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한암스님의흔적을 느끼기 위해 월정사,상원사를 찾다.

 




- 언제 : 2006.12.30 (토) 09:30~12.31(일)20:00
- 얼마나:12.3015:45~18:45(3시간)
- 날 씨 :약간 흐림
- 몇명:4명
- 어떻게 :자가용 이용
▷월정사 주차장-상원사 주차장-상원사-중대-적멸보궁-상원사주차장-월정사 주차장-월정사

-개인산행횟수ː 2006-31[W산행기록-160 P산행기록-302/T647]
- 테마:문화유산답사산행

-산높이:오대산 적멸호궁(1,090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증권(주식 혹은 선물)매매에 있어 막상 실전에 부딪히면여러가지 두려움 때문에 처음에 생각했던 전략을 지속하지 못하고 중도에포지션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이찌모꾸산징(一目山人)이증권공부 중에서 "지적으로 알아도 신앙적으로 믿지 않는 사람도 있고, 신앙적으로 믿고 있어도 그것을 지적으로 모르는 사람도 있다. 지적으로 알고 동시에 신앙적으로 믿으면서도 여전히 그 사람에게서 불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사념(捨念)이 부족한 때문이다."라고 했는데 여러책을읽다보면 이와 유사한 글들이 자주 눈에 띄인다.

 

이것은 시세의 오르내림에 현혹되지 말고 평상심에서 시세를 느끼라는 의미다. 즉,평상심을 유지하며 시세를 지켜 본 후, 이치가 명확해지면 과감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보통 많이 알게되면 두려움이 생겨서 과감해지지 못한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넘어서야만 도인이 될수도 있고참다운 승부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저 깃발이 흔들리는 건 자네 맘이 흔들리기 때문이네."라는 스님의 말을 듣고 일본의 전설적인 시세의 달인혼마 무네히사는시세의 원리를 깨우치고 이후 백전백승했다고 한다.
이것은 심중무일사(心中無一事)...즉, 무망념을 가리키는 말인데,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로 와전되고 있지만 본 뜻은 평상심을 일컫는 말입니다.

 

금강경의 凡所有相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라는 글을 대하고한암 중원스님이 득도하게되는데 이것 또한 마찬가지 의미로 느껴진다.

 

한암스님을 알고 싶어서 나름대로 서점을 기웃거려 보았지만"한암일발록"이라는 책 이외는 없어서 그동안 상당히 궁금하던 차였다.전설같은 이야기만 듣고있던 차에 최근 "민족사" 발행 "그리운 스승 한암스님"이라는 제목의 책을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되고, 이 책을 다 읽은 후 월정사와 상원사를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여 그 다음날 아침, 바로 차를 몰고 월정사와상원사가 있는 오대산으로 향한다.

 

한암스님(1876~1951)

성은 온양 방(方)씨, 호는 한암(漢巖)으로 조계종 초대 종정(1941~1945)을 지냈으며 근세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1897년 금강산을 여행하던 중 장안사 행름(行凜)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3세 때 청암사 수도암에서 당대의 선지식 경허선사를 만나 〈금강경〉 한 구절을 듣고 오도의 경지에 이으러, 경허스님의 인가를 받았다. 이후 양산 통도사 내원선원 조실로 추대돼 후학들을 지도하던 스님은 1910년 평안도 맹산 우두암으로 들어가 공부를 계속하다 대오하고 오도송을 남겼다.

 


일본의 식민통치 시대, 봉은사 조실로 있던 스님은 1926년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삼춘(三春)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노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오대산으로 들어갔다. 그 후 입적할 때까지 27년간 상원사에 주석하며 산문 밖을 나서지 않았던 스님은 끝없는 수행으로 한국불교의 선풍을 진작시켰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상원사를 소각하려고 하자 “절을 태우려거든 나도 같이 태우라”며 상원사를 보존한 일화는 유명하다. ‘1.4후퇴’로 오대산의 모든 스님들이 피난을 떠난 뒤에도 상원사를 지키던 스님은 1951년 3월 가사와 장삼을 입고 단정히 앉아서 입적했다. 세수 76세, 법랍 54세였다.

 

 

 

15:45

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한 상태에서 단양휴게소 뒤에 있는 단양신라적성비까지 답사하는 바람에
오후 3시 45분경에 월정사 주차장에 도착했다.한암스님의 기개가 엿보이는 힘찬 전나무가 안내한
월정사 일주문은 한암스님의 제자인 탄허스님의글씨가 전나무처럼 힘찬 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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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앞쪽엔 부도밭이 보인다.

 

16:10
차를 몰아 월정사에서 상원사 주차장까지 7KM정도는 눈이 얼음이 되어 조심조심 차를 몰고 들어가니
상원사 이정석이 눈에 확 들어온다.오대산 상원사라는 검은글씨가 세로로 씌여있고
좌측 위엔 "적멸보궁"과 그 아래엔 "문수성지"가 금빛으로 빛난다.

 

곧,세조가 목욕할 때 옷을 벗어놓았다는 ‘관대걸이’ 비석이 상원사 입구에 남아있고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니
"한암탄허대종사사리탑"입구 표지석이 세워져있다.계단을 따라 오르니 바로 한암스님의 부도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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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
참배하고 나와 상원사 돌계단을 오르니 상원사는 동안거 100일 기도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 유명한 상원사 문수전을 보니 비로소 내가 상원사에 왔다는 실감이 나고 바로 앞에 고양이 상도 보인다.

 

세조의 몸에 난 등창을 문수동자가 씻어 낫게 해 주었다는 설화가 전하며 국보 제221호인 문수전의
문수동자상은 세조의 딸인 의숙공주(懿淑公主)가 그 고마움의 표현으로 1466년에 봉안했다.
문수전 안쪽에 봉안되어 있으며 문수전 들어가기전 우측 방엔 한암스님과 탄허스님의 영정이 모셔져있다.
세조의 목숨을 살린 고양이 석상도 문수전을 오르는 계단 옆에 놓여 있으니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이 고양이 석상은 머리를 만지면 소원을 들어준다고하여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머리를 만지며 소원을 빌고 있다.

 

절 마당 한쪽의 전각에는 신라 성덕왕 24년인 725년에 만든 종이 있다. 전형적인 통일신라의 종으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내는 이 종은 국보 제36호이기도 하다.경주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완형의 통일신라시대 범종 3구 중 하나로 종에 조각되어 있는 비천상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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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17:12
상원사 좌측 산길을 따라 비로봉 방향으로 30여분 오르면 중대 사자암이 나타난다.지은지 얼마 안된 것으로 보여
물어보니 2006년 10월1일 낙성식을 했다고 한다. 8년간의 증축사업을 마무리하고낙성식인
오대광명대법회를 개최했는데중대 사자암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寂滅寶宮)을 모시는 곳이란다.

 

실제 적멸보궁은 위로 좀 더 비로봉 방향으로 올라야 한다.
적멸보궁은문외한이 보아도 산세가 참 좋은 곳에 지어져 있고,돌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어느 스님의 염불소리가 골짜기로 청아하게 내려가는데점점 어두워지고 있어1km남짓 조금만 더가면
되는 비로봉은 포기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비로봉(1563.4m)-동대산(1434m)-두로봉(1422m)-상왕봉(1491m)-호령봉(1561m)의
다섯 봉우리가 한 송이 연꽃을 이룬다. 월정사와 전나무 숲은 그 밑을 받치는 푸른 연잎인 셈이다.
연꽃잎으로 둘러싸인 성안은 부처의 나라다. 동서남북 산허리와 그 한가운데에 보살들이 살고 있는 다섯 ‘대(臺)’가 있다.
그래서 오대산이다.

‘대(臺)’는 불상을 받치고 있는 좌대나 같다. 동대 관음암에는 일만 관세음보살, 서대 염불암에는 일만의 대세지보살,
남대 지장암에는 일만의 지장보살, 북대 상두암에는 미륵불이 산다. 중대 사자암엔
일만의 문수보살이 있는 곳이며 비로자나불을 모신다.

 

연꽃의 꽃술은 어디일까? 바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다. 중대에서 비로봉을 향해 20분쯤
올라가다보면 나온다. 부처님 사리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선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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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
하산하여 상원사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월정사로 내려오니 이미 사위가 캄캄한데 월정사 8각 9층 석탑위로
달이 떠있다. 그냥 떠나려니 왠지 아쉬워 월정사 입구 산장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아침
월정사에 다시 가서 일출이 맞이하고 월정사를 벗어났다.
 
12.3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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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명선사에게


망망한 큰 바다 물거품이요
적적한 산중의 떠도는 구름이네
이것이 내 집의 무진보(無盡寶)이니
오늘 남김없이 그대에게 넘겨주노라.
- 한암중원(漢岩重遠)


한암스님은 삼학(계戒,정定,혜慧)에 철저하였고 승가오칙(참선,간경,염불,의식,가람수호)을 제시하여
승려의 본분을 가르쳤으며, 선방에서 어록과 경전을 가르치면서 보조지눌의 정혜결사를 계승하였다.
또한 27년간 동구불출하면서 철저히 수행에 임하였고, 자신의 몸을 던져 상원사를 수호하였으며,
좌탈입망으로 수행자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 주었던 한국불교의 자존심이다.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 知松栢之後彫也) - 날씨가 추워진 이후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뒤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 고 했는데 월정사,상원사에 넘쳐나는 전나무가 바로 한암스님으로 보인다.


많은 것을 알게되면 오히려 용기가 부족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된다고 하는데 "절을 태우려거든 나를 같이 태우라"는말씀과
좌탈입망의 모습은 어찌 불가에만 해당되는가르침으로만 끝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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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
,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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