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산▲안개가 짙은들 산까지 지울수야.어둠이 짙은들 세월까지..


- 언제 : 2006.6.28 (수) 19:30~23:30
- 얼마나: 19:30~22:30(3시간)
- 날 씨 : 안개 끼었지만 바람도 불어
- 몇명: 22명
- 어떻게 : 산과 그리움(http://cafe.daum.net/20051205mm)동행

동명오거리~동명불원~봉오리산(171m)~신선대공원입구~신선대입구~천주교공원묘지~백운고개~
군부대앞~장자산입구~약수터~이기대~해안산책로~섭자리(간식타임)~LG매트로씨티

- 개인산행횟수ː 2006-18 [W산행기록-147/P산행기록-289/T634]
- 테마: 야간산행,근교산행
- 산높이:장자산(225.3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어느 광고 카피를 보니 "인생에서 낭만은 짧고 생활은 길다"고 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인생사에서 좋은 것이 계속 오래간다면 희소성이 없어져서 좋은 것을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기 힘들것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낭만은 짧을 수 밖에 없고,현실과 막닥뜨리는 생활은 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낭만까지 길다.그 이유는 나에게 "산행"이라는 것이 있고,나에게 있어 산행은 바로 낭만과 직결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살다보면 낭만만을 쫒을 수가 없으니 그것은 바로 "생활"이라는 현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좀더 나은 생활을 위하여 잠시 "낭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는데,더욱 더 그 낭만이 그리워졌다.

 

3개월 남짓이지만 내가 느끼는 느낌은 그리움이 들 정도였다. 근교 야간산행이라도 얼마나 좋은가? 배낭하나 메는 순간 나는 낭만속으로 들어 갈 수 있으니...산을 찾는 그 순간은 언제나 나의 낭만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말그대로 잃어버린 낭만을 찾아가는 산중문답(山中問答)인 셈이다.

 

그러나 산행은 또 다른 현실이 아닌가? 몇개월 산행을 접고 보니 어느새 나의 몸은 산행초보자의 몸으로 바뀌어 있다. 산행을 쉬는 동안 누군가 나의 튼튼한 심장을 떼어가고 노쇠한 심장을 이식해 놓았는지 숨이 넘어 갈 듯 가쁘다.

 

그러나 이 또한 얼마나 기쁜일인가? 이제 조금만 올라도 심장의 RPM은 가속을 하니 산행 첫경험을 되돌려 받는 느낌이다.그 짜릿한 전율이라니.......

 

봉오리산
용당동 동쪽에 있는 산. 해발 170.9m로 용호4동과 경계를 이룬다. 황령산 서쪽 산록에서 남쪽으로 우암반도까지 뻗어 내린 산등성이의 봉우리로 종순형의 완만한 산지이다.
장자산 장산봉
용호3동의 동쪽에 솟은 산으로 해발 225m. 전형적인 노년산지로 산정이 둥글고 산록이 완만하다. 짙은 산림으로 덮혀있고, 동쪽 산록 아래는 파도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넓은 암반이 길게 뻗어 이기대 공원을 이루고 있다.


안개가 짙은들 산까지 지울수야.

19:30~20:54
경성대지하철역에서 만나 동명불원으로 가서 인원점검을 하고 바로 산으로 붙는다.다소 경사는 지지만
산높이가 얼마 안되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마음의 부담은 전혀 없는길이다.날씨가 덥고 안개가 끼어 습도가
높은 이유로 땀이 흐르는 것이지 결코 힘들어서 흐르는 땀은 아니다.

산에서 내뿜은 신록의 휘튼치트를 느끼며 몸속의 노폐물을 빼며 삼림욕을 하며 앞으로 헤엄쳐 가는
기분이다.키 큰 해송(곰솔)덕분에 조망이 닫혀 사진을 찍기엔 부적합하지만 능선에 오르니 간간이
불어오는 해풍이 시원하다.

선발대는 용마산(용당산)으로 갔지만 나는 오랫만에 왔기 때문에 완보로 걸었으며 굳이 이 좋은 밤의
정취를 주마간산격으로 넘겨버리고 싶지 않았다.


봉오리산을 넘어 천주교공원묘지를 내려오니 도로를 만난다.발아래 야간 테니스를 즐기는
휘황찬란한 불빛이 보이고 도로를 따라 백운고개로 내려온다.



어둠이 짙은들 억년세월의 흔적까지 막을수야.
22:43~22:51
군부대 앞을 지나 장자산 입구를 지나니 몇 개체지만 반딧불이의 불빛쑈가 감동스럽다.
장자산 장산봉에서 막걸리와 부추전으로 요기를 하고 이기대로 내려온다.
이기대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바다는 잔잔하게 차분한데 멀리 광안대교의 불빛이 보기 좋다.
해안산책로는 출렁다리와 철계단이 이어지고 억년세월로 빚어진 단애와 해안이 신비스럽다.

 

섭자리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만찬을 즐긴다.

22::54
해안산책로를 따라 돌아나오니 여기가 섭자리이다.섭자리(섶자리)는 부추와 비슷하게 생긴 잘피와
몰 등 물풀이 많이 자라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보통 이런곳은 물고기들에겐 몸을 숨길 안식처가 되고,또한 물고기들의 산란장소가 되는 곳이다.
현재 섭자리는
자연산 회를 파는 횟집이 즐비하고 한때 수달이 발견되었다고 하는 곳인데
최근엔 다소 물빛이 오염된 느낌이다.

 

섭자리 위 벤치에 앉아 광안대교를 바라보니 여기서 바라보는 광안대교는 또 다른 모습이다.
여기서 보는 경치가 그럴 듯해서일까? 영화촬영 장소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각자가 준비해 온 먹거리를 내어놓으니 푸짐한 만찬이 준비된다.잔잔이 밀려오는 발라드 풍 바닷물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여름밤의 정취는 정겹기만 하다.
 


23:00

술한잔하며 안개속 광안대교를 바라보니 파도가 밀려오 듯 흘러간 옛 기억까지 같이 따라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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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낭만을 찾아가는 山中問答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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