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에 일과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매화 꽃은 힘을 잃었고 양지 바른 곳의 벚꽃이 더 피어있고 비가 내립니다.어차피 오늘 밤은 금요일이고 내일은 휴일이라 모터홈으로 가서 책을 읽습니다.금요일 밤, 밤 세워 책 읽는 재미는 해본 사람은 알 겁니다.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지구가 멈춘듯한 분위기에 홀로 깨어 지구를 돌리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이제 주역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조금씩 그 의미를 이해하면서 읽다 보니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붙들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 홀로 음악을 들으며 주역을 읽다 보니 몇 가지 제가 알고 있던 내용들이 연결이 되어 문득 깨닫게 됩니다.깨달은 내용은 아래 제 소견으로 남깁니다.

- 조위(曺偉, 1454~1503)
「매화를 마주하고 밤에 주역을 읽다(對梅夜讀周易)」


고요한 밤 한가로워 홀로 문을 닫아걸고
등불 짝하여 주역 읽으며 그윽한 헌창(軒窓) 마주하네
글 읽느라 매화 꽃잎 지는 것도 못 느꼈더니
책상에 날아들어 하얀 흔적 한 점을 남기었구나


夜靜人閑獨閉門(야정인한독폐문)
伴燈看易對幽軒(반등간역대유헌)
讀來不覺梅花落(독래불각매화락)
飛撲床頭點素痕(비박상두점소흔)

『매계선생문집(梅溪先生文集)』 권1

- 조위(曺偉, 1454~1503)

조선 초기의 문신 · 학자이자 서예가이다. 자는 태허(太虛), 호는 매계(梅溪), 시호는 문장(文莊)이다. 본관은 창녕이다. 부친은 현감 조계문(曺繼門)이며, 김종직(金宗直)의 처남이다. 1474년 문과에 급제했고, 후에 호조참판에 올랐다. 성종의 명으로 김종직의 문집을 편찬하면서 서두에 실은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말썽이 되어 1492년의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의주(義州)에 유배되었다가 순천에서 병사했다. 당대의 성리학자로서 학문이 해박하고 문장에 뛰어나 문하에서 많은 학자와 문사가 배출되었다. 글씨도 잘 썼는데, 글씨는 대소와 굵기에 변화가 있으며 힘찬 기상을 지니고 있다. 작품으로는 부산에 <조계문묘비(曺繼門墓碑)>가 있고, 저서로는 『매계집(梅溪集)』이 있다.


* 일어나 보니 공원 옆 산에는 진달래도 만개했습니다.




*소견

주역이란 주나라의 역으로 역(易)이라는 것은 바꾼다는 것(change)이니 변화를 의미합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하기를 원합니다. 그것을 다른 말로 복(福)이라고하고 어떨 때는 운(運)이라고도 합니다.우리가 사주를 보면 그것은 숙명(宿命)이라고 받아들여 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주팔자는 숙명이 아니라 운명(運命)입니다.운명이란 숙명과 달라서 운전을 하듯이 자신의 운을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그럼 어떻게 하면 자신의 복을 좋게하고 자신에게 좋은 운을 만들 수 있을까요? 기도하는 방법도 있지만 좀더 적극적인 방법이 있습니다.늘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좋은 운이 옵니다.대화의 절반을 욕을 섞어 사용하는 사람에게 복이 갈리가 없습니다.욕을 아무런 생각없이 하는 중등생들에게 욕하면 복이 나간다고 이야기를 해주면 조금은 고쳐지더군요.

 

최근 한국을 방문하여 경기를 한 오오타니 쇼헤이(Shohei Ohtani 大谷翔平)는 괴물투수라고 하는데 사실 오오타니는 굉장한 투수이기도 하지만 굉장한 타자이기도 합니다.이것은 말도 안되는 능력인데 미국 역사상 전설적인 베이비 루스(Babe Ruth)이후 처음입니다.베이브 루스는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왼손잡이 투수이면서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타자이기도 하였는데 100년도 더 이전에 활동한 선수입니다.그러니 베이브 루스이후 100년 뒤 비슷한 선수가 생긴 것입니다.

 

오오타니 쇼헤이는 운이 좋은 것도 선수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오오타니 쇼혜이가 고등학교 시기 작성했다는 계획표(만트라트)에 보면 만트라트 중심에서 바로 아래를 보면 운이 나오고 그 아래 "쓰레기 줍기"가 있습니다.지금도 쓰레기 줍기는 습관적으로 계속하고 있는데 오오타니는 쓰레기 주우며 남이 버린 행운을 줍는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사실 아침에 사무실로 가면 저의 사무실 앞은 움푹 안으로 들어간 곳이고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어서 항상 담배꽁초가 몇개 버려져 있고 타일바닥은 시커멓게 되어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남이 버린 복을 줍는다고 생각을 전환하고 나니 아침부터 기분이 나쁘지 않더군요. 어차피 아침부터 기분이 나쁘게 시작할지 혹은 좋게 시작할지는 살아가는 사람 본인의 선택입니다.기분도 좋게하고 운이 좋게 된다고 믿으니 1석2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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