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영산▲짜릿한 암릉과 다도해가 바라보이는 조망 좋은 절경산수

- 언제 : 2008.11.30 (일) 08:00~22:00
- 얼마나: 2008.11.40~16:00(4시간 20분)
- 날 씨 : 맑음
- 몇 명: 40여명 이상

- 어떻게 : 부산솔뫼산악회 동행

▷능가사-흔들바위-1(유영봉)2(성주봉)3(생황봉)4(사자봉)5(오로봉)~6봉(두류봉)7(칠성봉)-안양재-팔영산(적취봉)-탑재-능가사

- 개인산행횟수ː 2008-32[W산행기록-211P산행기록-351/T701]
- 테마: 기암산행
- 산높이:팔영산 606.7M
-가져간 책: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원점에 서다.
- 호감도ː★★★★

 

산행대장의 설명에 의하면 여덟 개의 봉우리가 꽃뿌리처럼 생겨서 팔영산八英山인줄 알았는데 막상 현지에 가서보니 그림자 영을 써서 팔영산八影山이다.여덟 개의 봉우리 그림자가 서울(한양)까지 드리워져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說부터 중국 위魏나라 태화연간(太和年間:227~231)에 팔봉의 그림자가 멀리 위주(魏主)의 세수대야에 비추어 왕이 몸소 이산을 찾아보고 비로소 그림자 영자를 붙여주었다고 전하는 등 거의 무협소설 수준의 이름 설명이다.

 

봉우리 숫자가 8개이지만 가장 높은 8봉이 606.7M라서 왠만한 산 하나만도 못한 아기자기하기만한 산세라 침소봉대가 여간아니다.이런 것으로 보면 정말 중국의 장자에 영향을 받은 실력자가 이름을 붙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우리민족의 심성으로 유추해보면 이해되지 않는 이름의 해설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봉우리가 여덟 개이니 근처에 비친 그림자도 여덟 개였으리라.막상 산행을 하고 난 느낌은 틀린 설명이었을망정 산행대장의 말대로 "꽃잎 전체를 일컫는 말"인 꽃뿌리 영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11:43
부산에서 고흥까지 가는 시간동안 읽은 책은 최근 미네르바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인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였다. 책벌레가 읽기 좋은 책이라나. 왜 그런 설명이 붙었는지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사 관련 서적은 각 시대의 기본적 특징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어서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든다. 반면 이 책은 구체적 사실들을 생생하게 서술하여 생동하는 역사상을
보여 주고 있다.저자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마도 저자의 화려하고 유머 넘치는
문체와 경제·역사·문학 등을 넘나드는 방대한 문헌들에서 골라낸 기가 막힌 인용문에 있을
것이다.



저자인 리오 휴버먼은 '그 사람의 입을 빌어 그 사람을 반박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저자의 문체와 기가 막힌 인용문들은 책에 푹 빠져들게 할 뿐 아니라 역사적 사실들과 경제
이론들에 관해 명쾌해지도록 도와준다.돌아오는 길에 읽은 책은 "원점에 서다"라는 책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라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느낌은 강열한 책이다.


 

산행들머리에 도착하여 능가사 옆으로 난 길을 따르니 추계당(秋溪堂)스님의 부도와
사영당(泗影堂)스님의 부도가 눈에 들어온다.



좌측의 앞줄 석종형 부도가 추계당(秋溪堂)스님의 부도이고 앞줄 우측 삿갓같은 지붕이 있는
부도가 사영당스님의 부도이다.두분은 사제지간이었던 모양이다.


 

11:56~12:17
계곡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좌측으로 치고 오른다.이후 한낮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30여분 오르니 흔들바위가 나타난다.

 

12:51~13:05

능선에 올라 건너편을 쳐다보니 멋진 봉우리와 다도해 바다가 바라보이고 좌측을 보니
1봉인 유영봉이 보이는데 바로 우측 2봉 방향으로 조금오르니 2봉인 성주봉이다.

 

13:18~13:32

3봉(생황봉),4봉(사자봉),5봉(오로봉)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곧장 통과한 후 다소 가파른 6봉인 두류봉
에 올라 휴식과 점심식사를 한다.

 

13:34~14:33

7봉인 칠성봉 뒤 바다는 햇살을 받아 유난히 반짝거리고 통천문 같은 석문을 지나 드디어 8봉엔 선다.

 

15:29~15:39

8봉 정상에서 다시 되돌아나와서 탑재,능가사 방향으로 계곡으로 내려서며
하산한다.

 

15:49~16:00

능가사 근처에 도착하니 올라오면서 보았던 추계당스님의 부도 측면은 백화현상
비슷한 흰 얼룩이 마치 달마스님을 닮았다.

 


능가사 안쪽으로 들어가니 능가사사적비가 절 뒤쪽에 자리를 잡고 있고,
그 뒤로 미인송들이 곧게 자라고 있다.

 



능가사는 1천 5백여 년 전 아도(阿道)가 세워 처음엔 보현사라 했던 것을 정현이
인도의 명산을 능가한다하여 능가사라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능가사에는 13세기
말에 조각했다는 사천왕상과 범종(전남유형문화재 69), 그리고 능가사적비
(전남유형문화재 70)가 있다

 


능가사 대웅전 앞의 거목들에 눈이 가는데 뒤로 즉심시불卽心是佛이라고 하여 "내 마음이 곧 부처"
라는 뜻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깨달아서 얻는 나의 마음이 부처 마음과 같으며, 따로 부처가 없다는 말이다.


 

능가사 사천왕문 안쪽의 범종을 보니 위쪽에 범어가 보이고 바로 아래 입신보살이 뚜렷하고
그 아래 8괘가 범종을 돌아가며 새겨져있어 이채롭다.


 

경제는 심리(心理)가 아니라 신뢰(信賴)이며,
심리(psyche)이기 이전에 물리(physis)이다.
- 최근에 읽은 문구 중에서 인상에 남는 글

이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끝도 없이 배우고 익혀야한다.
- '비참한 사람들(레미제라블)'의삶의 단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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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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