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월산▲아! 오늘 붉게 취한 저 산이 위태롭구나

- 언제 : 2004.10.31
- 얼마나: 2004.10.31 10:50~15:50(5시간)
- 날 씨 :약간 흐리지만 등산하기 딱 좋은 날
- 몇명:50명
- 어떻게 : 어울림산악회 따라서
▷추원마을-추원사 입구 좌측-138번 가옥↗안부↗제1헬기장↗제2헬기장↘↗459.2봉↘4거리↗전망대↘↗
정상↘늪지↘도통골↘봉분큰묘지↘임도(폐가옥)-기림폭포-기림사-주차장

- 개인산행횟수ː 2004-45
- 테마:단풍산행
- 산높이ː함월산 570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함월산(含月山)은 감포 가까이에서 토함산과 함월산의 협곡에서 동해 쪽으로 터를 잡았는데, 산 이름으로만 말한다면, 토함산과는 달을 토해내고 머금는 관계라고 한다.

경주에 위치한 함월산은 570m의 산으로 불국토를 꿈꾸는 기림사(선무도 총본산),골굴사,황룡사,추원사 등 천년고찰의 산실로 10월의 마지막날 붉디붉은 단풍과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하루종일 푹신한 촉감을 느끼고 왔다.토함산에서 함월산으로 이어지는 형남기맥의 능선길은 만산홍엽의 만추를 느끼기에 충분했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산에 비해 단풍의 절정은 최근에 본것 중 최고였다.

토함산의 이름에 가려 함월산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어 잡목이 우거져 길이 뚜렷하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원시림에서 흩어져 나온 낙엽을 밟으며 사색의 즐거움과 단풍의 아름다움을 모두 느끼며 지나간 세월을 반추하기에 더 없이 좋은 꿈길같은 능선길이었다.




10:52~11:13
경주나들목에서 국도4번을 따라 보문단지를 지나 감포방향으로 가서 추령고개 전에 하차하면 되지만,
오늘은 동아마라톤관계로 길이 막혀 불국사를 지나 추령고개로 간다.추원마을에서 하차하여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황룡약수터,추원사 입간판이 서 있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르면 옥상에 녹색페인트와
소사육장 앞 작은 계류를 넘어 오솔길로 접어들면 된다.





11:44
제법 가파른 산길로 오르면 조망이 닫히며 속세와는 멀어진다.12분 정도 오르면 안부에 닿고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능선을 타고 20여분 가면 헬기장이 나타난다.헬기장은 누렇게
단풍든 싸리나무로 채워져있다.



11:53~55
잡목이 산행자를 막지만 중간중간 불그스레한 단풍이 넋을 잃게 만든다.



:::하재춘 어울림산악회 산행팀장

11:59
헬기장 오른쪽으로 10여분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면 억새꽃이 만발한 제2헬기장이 나타난다..



12:07~12:25
함월산 정상과 전망대가 12시 방향에 나타나고 우거진 숲 때문에 곧 조망이 닫힌다.
수북히 쌓인 낙엽은 스폰지처럼 감촉좋은 경쾌한 발걸음을 유도하고 헬기장을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산길이 무척 험해지고 희미해진다.잡목이 우거진 내리막길 끝에서
오르막길을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트래버스하는 산길을 택해야 한다.




12:34~13:05
20여분 이길을 따라 산기슭을 따라 오르면 459.2m봉에 오르고 여기서 오른쪽 낮은
능선길로 방향을 바꾸어야한다.좌우는 가파른 계곡이며 중간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10여분 진행하면 사방으로 길이 뚫리는 4거리다.여기서 좌측은 모차골 가는길이며
우측은 세수방쪽 하산길인데 여기서 바로 12시 방향으로 직진하면 된다.


잎은 단풍이 든 꽃핀 진달래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좌측 모차골쪽의 단풍진 마루금들이
보기 좋은데 이제 전방에는 전망대와 함월산 정상이 바라보인다.


:::전망대와 우측 정상




13:59
묘지와 봉우리를 넘어서면 흙산과 흙길이 이어지던 능선길이 일순 바윗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바위전망대이다.좌측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토함산 정상도 바라보인다.


능선길을 따라 다시 아래로 잠시 내려선 후 다시 오르면 함월산 정상이 나타난다.
여기서 식사를 한다.20대 여자와 70대 남자가 하룻밤을 지내면 20대 여자가
"유통기한 만료" 식중독으로 죽게 된다는 원효 후예의 시시컬컬한 농담을 들으며
여러명이 먹는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오늘의 의미있는 행사를 치른다.


함월산 정상에는 정상표지가 없다는 정보를 미리 접하고 이번에
러브산넷(http://lovesan.net)에서 준비한 정상 표지를 걸었다
.아크릴판으로 급히 만들었지만 정상표지가 있는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Y자 모자는 Y담을 뜻할까?

14:26~37
하산길은 단풍터널을 지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발아래 감촉은 젖가슴을 밟는 느낌이다.
기림사방향으로 향하던 중 좌측 9시방향으로 아주 가파른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계곡으로 완전히 내려서면 이곳은 도통골이며 물이 흐른다.

숲풀을 지나면 조망이 열리며 봉분이 큰 무덤3기가 나타나고 이곳에 감이 열려있다.
여기서 휴식을 잠시하며 감도 따면서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14:57~15:20
조금 더 지나면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타난다.
여기서 탁족과 얼굴의 땀을 씻고 조금더 하산하면 임도 옆에 기림폭포가 멋진 자태를 드러낸다.



:::기림폭포



15:41~52
계속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차밭이 나타나고 곧 기림사 절이 나타난다.
대나무밭 사이 후문으로 접어들면 웅장한 기림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시원한 감로수를 마시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오늘 함월산은 선지국 안주에 소주한잔 먹은 붉은얼굴 같은 모습을 보이며 단풍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지리산 피아골과 내장산 백양사 단풍에 뒤지지 않는 멋진 단풍과 온몸으로 전해지는 낙엽의 촉감은 말
그대로 믿기지 않는 꿈길이었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소주,맥주,동동주를 골라마시며 온두부와 돼지고기 수육으로 하산주를 즐겼다.
올때는 붉은 단풍과 어우러진 멋진 덕동호와 붉은 낙조를 바라보며 시월의 마지막날을 보냈다.
시월의 마지막날이 그냥 가고 싶지 않았을까? 경주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이 교통체증으로
4시간 넘게 걸려 장거리산행을 한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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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르듯 자연과 만나는 산행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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