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은 것이다.




- 언제 : 2007.10.27(토) 07:00~17:00
- 얼마나: 2007.10.27 10:30~13:30(3시간)
- 날 씨 : 전형적인 가을날씨
- 몇명: 266명
- 어떻게 : 대우증권 경남지역본부 단합대회 동행
▷매표소-자하골-정상-삼림욕장-도성암-지웅산장

- 개인산행횟수ː 2007-15[W산행기록-175 P산행기록-317/T661]
- 테마: 근교산행,단합산행
- 산높이:화왕산(756.6M)
- 호감도ː★★★★


 

전일까지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오늘은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날씨로 무척 좋다.7시에 대우증권 범일동지점 건물 앞에 주차된 관광버스 4대에 나눠타고 화왕산으로 향한다.



나지막한 산에 산행코스마저 단촐해서 거의 단풍구경 나선 행락객의 표정이지만 모두 즐거운 모습이다.나름대로 배낭에서 불필요한 물건들을 빼내었지만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고 보니 다소 튀는 복장이다.


화왕산은 창녕의 진산으로 불 화(火)자를 쓴다.양기가 가득한 이산의 산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창녕교동고분군이 줄지어 있고, 그 산줄기가 끝나는 지점에 우포늪이 있다.그래서 혹자는 우포늪의 음기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풍수적인 지명으로 불 화(火)자를 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상당히 일리있게 들린다.



화왕산은 사시사철 좋지만 지금 같은 시기엔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억새의 향연이 압권이다.

 

 

 

09:00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하여 행사장을 잘못 찾아 산행들머리에서 다시 내려와 행사를 갖고
출발한 시간이 10시 30분이 되었다.제법 군데군데 나무들이 단풍이 들었고,화왕산의 능선
들이 빤히 쳐다보인다. 좌측 자하골 너머 송현동고분군들이 보인다.내심 전망대 암릉코스
방향으로 길을 잡고 싶었지만 단체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그냥 자하골로 직진한다.



전망대 암릉코스의 숨가쁜 아름다움을 지나 펑퍼짐한 정상부의 극적인 반전드라마 같은
풍광의 대비는 이곳 화왕산이 줄 수 있는 산행의 묘미이기도 하건만 괜히 좀더 그 쪽으로
가자고 주장하다가는 역적이 될 판이다.

 



 



 

10:10
벌써 불만 섞인 목소리가 가득하다."힘들다.땀이 많이난다.몇시간을 더 가야되느냐"하는 투정들이다.
세상사 비슷하지만 산행도 마음먹기 달렸다.이렇게 산행하기 좋은 날에 군데군데 피어있는 구절초도
감상하고,숲속으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빛줄기도 눈길을 주며 쉬엄쉬엄 오르며 즐기면 좋으련만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고 생각의 차이가 있으니 어쩌겠는가?



사실 부드러운 빛줄기에 드러나는 소나무의 실루엣은 언제 보아도 좋다.
아마도 그것은 누구의 말 그대로 "세파에 시달려 구부러진 소나무도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투덜거리고 있지만 정상의 억새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미친다.
찬찬히 살피며 오르니 사람 많은 속에서도 나를 찾아가는 행복한 명상이 가능하다.



고도를 높여나가자 조금씩 적응이 되는지 좀더 생기가 돌고, 중간중간 휴식하며 창녕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눈맛도 그럴싸한 모양이다.정상부에 오르기 전 나타나는 깍아지른 풍경도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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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산정에 오르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 억새들은 햇살에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다.수초 속의 물고기처럼
억새 군락을 넘나들며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한가로운 모습이다.

 


배바위 방향으로 바람이 자는 움푹한 곳은 간식거리를 파는 간이 상점들이 진을 치고 있다.
눈 닿는 곳마다 억새들이 햇볕에 반짝이고 시원한 바람에 흔들린다.



실로 장관이다.화왕산의 억새는 화왕산 갈대제,억새태우기를 통하여 새순이 돋아나기 때문에
다른 곳의 억새와는 다르게 유난히 부드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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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이곳 저곳을 쏘다니며 카메라로 억새와 하늘을 담는다.햇볕과 바람도 적당해서 좋은데 사진이 역광에서는
하이라이트 부분이 날아갈까 걱정스러워 질 정도로 눈부신 가을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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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4
그렇게 한참을 휴식하며 억새의 풍광을 감상 한 후 산 정상으로 향한다.산 정상은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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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6
서릉의 풍광은 역광 때문에 아름다운 조형미가 가라앉았지만 북릉의 아찔한 파격미는 시원한 눈맛을
돋우는데 산객 중 한분은 쳐다만 보아도 아찔하다고 실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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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하산길은 도성암방향으로 길을 잡았다.비가 온지 얼마 안되어 다소 산길이 미끄럽지만 이곳은 한여름에도
산행을 하면 좋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곳이다.삼림욕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곳이다.
10월말인데도 한반도 기온 상승의 증거를 보여 주려는지 도성암 입구엔 개나리가 피어있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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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
지웅산장에 도착하여 닭백숙과 막걸리로 뒤풀이를 즐긴 후 부산으로 돌아왔다.



낮은 산에 짧은 코스였건만 일행 중 두 사람이 실망스럽게도 완주를 못했다.
아마도 "완주를 하지 않았다"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걸은 만큼 올라가고 나도 남도 속이지 않는 것이 등산이다.산행의 속성은 아주 정직하다는 점이다.
다리의 힘이 모자라 못 올라 간 것이 아니고, 이미 편법으로 회피하려는 마음에 졌기때문이다.
그래서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걷기는 인간의 모든 감각기관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

- 프랑스 사회학자 브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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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
,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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