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량지,보성녹차밭,삼천포대교) 아름다운 자연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배운다.


-.일시 : 2008.4.20 00:00~21:30
-.날 씨 : 약간 구름과 박무
-.몇명:38여명
-.어떻게:프리즘 정기출사 동행
-.일정:
세량지-보성녹차밭-보성녹돈삼겹살 점심식사-삼천포대교-저녁식사-시맨스수상까페
-.가져간 책:소설 탄허,촐라체
-.테마:출사 여행


 

오랜만에 출사여행을 떠났다.최상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모두 아름다운 곳이었다.가장 먼저 도착한 세량지는 물안개가 피어 보기 좋았으나 다소 흐린 하늘빛 때문에 빛들이 나무와 부딪히는 산란현상이 보이지 않았고, 저수지 주변 벚꽃도 이미 낙화하여 모양새가 다소 아쉬웠다.보성녹차밭은 우전차를 마지막 따는 곡우(穀雨)였지만 아직 새순이 거의 보이지 않아 연초록 신록이 2% 부족한 느낌이었다.그리고 유채꽃과 어우러진 삼천포대교는 하늘이 도와주지 않아 다소 아쉬운 출사였다.

 

이번 출사에서 자연이 아름다운 공식 같은 것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프랙탈 [fractal]이다.프랙탈의 개념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출사에서 유독 새삼스럽게 나의 눈에 돋보여짐을 느꼈다.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의지에 따라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느꼈다.세량지는 인간의 손으로 만든 저수지이고,보성녹차밭도 많은 손길이 닿았고,삼천포 대교의 유채밭도 자연 그대로의 유채밭이 아니다.

 

프랙탈은 언제나 부분이 전체를 닮는 자기 유사성(self-similarity)과 소수(小數)차원을 특징으로 갖는 형상을 일컫는다.화엄경의 "하나중에 일체있고 일체중에 하나있어,하나가 곧 일체요.일체가 곧 하나라.-일중일체다중일 一中一切多中一 일즉일체다즉일 一卽一切多卽一 "과 통하고 법성계의 "하나 가운데 한량없음을 알고 한량없는 가운데서 하나를 알아 그것이 서로 함께 일어남을 알면 마땅히 두려울 바 없음을 이루리라"는 문수사리 보살의 게송과도 통하는 말이다.

 

세량지에서 나무는 산을 닮았고,산은 산맥을 닮았다.또한 물에 반영되는 또 하나의 나무와 산의 모습은 자기 유사성(self-similarity)을 또 한번 복제하고 있다.보성녹차밭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보여주는 녹차나무밭 이랑을 따라 굽이지는 녹차나무들 또한 프랙탈의 원형이다.삼천포 대교의 유채꽃 한송이나 전체를 한송이로 본 모습까지 아름답다라는 느낌은 자기 유사성의 반복이 마음의 안정을 주어 평온한 아름다움을 준다.

사실 프랙탈적인 모습은 주가의 그래프만 보아도 알 수 있다.하루 단위 혹은 1개월 단위로 그려도 그래프는 같은 정도의 복잡한 모양으로 변화하고 이는 시간을 확대 또는 축소해 보아도 변화의 상태가 같은 것이다.주가 프랙탈의 형태를 세밀하게 파고 들어가면 월봉->주봉->일봉->시봉->분봉으로 시간과 관련성이 높다

.

인생과 시간을 대비해보면 이 또한 마찬가지 결론이다. 평생을 잘 살아가려면 1년을 잘 살아야하고 1년을 잘 살려면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하고,하루를 잘 살아가려면 순간순간 충실해야한다.매 순간을 쪼개어 하루를 채워가는 내 인생이 하루살이를 닮았다. 인간의 하루는 하루살이에게는 일평생이겠지만 하루를 산 하루살이는 일평생이 참 길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잘산다는 것은 사실 잘 죽는 것을 준비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 세상은 봄날 하루 소풍 같은 것"이라는 천상병 시인이나 버나드 쑈의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고 한 유머스러운 일침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복제하면서 충실히 채워갈 것인가에 대하여 질문을 받게 된다.

 

현금영수증을 챙기지 않아 돈이 줄줄 허비하는 공익광고처럼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살지 않았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인생의 하루를 흘려 버린 것이다.인생이 자연을 닮아 아름다워진다면 자연스런 아름다움에 인간은 의지가 있어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그래서 사람의 내일을 알려면 오늘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보면 되는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

박희진(朴喜璡)


푸른 잎사귀를 옥토에 심었더니
삽시간에 거대한 잎사귀 모양의 나무로 자라나다.
엽맥이 줄기와 가지가 되어 죽죽 뻗었거니
짹짹짹 무성한 잎사귀들은 어느덧 새로 변신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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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
,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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