아직도 과거를 배우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배움이 모자란건지....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밑그림이라도 그려야 할 시기이건만
눈에 보이는 밑그림이 점점 더 악화만 되고 있으니...

 


결혼식에 참석하고 돌아와보니 역시 예상대로였다.
오늘 같은 날 결혼하는 분도 있는데...


 

그렇다.너무 잴 필요가 없다.
우리들의 미래 계획은 현재를 성실히 사는 것인 것을...

 

 

진달래

김 하 인


산 가득 뒤덮듯 흘러내립니다.
지난해, 산에 묻은 시퍼런 슬픔을
봉우리마다 얼마나 찧고 찧었는지
짓붉은 피 배어 올라 사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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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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