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창녕,운문사,하평)자연이 최고의 질서임을 느끼게 만드는 길을 따라서


-.일시 : 2008.10.25 03:30~17:30
-.날 씨 :대체로 맑음
-.몇명: 40여명
-.어떻게:프리즘 번개출사 동행,자가용 이용(회원3명 픽업)

▷우포-창녕-운문사-하평

- 호감도ː★★★★★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좀 더 크게 보아야했다.그리고 해외수출비중이 너무 큰 한국만의 특별한 문제도 있었다.17년간 다져놓은 공든탑 1,000P는 너무 허무하게 무너졌다.그래서 탑다운(top-down)방식과 바텀업bottom-up방식을 모두 동원하여 근본을 생각하게 하였다.

 

서양문화의 기본 구조는 헬레님즘과 헤브라이즘의 종합명제라는 것이 통설이다.서양 근대문명은 고대의 과학정신과 기독교의 결합이라는 것이 흄과 칸트의 견해이다.그런데 이 두정신은 항상 서로 모순된다.과학은 비종교적이며 종교 또한 비과학적이라는 것이다.

 

계몽주의 이전에는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 같은 기독교 교리를 벗어난 과학자들이 이단으로 박해를 받으며 고생하더니 최근엔 거꾸로 과학이 급속도로 발달하여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그 많은 것 중 하나가 금융공학이라는 과학이 인간의 삶에 치명타를 날리고 있다.보통 우리는 현물은 예술인데 비하여 옵션은 과학(사이언스)라고 말한다.여러가지 과학적인 기법들이 동원되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앞으로 과학과 종교의 모순이 없는 인문주의적 가치가 중심인 동양철학으로 관심이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요즘 독일에서는 막시즘의 부활인지 "자본론"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관점이 결여된 막시즘의 폐해는 너무나도 컸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으니 마지막 대안은 동양철학이다.

 

서양에서는 철학을 Philosophy라고 하는데 이는 "지혜를 사랑하는"것인데 비하여 동양의 도道라는 길은 삶의 가운데에 있고,길은 여러 사람이 밟아서 다져진 통로라는 점에서 걸어가며 생각한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지향적이다.道의 근본은 자연이며,자연은 최고의 질서라는 측면과 자연은 본디부터 있는 것이어서 어떠한 지시나 구속을 받지 않는 스스로 그러한 것(self-so)이니 인위적인 생각은 너무나 위험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쉽사리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뭔가 잘 못되었다고 느끼고 있었을 때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금언을 따랐어야 했다.길을 잘 못 든 사람이 걸음을 재촉하는 법이기 때문이다.과도한 욕심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낳았고 이제 모두가 공범이 되어 공동처벌을 받는 지경이 되었다.레버리지를 확 줄이면 금융회사든 제조 기업이든 도산이 속출할 것이고 그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지겠지만 어쩔 수가 없다. 한국도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 시기에 분수에 넘치도록 흥청망청 쓴 죄값을 치러야 한다. 죄 값은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내 손의 현금이 가장 안전한 투자다. 손해 봤더라도 팔아야 한다. 원래 못살던 아프리카 빈국이나 이 위기 상황에서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이러한 생각이 바로 호불호를 떠난 무심의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노무현 정부때 부동산 부분이라도 과도한 레버리지를 차단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 되었다.우리도 미국처럼 부동산 모기지가 성행하고 대출을 아주 쉽게 그리고 많이 풀었다면 그 충격은 아비규환 그대로일 것이다.이미 카드대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었는가? 이 시점에서 747을 부르짖는 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두렵다.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러한 많은 생각들을 안고 다시 우포로 향하며 길을 묻는 사진여행을 떠난다.

 

 

 

우포의 아침은 비록 일출은 구름에 가려 아쉬웠지만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새들이 유유자적 나르며 청정한 아침공기가 만든 아침이슬은 태고적 신비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아구탕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운문사로 가는 고개를 넘을 때 바라 본 창녕의 모습과
그 뒤로 펼쳐진 중첩되어 달리는 산그리메가 보기좋다.


 

승속이 잘 어우러지는 운문사는 수없이 떨어지는 낙엽의 왈츠에도 불구하고 항상 정갈한 모습이다.
호거산 운문사는 우리나라 굴지의 비구니 강원으로 이름난 곳이다.


관응 큰스님의 어머니가 칼을 들고 관응 큰스님을 향하여 "스님은 스님이기 이전에 내 아들이다.


 

내 자손의 씨가 너로 인하여 끊어졌으니 이 밤중으로 집에 가서 네 아내와 동침하지
않으면 나는 지금 이칼로 자결하겠다"고 위협하여 낳은 자식이 딸이었고,
그래서 관응 큰스님의 어머니는 딸은 필요없다고 우물에 던졌는데
딸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중에 명성이라는 비구니가 되었다.


 

현재 그 명성스님이 강원의 강사로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건물들이 옛 그대로 잘 보전되고 있는데 각종 전각의 주련 중에서
육화당六和堂의 주련이 가을의 운치에 딱 맞다.육화六花이면 눈雪을 의미하겠지만
이곳은 육화六和이다.육화(六和)라는 의미는 원래 불교에서의 규약인 '육합(六合)'
즉, '천지사방(天地四方)'의 의미다.


 

기와를 보니 우주의 첫 소리며 끝 소리인 "옴"이 보인다."옴"은 중국어가 아닌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이고 밝은 마음이라는 뜻이며, 땅을 뜻하고, 우주의 소리와
유사하다고 한다. 굳이 한자(漢字)로 적는다면 근접한 음(音)을 따서 암(唵)자로
표기하고, 영문으로는 소리가나는 대로 ‘Om’으로 표기하고 있다.

 

신생아가 태어나서 말을 듣고, 배우기전에 옹알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언어능력에 따라서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처음에는 미소와 울음소리로
이야기를 하다가 3~4개월이 지나면, 입에서 처음 나오는 제대로 된 음절(音節)의
(옴, 음, 엄) 과 같은 소리로 말을 시작한다. 이것을 보고 옛 어른들은 아기가 이런
소리로 옹알거리면 귀신도 무서워서 도망간다고 했다.



방어능력이 전혀 없는 신생아의 본능적인 폐호흡에서 나온 공기가 후두부를 통과하여,
다른 조음기관을 거치지 않고 입술로 바로 나오는 이 소리가, 액운을 쫓는다는
주문(呪文)의 첫소리이며, 우주의 소리로 비유되는 ‘옴’의 소리와 너무나 흡사하니,
소우주라 일컫는 인간이 첫소리가 신비로울 뿐인데 우물에 던져진 아기가 결국
다시 새 스님을 키워내는 강원의 강사가 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아이러니한
연기법을 떠올리게 한다.

 

매전면 하평리 월촌마을 뒤 언덕에는 수령 450년의 경상북도기념물 제109호 은행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김해김씨 월촌문중 소유로 조선 중종4년(1509)에 낙안당 김세중 선생이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념물로 지정된 대부분의 은행나무가 향교의 뜰이나 마을 부근의 비옥한 토양에
심겨져 있는 것과 달리 산기슭 경사지에 심겨져 뿌리가 지상에 길게 드러나 있다.

 


매년 대보름날에는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으며 낙엽이 짧은 기간 일시에 떨어지면
풍년이 들고 10일 이상 걸리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다.



수많은 은행열매들이 노랗게 땅에 떨어져 있고 그 냄새도 만만찮다.이 은행나무를
제외하면 이곳 마을은 온통 붉게 감이 주저리주저리 열려있어서 가을의 목가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流水迷松徑 유수미송경
疏簾看雲捲 소렴간운권
水月性常明 수월성상명
煙霞心與潔 연하심여결
聞雲到竹房 문운도죽방
深戶暎花開 심호영화개

 

흐르는 물은 솔길을 막히게 하고

성근 발 사이로 구름 걷히는 것이 보이네.

물과 달의 성품이 항상 밝으니

연기와 안개가 마음으로 더불어 깨끗하네.

한가한 구름이 대방에 이르니

문안 깊숙이 꽃피는 모습이 비침이라.

- 호거산 운문사 육화당 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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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
,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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