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북문에서 동문까지 엄홍길대장과 함께 한 야간산행
- 언제 : 2006.8.25 (금) 18:00~22:00
- 얼마나:19:00~21:30(2시간30분)
- 날 씨 :안개
- 몇명:약400명
- 어떻게 :트랙스타 야간산행 동행(http://www.treksta.co.kr)
▷금정산 산성마을 청소년수련관-북문-동문
-개인산행횟수ː 2006-26[W산행기록-155 P산행기록-297/T642]
- 테마:야간산행,근교산행
-산높이:원효봉(687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한 트렉스타는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씨를 초청하여 부산 금정산 야간산행 행사를개최했는데, 나는 이미 야간산행 스토리에 개인부문 2등으로 당첨된 행운이 있어서 함께 산행할 시간을 손꼽고 있었다.
짙은 운무 때문에 제대로 야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풀벌레소리와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좋았다. |
세계적인 산악인을 만나다.
말은 다소 조용할 정도로 부드러웠고 눈빛도 훨훨 달관한 듯한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60년생인 엄홍길대장은 오늘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버린 중절모를 쓰지 않은 상태였는데,
머리 뒤로는 흰머리가 자리를제법 차지하고 있었다.
그의 힌머리 카락은 정상이 하얀 일본의 후지산같은 모습은 아니었고 귀 밑으로 삥둘러쳐 져 있고,
흰머리와 검은 머리가 함께있어서 흡사 모레인(氷堆石, moraine)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시 불러 오지 못한들 어떠랴./우리는 슬퍼하지않고,오히려/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나는 엄홍길 대장에게서 건전하고,순수하고,영속적인 것...한마디로 말해서 자연과 일치하는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긴장된 눈빛을 원한다면 차라리오늘 인사말을 한 트렉스타(주) 권동칠 대표이사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눈빛이 강렬한 카리스마가 가득한 느낌에, 날렵한 얼굴의 골기 때문에 샤프함 마저 느껴지는 모습이다.
할머니의 발걸음처럼 가벼워 보이지는 않았고,한걸음 한걸음 진중하게 다소 특이한 발걸음을 가졌다.
나는 같이 보조를 맞추기도 하고 앞서가기도 했고 때로는 크게 뒤쳐져 가며 그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았다.
같이 산행을 하는 다른 일반인의 경우 "땅바닥이질쭉해서싫다.","오늘따라 안개 때문에 야경이 별로네",
"어우 땀이 장난이 아니네." 등 다소 부정적인 묘사가 가득했지만, 그의 입에 나오는 단어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아! 풀벌레 소리","오! 시원한 바람","야간산행은 낮보다 힘이 덜 든다" 등이었다.
산행이 끝나갈무렵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데,나는 나름대로 활달하게 웃는 표정을 짓는다고 지었는데도
다소 엉거주춤한 웃음이라면,엄홍길 대장의 웃음은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플래시가 터지기 전 저렇게 환하게 웃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의 해 맑은 웃음은 내가 생각해도 나의 웃음은"나의 직업이 서비스를 중시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표정인가?" 하는 자괴감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엄홍길(嚴弘吉)
직업 : 산악인 출생일 : 1960년 9월 14일 학력 : 양주고등학교 -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활동사항: 1985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남서벽 원정등반 1988년 에베레스트 등정 1995년 네팔 마칼루, 파키스탄 브로드피크, 로체 등정 2000년 히말라야 8천미터 고봉 14좌 완등 2004년 히말라야 8505미터 얄룽캉봉 15좌 완등 "나는 그저 산을 올랐을 뿐이다." 산이 나를 가로 막을순 없다. 그 어떠한 산도 나를 가로 막을 순 없다! 난 그저 산을 오를 뿐이다. “실패는 다시 일어설 용기와 자신감을 주는 계기입니다. 우리는 다만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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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나도 산을 좋아해서 오랜시간 산을 올랐지만 오늘만큼은엄홍길 대장은 "걸어다니는 산",
"세계적인 산악인"이라면 나는 그를 사랑하고 흠모하는 열광하는 팬일뿐이다.
오늘 나는 작지만 큰, 거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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