紅桃花 四時風 - 仙文 金永漢

춘(春)


삼월춘풍홍도화(三月春風紅桃花)
만산분홍빛가람(滿山粉紅色佳嵐)
유객망춘심취처(遊客望春心醉處)
일폭천연수묵화(一幅天然水墨畫)

하(夏)

녹음방초일장번(綠陰芳草日長蕃)
화락지후청천원(花落之後靑天遠)
수간축적생기운(樹間蓄積生氣運)
내년재봉무운간(來年再逢霧雲間)

추(秋)

단풍농담야색심(丹楓濃淡夜色深)
엽낙무성추의금(葉落無聲秋意琴)
가족동유심적정(家族同遊心適情)
산행진처황홍침(山行盡處黃紅侵)

동(冬)

고목빈지설적적(古木貧枝雪積寂)
동심수면준봉적(冬心睡眠峻峰籍)
은은한향매화리(隱隱寒香梅花裏)
명년춘색대래예(明年春色待來豫)

 

 

 

「홍도화 사시풍(紅桃花 四時風)」

1. 봄(春)

삼월춘풍홍도화(三月春風紅桃花)
삼월 봄바람에 홍도화 피어나고,

만산분홍빛가람(滿山粉紅色佳嵐)
온 산에 분홍빛 안개 아롱진다.

유객망춘심취처(遊客望春心醉處)
봄을 바라보며 취하는 나그네,

일폭천연수묵화(一幅天然水墨畫)
한 폭의 천연 수채화를 보는 듯.

2. 여름(夏)

녹음방초일장번(綠陰芳草日長蕃)
푸른 그늘과 향기로운 풀, 날은 길어지고,

화락지후청천원(花落之後靑天遠)
꽃 진 뒤로 맑은 하늘은 더욱 높아간다.

수간축적생기운(樹間蓄積生氣運)
나무 사이에 생기가 쌓여 가고,

내년재봉무운간(來年再逢霧雲間)
내년에 다시 만나리라, 안개 속에서.

3. 가을(秋)

단풍농담야색심(丹楓濃淡夜色深)
단풍은 짙었다 옅었다, 밤빛은 깊어지고,

엽낙무성추의금(葉落無聲秋意琴)
잎은 소리 없이 떨어져 가을의 노래를 짓네.

가족동유심적정(家族同遊心適情)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마음 편히,

산행진처황홍침(山行盡處黃紅侵)
산길 끝엔 노랑과 붉음이 물들었도다.

4. 겨울(冬)

고목빈지설적적(古木貧枝雪積寂)
허옇게 앙상한 가지에 눈이 쌓여 고요하고,

동심수면준봉적(冬心睡眠峻峰籍)
겨울의 마음은 잠들어, 높은 봉우리에 기대네.

은은한향매화리(隱隱寒香梅花裏)
은은한 추위 속 매화 향기,

명년춘색대래예(明年春色待來豫)
내년 봄빛을 기다리며.

* 홍도화의 사계절 변화

봄 → 화려한 꽃과 생기
여름 → 푸른 잎과 잠복한 생명력
가을 → 고요한 낙엽과 정취
겨울 → 고요한 휴식과 새로운 시작을 기다림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