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흐르는 물은 무심히 꽃을 흘려 보낼 뿐

- 언제 : 2012.4.28(토) 07:00~14:00
- 얼마나: 2012.4.28 08:30~12:30
- 날 씨 : 맑음
- 몇 명: 홀로
- 어떻게 : 자가SUV 이용
▷도동 측백나무 숲-불로고분공원-송정동 석불입상-파계사-용수동 당산-
신무동 마애여래좌상

떨어지는 꽃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르지만, 흐르는 물은 무심히 꽃을 흘려보낼 뿐이다. 
'낙화유의수유수'(落花有意隨流水), 유수무의송낙화(流水無意送落花)'

 

자연은 자연의 시간대로 흘러 갈 뿐이다.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그리고 꽃은 져야만 또 열매를 맺는다.시간이 휙휙 소리를 내며 지나는 듯 무척 빠른 느낌이 든다.대부분의 봄꽃들은 지고 연초록 신록이 산야를 물들이고 있다.

 

"三尺誓天 山河動色 (삼척서천 산하동색)
一揮掃蕩 血染山河 (일휘소탕 혈염산하)


세척의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강도 빛이 변한다.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라고 하며 피빛산하를 말씀하셨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났던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467년 전 오늘처럼 연초록 신록이 보일 때였다.4월28일은 충무공탄신일이다.

 

지금 증권 시장은 전쟁의 소용돌이와 닮았다.누군가는 전사했고 누군가는 승리했겠지만 증권사 직원이나 투자하는 고객이나 전반적으로 이렇게 힘든 시기가 있었을까하는 분위기다.캄캄한 밤같은 증시다.그래서 오히려 희망이 보인다.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나는 법[야심성유휘夜深星逾輝]이기 때문이다.

 

희망은 품지만 당장 현실은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도 마음을 가볍게 하기 힘들다.
여기에 장군의 말씀이 더욱 발걸음을 진중하게 만든다.

 

勿令妄動 靜重如山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거이 행동하라."

 

 

집을 나서는데 꽃들이 인사를 한다.
상쾌한 아침이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대구 동구 도동 산180)

 

대구의 관문 대구 동구를 둘러보기로 했다.동구에는 대구공항,KTX 동대구역으로 
교통 인프라가 갖춰져 대구의 미래를 예약한 곳이다.그리고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은 
불교문화의 성지다.그래서 대구를 둘러보려면 대구 동구를 먼저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꽃을 볼만큼 보아서 마음은 이미 꽃을 떠나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짙푸른 측백나무가 더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천연기념물 1호의 장관을 
먼저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도동의 측백나무 숲을 찾았다.

 

그렇지만 오늘 다양한 꽃들을 보았으니 기대 이상을 보았다.

4월 초에는 무리지어 치열하게 피어 한순간 낙화했지만 
4월말이 되니 홀로 피는 꽃들이 다양하게 피었다.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오랜 세월 버텨온 곳이 신기하다.측백나무는 
벼랑의 바위와 이미 한몸이 되었다.

 

 

 

 

숲을 구경 한후 다리를 지나 불이문에 해당하는 해탈문을 통과하여 관음사로 들어간다.
관음사도 벼랑위에 있었다.위로 올라가니 낙가산 관음사로 되어있다.

새로 불사한 대웅전은 평지에 있고 아침의 싱그러운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동화사의 말사다.

 

670년(문무왕10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대구 불로고분공원(대구 동구 불로동 산1-17)

 

한눈에 보아도 상당히 많은 고분들이 이어져있다.이 무덤들은 대개 4~5세기경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하며 토착지배세력의 집단무덤으로 추측한다고 한다.

 

 

 

 

 

송정동 석불입상(대구 동구 송정동 363)

 

석불입상 찾기가 쉽지 않았다.당정마을에서 좁은 농로같은 산길을 어렵게 차를 몰아 
들어갔더니 과수원밖에 보이지 않았다.아이폰으로 지도 검색을 통하여 다가가서 
결국 찾았다.

 

과수원에는 여러가지 유실수가 심어져 있었다.

 

특히 역도 선수 같은 우람한 나무등걸에 하얀 사과꽃이 피어 인상적이었다.

석불입상 주위를 살펴보니 폐사지 같은데 석불입상 이외 별다른 흔적이 없었다.

불상도 많이 훼손되어 얼굴의 표정도 알아보기 힘들었다.세동강이 난 흔적이 역력하다.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너무 훼손이 심해서 고려시대로 착각이 들 정도다.

바닥은 박석이 깔려있고 석불입상 주위로 돌담이 쳐져있다.

 

 

 

 

 

 

 

 

파계사(대구 동구 중대동 7)

 

4월말이라 꽃은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의외로 아직 볼만한 꽃들이 많았다.
특히 파계사 경내에는 야생화류의 풀꽃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다.

 

파계사는 동화사의 말사다.영조의 출생과 관계되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곳은 대웅전은 없고 관음보살상을 모신 원통전이 대웅전 구실을 한다.

 

파계사 입구에 현응玄應의 괴목이 있는데 현응은 파계사를 삼창하였다고 한다.

경내에 기영각을 짓고 선조.숙종.덕종.영조 네분의 위령을 모셔 지방 유생들의 
행패를 막았다고 한다.

 

 

 

 

 

 

 

 

 

파계사가 보이는 곳에 앉아 글을 읽고 있는 노인의 뒷모습이 평화롭다.
진동루 앞에는 영조의 영조임금나무가 있다.

 

 

 

 

 

 

무병장수를 비는 등이 걸린 나무의 수피에 있는 어린잎들을 보니 
전일 읽은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의 내용이 다시 떠오른다.

 

"뿌리에서 움튼 새싹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나지만, 
그것은 단지 겉으로 보여지는 생명에 불과 할 뿐,결코 다시 나무가 되지 않는다."

 

 

 

용수동 당산(대구 동구 용수동 420)

 

용수동이라는 이름은 마을입구 당나무 옆 개울에 용연못이 있어 
그곳에 용이 살았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배씨와 구씨가 마을입구에 나무를 심고 돌을 쌓아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는데,
마을의 평안과 무병장수를 기원했다고 한다.

요즘 보기 힘든 당산의 원형이 남아있다.

 

신무동 마애여래좌상(대구 동구 신무동 235-7)

돋을새김 불상으로 상태가 좋은 편이다.불상이 길쭉하고 경직된 옷주름 때문에 
고려시대 기법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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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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