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룡사,내원사)비 오는 날, 홀로 찾아가는 고준하고 고졸하며 고즈넉한 산사의 매력

- 언제 : 2008.4.9 (수) 11:00~14:30
- 날 씨 : 흐림,비
- 몇명: 홀로
- 어떻게 : 자가용 이용
▷홍룡사-내원사
- 테마: 사찰여행
- 가져간 책:생각의 역사
- 호감도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찰의 매력은 일단 조용해야 한다. 요즘 왠만한 절집은 모두 관광지화 되어 사찰 본연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럴땐 비오는 날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준하고 고졸하며 고즈넉한 사찰 본연의 느낌을 중히 여긴다면 비 오는날 한번 가 보는 것도 좋을 터...

 

특히 폭포가 있는 절이라면 수량도 풍부해서 좋다.한번쯤은 산행을 가던지 출사를 가던지 해서 우연하게라도 들러볼 것 같았던 양산의 홍룡사와 내원사를 인연이 닿질 않아서 그동안 가 보질 못했다.

 

오늘은 18대 총선 투표일로 임시 공휴일이라 거저 얻은 휴일의 느낌이 강해서 일단 투표를 하고 시간이 나는대로 가보기로 하였다.사실 내가 사는 부산 사상구는 이번 선거가 좀 재미가 없는 밋밋한 게임이 되고 말았다.기존의 정치한량 중 한명은 공천을 받지 못했고,지난 선거에서 낙마했지만 제법 세를 과시했던 상대당의 한명은 유죄인정,실형선고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당연 이번엔 출마를 안했고, 그 당은 아예 공천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재선택을 받기도 전에 스스로 암초에 걸린 꼴이다.

 

일반 국민인 나의 경우 정치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이다.마약같은 그 세계를 가까이 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멀리해서도 안된다.정치란 결국 인간이 세우는 공통되게 적용되는 세상사는 룰(rule)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정관정요에 나오는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는 ‘정관의 치’(貞觀之治) 는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의 의무"하고도 일맥 상통하는 말이다.



우리는 잘하면 띄워주고 못하면 분명히 뒤집어줘야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차선이 아닌 최선을 고를려고 노력해보지만 그런 여건이 안되면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려고 제법 프로필과 공약을 두고 씨름한다.항상 그렇지만 이번에도 쉽게 결정은 나지 않았고,막상 투표장에 가서야 내 마음과 내 손이 가는대로 찍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후회없지만 의외의 결정이었던 것 같다.

 


내게 있어 사찰과 정치는 카메라의 다이나믹 레인지(Dynamic Range)의 계조의 흑백의 극과 극처럼 상반되지만,모두 국민이 평안하고 잘 살게 되기를 바라는 공통적 목적에서 어떤 비슷한 면도 있음을 발견한다.철학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로 민심은 시대를 정확히 반영하는 측면이 강함을 느낀다.그래서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나보다.

 

 

 

 

홍룡사 첫 느낌은 가을 분위기가 났다.아직도 많은 낙엽들이 계곡에 가득하고 비가 오는데도
수량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관음전 빗방울 떨어지는 처마 아래서 홍룡폭포를 바라보는 것이
마냥 좋았다.원효시절 원래 이름은 낙수사(寺)였던 이름은 당연 홍룡폭포 때문이었을 것이다.

 


홍룡사[虹龍寺]의 홍(虹)은 무지개라는 뜻인데,아마도 무지개 용을 보려면 햇볕 좋은 날이나
해 뜨는 아침 나절 사광(斜光)과 물빛이 만나는 시점이 좋을 것 같다. 아직 단청도 입히지 않은
대웅전 처마 아래로 용이 보인다. 용(龍)의 순수 우리말은 "미르"이며 미르는 "물"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물과 용은 밀접한 것이다.

 

비 맞은 벚꽃이 세수한 피부미인을 연상시키지만 아마도 이비 그치면 스스로 꽃비가 될 것이다.
생자(生者)는 필멸(必滅)이고, 온자는 가야한다.





 



 



 



 

 





 



 

내원사는 참 조용한 절집이다.그도 그럴 것이 글자생김새가 예사롭지 않은 멋진 내원사 입구 표지석
에서 출발해서도 산속을 제법 많이 들어간다.내원사는 통도사의 말사로 제2의 금강산이라고
일컬어지는 천성산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대웅전이 있을법한 자리에 선나원이 있다.실제 선나원 현판 아래 툇마루 근처 기등에 큰법당
이라고 한를로 적혀있어서 선나원이 대웅전이라는 것을 알았다.선해일륜(禪海一輪)이라는 선원이
보이는데 정숙을 요한다는 안내 팻말 때문이기도 했지만 카메라 셔트음도 정진에 방해될까 두려워
눈으로만 보고 나왔다.그 만큼 정적이 흐르는 조용한 사찰이었다.



이곳은 천성산,성불한 사람이 천명이나 나와서 천성산이 된 곳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선나원 건물형태는 일반적인 대웅전의 모습이 아니라 낮으면서도
기품이 있고 단 한명의 독성자가 머무는 곳과는 상반되게 회랑의 모습을 떠울릴 정도로
길게 안정감있게 앉아있다.

 





 



 



 


 

 

선택에 대하여


속이는 자보다 속는 자가 더 어리석다.
속지 않으려면 현명해야 한다.

그리고
알고 지은 죄 보다 모르고 지은 죄가 더 크다.
왜냐하면,

알고 지은 죄는 참회의 기회가 있지만
모르고 지은 죄는 참회의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속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보이지 않는 세계와 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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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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