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음산,천마산,함박산▲벼랑 끝에 서서 바다를 보다

- 언제 : 2005.1.2
- 얼마나: 10:00~14:30(4시간 30분)
- 날 씨 :맑은 겨울날씨
- 몇명:30명
- 어떻게 : 부산 화려강산산악회 따라서
▷좌천역-옥정사↗달음산↘↗천마산↘↗함박산↘곰내재-철마버스정류소
- 개인산행횟수ː 2005-1
- 테마:근교산행,
- 산높이ː달음산 587.5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2005년 첫 산행지로 달음산에서 철마산 종주길을 선택했다.부전역에서 좌천역까지는 철도를 이용하여 이동하여 좌천역부터 걸어 달음산,천마산,함박산,곰내재를 거쳐 문래봉과 철마산까지 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오늘 처음 동행한 친구가 힘들어해서 B코스인 곰내재까지만 운행했다.

달음산(達陰山)은 기장군 장안읍 좌천 서쪽에 있는 산으로 정관면과 일광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587.5m의 산이다. 서쪽으로는 천마산·함박산·문래봉을 지나 백운산에 이어진다. 문헌기록인『기장읍지』에는 취봉산(鷲峰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새벽빛이 가장 먼저 이 산봉우리를 비춘다는 달음산은 기장지역의 산지 중에서 '어미산'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달음산의 達은 高峯縣 本高句麗達乙縣景德王改名今因之에 高는 達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陰은 음, 엄으로 어미의 표기로서 어머니의 뜻이 된다. 달각산(達覺山), 달기봉(達寄峯) 등과 더불러 달음산은 神山이다. 기장현 『읍지』에는 취봉산(鷲峯山)이라 하고 있다. 이를 추봉산, 축봉산이라 읽기도 하나 속언으로 추봉산이라 한다.

달음산은 추봉과 옥녀봉이라는 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추봉은 보통 수리봉이라 하고, 옥녀봉을 구슬아기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08:30~10:00
오랫만에 부전역으로 나가보니 새로 단장된 역사가 보기좋다.9시 1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좌천역으로 출발한다.
오랫만에 산행하는 친구에게 겨울산행에 필요한 잡다한 상식들을 주제로 이야기하다보니 좌천역에 도착했다.
좌천역에서 도로를 따라 산행들머리인 옥정사까지 도보로 이동한다.멀리 달음산 정상이 바라보이고 하얀 낮달이
달음산 정상에 달려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10:41
옥정사에 도착하니 벌써 다리가 뻐근하고 몸에 땀도 적당히 흐른다.간단하게 몸을 스트래칭하고 줄 맞추어
달음산으로 향한다.



11:08
호기롭게 선두에 서서 오르다가 점차 뒤로 쳐지고 있는데 오랫만에 산행에 나선 친구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더 힘들어한다.매주 조기축구로 다져진 몸이라고 하는데 공차기와 산행은 분명 다르다면서 연신 땀을 흘리며
힘듬을 하소연한다.응달진 능선에 서니 잔설이 있고 간간이 불어오는 찬바람은 땀을 식히기에 좋다.



11:42
정상 가까이 다다르니 동해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가슴가득 시원한 느낌이 좋다.



11:43~44
바로 앞에 바라보이는 옥녀봉의 침봉이 멋스럽고 정상(추봉,수리봉)에 서니 많은 산꾼들이 행복에 겨운
모습이 역력하다.



11:48
침봉이 멋진 옥녀봉이 바라다 보이는 벼랑에 서서 오늘 동행한 분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다.



12:05
달음산 옥녀봉으로 되돌아가서 좌측 능선을 따라 천마산으로 향한다.한참을 내려선 후 다시 오르는데
점차 힘들어하며 뒤쳐지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예전 내 모습이 연상된다.아무래도 철마산까지는
무리로 보인다.



12:40~14:30
천마산을 지나 함박산이 바라다 보이는 양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함박산을 지나 곰내재에서 오늘의 실질적인
산행을 마친다.천마산과 함박산은 정상석이 없었으며 조망 또한 틔여있지 않다.곰내재 휴게소는 철마와 정관을
가로지르는 고개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엔 각종 차와 술과 안주 및 칼국수를 팔고 있었다.이곳에서 간단한
하산주를 한 다음 도로를 따라 철마까지 걸어 내려온 후 철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동래 지하철역으로
이동했다.






연말과 연시를 맞아 여러 사람들과 만나보니 새해에 대한 기대 이전에 당장의 현실에 힘들어하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고 하소연한다. 벼랑 끝이라는 것은 더 나아갈 수도,더 돌아설 수도 없는 곳이다.이곳에서의 눈물은 그동안 자신의 죄의 무게만을 더해갈 뿐,자업자득의 댓가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최후의 극단적인 처방으로 자기 스스로 벼랑 끝에 설 수도 있다.막상 벼랑 끝에 서면 솟아나는 새로운 각오로 재출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벼랑 끝은 산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 정상과 가까이 있다.벼랑 끝에 섯다면 방향을 달리해보자.그러면 바로 곁에 정상이 있고 꼭 재기에 성공할 것이다.




대부분 A코스인 문래봉을 지나 철마산으로 향했지만 나와 친구를 비롯 4명은 B코스인 곰내재에서
철마면으로 방향을 틀어 하산했다.


비록 철마산까지 종주를 못했지만 연초 단배식을 하듯 친구와 마시는 곰내재 허름한 휴게소에서 시작한
하산주는 자리를 옮겨가며 4차까지 밤늦게 이어졌다.산행 4시간에 술자리가 5시간 이었으니 정말 주객이
전도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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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르듯 자연과 만나는 산행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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