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잔잔한 금빛 샘물이 첫사랑처럼 아름답다

- 언제 : 2004.12.18
- 얼마나: 08:30~14:30(6시간)
- 날 씨 :을씨년
- 몇명:4명
- 어떻게 : 대우증권 경남지역본부 백두대간산악회 따라서
▷화명동 지하철 4번출구-화신중학교-북구보간소-화명그린아파트 201동↗미륵사↗고당봉↘↗금샘↘북문↗
의상봉↘동문↘산성마을-버스정류장

- 개인산행횟수ː 2004-46
- 테마:근교산행
- 산높이ː고당봉 801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한달 반동안 산행을 하지못해 연쇄살인범처럼 살인대상(?)을 찾는다.백두대간산악회 2004년 송년산행을 금정산에서 가진다는 계획에 개인적으로 상당한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이번 코스는 화명동에서 금정산 남서능을 따라 주봉인 고당봉에 올라 동문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금정산은 풍수지리로 볼 때 부산의 주산이자 진산이며 금정산의 유래는 금정(金井),즉 금샘에 있다.『동국여지승람』에 ‘산마루에 돌이 있어 높이가 삼장 가량이며, 바위에 우물이 있어 주위 십여 척이며, 깊이 7촌 가량으로 물이 늘 차 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늘 금빛이 있으므로 세상에 전해지기를 한 마리 금색 고기가 오색 구름을 열고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으므로 금정산이라 일컫고…’라고 씌어 있다고 한다.

금샘에 몇번을 가보려고 했지만 단체로 가면 항상 하는 말들 -"별로 볼것 없으니 그냥 하산하자" - 때문에 보질 못했는데 오늘은 기어코 보고왔다.

게다가 부산의 금정산에는 미륵사라는 절이 있다.금정산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미륵사는 물이 맑고 신성하여 부산의 공식 행사때 정안수로 사용하고 아시안 게임 때 북에서 가져온 물과 합하는 합수제도 이 미륵사의 물이였다.

올해도 다가는 이때...한달반이나 쉰 산행길에 지난주는 송년모임으로 술에 절여 몸은 최악이지만 마음껏 주독을 뺄려면 산행보다 좋은 것도 없고,걷기 좋은 유순한 화명동코스는 다시 시작하는 산행에 안성마춤코스였다.

해(太陽)는 그대로 있고 지구만 돌아가건만 항상 우리는 해가 뜬다,진다고 하며 살고, 가는 년(年)을 잘보내야 오는 년도 복을 가지고 올것이라는 말에 수긍하며 인생은 그렇게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행복한 착각을 간직하며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모양이다.


08:20~52
화명동 지하철역 4번출구에서 집결했다.오늘 산행엔 지리산 종주때의 윤차장님을 제외하곤 멤버 그대로이다.
김해지점장님인 양회장님,총무 김대리,윤부장님과 나 이렇게 4명이 양회장님의 차로 화신중학교 정문 앞에
차를 주차하고 걷기 시작한다.바로 옆 북구보건소를 지나 산성마을로 15분 진행하다가 좌측 화명 그린아파트
201동 뒤쪽이 바로 산행들머리다.


:::산행들머리

9:12
산행들머리에서 조금 걸으면 파평윤씨묘들이 드문드문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오르면 한눈에도 고당봉 오르는
능선길이 보인다.등로는 유순하며 별로 힘들지 않는 길이지만 그동안 체력이 많이 약해졌는지
제법 굵은 땀방울이 흐른다.


한달 반동안 쉬는 동안에 백두대간 산악회는 지리종주 이후 화왕산에서 부곡까지의 산행,덕유종주,
금동산에서 무척산까지 산행등 제법 빡센 산행을 해서 모두 발걸음이 빨라 상대적으로 부실한
나는 산행 초반부터 걸음이 뒤쳐진다.



09:30
주식의 名家,1등 증권사라는 대우증권의 포스터에 있는 바위와 비숫한 일등석(?)과 유사한 바위를 지나니
점점 산길은 오솔길처럼 부드럽다.



09:36~57
제법 능선에 다다라 위를 바라보니 고당봉 방향 이정표가 보이고,아래를 바라보니 좌측엔 낙동간 하류방향이
보이고 우측엔 낙동간 상류방향이 일자를 그리고 있다. 낙동강의 도도한 물결과 김해평야, 그리고 김해 백두산
동신어산 신어산 오봉산의 파노라마 능선이 눈맛을 돋운다.





10:19
점차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금정산성의 모습들이 이어지고 허물어진 석문의 모습도 졍겹다.



10:27
이번 겨울은 겨울이 아닌듯 진달래가 애처럽게 피어있고 이런걸 난동(暖冬)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10:59
이번 코스에서 꼭 보고 싶었던 미륵사가 나타난다.미륵사는 의상대사가 범어사를 창건한 해에 원효대사가
세운 절이다. 이 곳에는 한가운데 위치한 염화전 뒤편의 거대한 바위가 스님이 좌선하는 모양과 같다고 하여
'좌선바위'라 불리우고 있다. 이 바위는 여러 개의 바위들이 모자이크한 듯이 어울려 있는데, 해가 지고 난 뒤
바위와 바위 사이의 금이 보이지 않게 될 때 전체로 보면 그 형상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좌선바위
뒤편에는 미륵불과 닮은 미륵불을 향해 좌선을 하고 있는 형상의 절묘한 터에 원효는 기도도량을 세운 것이 다.

 

미륵사란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절집 뒤의 바위들이 예사롭지 않음을 한눈에 알수있고
저절로 신심이 우러날만하다.



11:16
마륵사를 지나쳐 조금 가다가 좌측으로 제법 경사진 길을 오르다보면 고당봉이 보인다.



11:27~31
고당봉에 다다르면 바위들이 火山처럼 이글거리지만 가까이 가보면 용의 얼굴모양을 두개정도 볼 수있다.
고당봉을 오를때와 내릴때 주위 바위를 잘 보길 바란다.

고당봉에 올라보니 선두 2분은 이미 하산했고,정상에서 김대리와 기념사진을 찍는다.요즘 체력은 40대가
제일 좋고 그다음 30대이며 20대의 체력이 제일 약하다고 하는데 그런면에서 나도 20대이다.

고당봉 아래 영신당이 보이고 북문과 원효봉이 지척으로 느껴진다.양산방향엔 계명봉과 장군봉이 눈에 들어온다.




:::금정산 산신각 고모영신당

12:04
북문방향으로 조금 하산하면 좌측 500M지점에 금샘이 있다는 표지가 있다.거의 다다랐을때 금샘의 자취가
일순 보이질 않는다.다시 되돌아 좌측을 보니 바위들이 무리지어 앉은 모습이 예감이 좋다.그쪽으로 가보니
예상대로 금샘이 보인다.금정이라는 이름의 어원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하니 신령스럽기 그지 없고,
사진에서 미리 본 모습보다도 크다.



12;43
금샘에서 난 소로를 따라 북문을 지나 원효봉,의상봉을 지나면서 한창 산성 보수공사를 하는 것이 보이고
곧 부산 암벽등반의 역사가 살아있는 부채암이 나타난다.부채암을 지나 한달음에 내려서서 바람이 잦아진 곳에서
동동주와 어묵을 사 먹으며 약간의 요기를 한다.이곳에서 산행하는 사상지점 직원들을 우연히 만나 인사하고
동문을 빠져나오면서 실질적인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동문을 나와 도로 옆 개나리가 만개 한 것을 보고
지금이 동지가 가까워왔는지 눈을 의심할 따름이지만 겨울다운 겨울을 기대 해본다.


곧 동지다.밤이 가장 긴 동지는 음력절기로 느껴지지만 매년 12월 21일이 동지라는 것은 해를 기준으로
한 양력절기다.밤이 길다는 것은 해가 빨리 진다는 것이니 이런 시기는 빨리 산행을 마치는 것이 좋다.


:::의상봉


:::부채암





동문으로 나와 산성마을 가는 고개길에 있는 손칼국수집 간판을 따라 100여m 들어가 손칼국수와
토산주로 하산주를 한다.오랫만에 맛보는 손칼국수의 맛도 좋고 김치 맛도 일품이다.

산성마을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북구보건소에 내려 산행시작지점인 화신중학교
정문앞 목욕탕에서 몸을 씻고 기분좋게 백두대간산악회 2004년 산행을 마무리했다.내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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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르듯 자연과 만나는 산행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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