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샛강)공간의 축소를 통한 내면의 확장을 "너나 가져라"가 아닌 "너도 가져라"

 

- 언제 : 2015.5.30  07:00~ 5.31 01:20
- 얼마나: 2015.5.30  14:00~17:00
- 날 씨 : 비 온 후 갬
- 몇 명: 80여명
- 어떻게 :후지피플 4회 출사 참여



 부산(동래지하철역)→ 여의도 샛강→ 여의도 BBQ->부산

 

"너나 가져라"는 뜻의 여의도(汝矣島)는 내가 다니는 회사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내가 다니는 회사 뿐 아니라 대부분의 증권회사 본사가 여기에 모여있다.자본주의의 꽃인 지분을 뜻하는 "증권"은 이제 "너도 가져라"의 의미로 일반화되었다.

내가 여의도에 온다는 것은 대부분 회사 일 때문에 온 것이 전부였는데 후지피플 출사로 온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덕분에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여의도 샛강도 알게되었다.내가 사는 낙동강변의 삼락생태공원과는 또다른 느낌이었지만 그곳도 속을 들여다보니 갈대나 그곳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은 상당히 친근하였다.

한참을 그곳에 들여다 보고 있을 때는 잠시 잊고 있었지만 고개들어 밖을 보면 키보드 위로 소리없는 총탄들이 날아다니는 현장인 증권거래소와 증권사 본사들이 보이는 그 곳에서 자연을 느꼈다.출사가 끝나고 경품시간엔 필름 카메라가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고 뒤풀이에서는 수다를 떨며 즐겁게 맥주를 마셨다.

 

나에게 있어 주식시장은 텃밭이다.주식시장 덕분에 직원으로서 급여도 받고 사업으로 투자수익도 올린다.이젠 나에게 여의도는 "너나 가져라"가 아닌 "너도 가져라"의 의미가 확연해졌다.


오늘은 이곳이 돈의 거래소가 아닌 자연에 초점을 맞추었다.종종 나는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공간의 축소를 통한 자기 내면의 확대에 있다고 되새긴다.

 

 

 

여의도 샛강에 가보니 온통 눈에 익숙했던 초록 갈대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릴적 갈대의 어린 순은 껌처럼 씹었던적도 있고 겨울엔 발로 만들어
생선을 말리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후지(Fuji)의 젊고 푸른 역동적인 느낌과 X포토의 X가 들어왔다.
다중촬영으로 입이 겹쳐진 X는 느린 속도로 밝게 처리하고
바탕화면으로 사용할 키 작은 초록 갈대들은 빠른 속도로 어둡게 처리하니
제법 기발한 모습이 만들어졌다.

 

사진은 시간을 가두는 도구이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빛도구이니
내가
생각하는 후지필름 X포토 이미지를 내 의도로 만들어 낸 것이 기분좋았다.

 

 

부산에서 이곳 여의도까지 안내를 담당한 "참나무"님이 있어 믿음직스럽다.
그러나 오늘 이곳에서만큼은 이곳 자연들이 주인공이다.

 

 

또 다른 주인공들을 찾아본다. 텃새 한 마리 포즈를 취해주는데 아주 자연스럽고 당당하다.

 

구름다리로 올라가보니 내가 생각한 딱 그 이미지의 여의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본,기하학,도시,경쟁.....에이 "너나 가져라"하고 다시 다리 아래로 내려간다.

 

 

누가 "낭만은 짧고 생활은 길다"라고 했는가.이 순간 만큼은 낭만이 무척 길다.

나에게 부산이 가깝듯이 서울사람들에겐 혹은 여의도 사람들에게 이곳은 가까운 곳이다.
여행은 먼 곳에만 있지 않다. 여행은 더러 먼 곳을 향하여 뻗어간 시선을 자기 안으로 거두어들일 때
비로소 예상치 못한 진경을 보여준다.

여행이 공간의 확장을 통한 자기 내면의 성찰에 있는 것이라면, 그 역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공간의 축소를 통한 자기 내면의 확대에 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땅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무심히 스쳐지나갔던 일상의 자잘한 풍경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생은 모자라는 것이 아닐까.

 

 

오늘 나는 이곳에서 우주를 본다.

 

━━━━━━━━━━━━━━━━━━━━━━━━━━━━━━━━━


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